Camp Meeting, Creation Science, 그리고 예배 (2017년 4월 21-23일 금-주일)
2017년 4월 21일 금요일...
항상 그러듯이 금요일에 열리는 Flea Market을 방문하였다.
한 바퀴 돌며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에 다시 돌아오려니 벼룩시장 바로 옆 이 동네에서 가장 큰 공터에 들어가다 보지 못한 주변 조명기기와 간이화장실 등과 더불어 설치되어있는 대형천막이 눈에 뜨인다.
얼마 전, 이 마을의 춘계축제놀이기구(Carnival)가 들어섰던 곳인데 이렇게 집회를 위한 천막이 설치된 것은 내가 알기로는 이게 두 번째다.
혹시 그 첫 번째 사람들이 다시 온 것일까?
발길을 돌려 찾아가보니 역시 2년 전 이곳에서 집회를 했었던 Time Has Come 사역팀...
(http://cafe.daum.net/k331/P0hm/294 2015년 6월 6일)
Time Has Come Ministries 대표사역자 Udell Ellison 목사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알고 보니 2년 만에 다시 방문하여 전날인 금요일부터 집회가 시작되었단다.
그동안의 소식을 주고받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현장을 방문하여 집회에 참석했다.
팀원들은 2년 전, 키보드 전문가인 제레미 형제와 설교자 마커스 형제가 이끌 때에 비해 약간 약소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때와 달리 현지 신자들이 일부 교회지도자들과 더불어 제법 많이 참석했다는 것.
그리고 팀 자체가 소형 트럭이 끌던 예년의 트레일러가 아닌 대형 트레일러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천막 고정용 말뚝을 전동식 해머로 박는다는 점도 당 팀의 발전과 안정된 사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4월 22일 토요일 아침...
평소 주말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아내는 서너 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새벽장을 봐왔다.
전날 Time Has Come 사역팀들과 약속한 바대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샤워도 와서 하라고 했는데 한 사람은 없었고... 여성팀원들이 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마 꼭 필요한 사람들은 그곳에서 샤워를 해결한 듯.
일회용 식기들은 물론 오무라이스, 팬케익, 계란/게살/파 부침(이거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데 고유명사를 하나 붙여야 할까보다.) 등의 더운 음식들과 과일과 오렌지주스 등을 준비하여 사역지를 찾았다.
열린 천막자락으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14-5명 정도의 팀원들은 맛있게 아침식사를 한다.
물론 우리가 준비해주지 않더라도 전날 저녁 참석자들에게 음식까지 준비해준 주최측이니만치 굶지는 않겠지만 역시 남이 만들어준 음식은 더 맛있고 감사한 모양이다.
음식의 가짓수나 양이 적지 않았는데 거의 다 소비한 것을 보면 맛, 감사, 그리고 야전현장에서의 에너지 축적 필요 등의 여러 요소들이 함께 작용한 듯하다.
직사광선과 그에 상응하는 그림자로 사진이 어떨까 했는데 생각보다 낫다. (인물은 빼고..)
식사가 끝나가는 때라 어른들만 찍게 되었다.
이 사진에는 겉모습 외에 마음이 담겨있다. 아는 사람은 안다.
4월 22일 토요일 저녁 다섯 시...
본교회(First Southern Baptist Church)에서 창조론 특별강좌가 있어서 약간의 음식(계란/게맛살/파 부침)을 준비하여 참석하였다.
강사로는 Flagstaff에서 Creation, Evolution, Science Ministries 사역을 하고 있는 Mr. Russ Miller.
당 사역자는 4년 전 본교회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으며 2년 전 당 사역팀의 그랜드캐년 Rim Tour에 무단 참석한 후 (http://cafe.daum.net/k331/P0hm/293)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인 셈이다.
개인적인 대화나 교제는 없었지만 사실 그동안 나로서는 그의 사역에 적잖은 빚을 진 바가 있는데 판권이 있으나 행사하지 않는 그의 DVD 저작물들을 내가 많이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의 창조, 진화에 관계된 다섯 개의 강좌 DVD가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단기선교팀들에게 그 복사판과 더불어 내가 가외로 작성한 강좌 순서와 찾아보기 등까지 따로 만들어 제공하여 현지 방문자들이 현장에 즐비한 증거들을 확인함으로써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진화론의 허구와 성경적 창조론, 홍수론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함이다.
그런 참에 세 번째 만남이 이뤄졌으니 나름 반가움이 적지 않은 셈.
저녁 강좌를 마친 후 강사에게 다음 날 아침식사 계획을 물으니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침식사가 있단다.
하지만 나그네라는 게 달리 나그네이랴!
밥 혼자 먹는 것이 딱히 서러운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군가 생각하고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아는 사람은 안다.
호텔 건물에 속해있는 Denny's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토요일 저녁의 모든 행사를 마치니 저녁 여덟 시 반이다.
교회 밖으로 나와 건너편에 빤히 보이는 천막집회 현장을 살피니 천막이 있는 듯, 없는 듯 확인이 쉽지 않다.
서둘러 가보니 천막은 바닥에 깔려있고 애어른 부지깽이까지 다 동원되어 천막 기물들을 철거하고 있다.
다행히 운송차량이 대형 트레일러트럭이라 적재가 용이해서 진행이 빨랐고 바닥에 깔린 천막을 접어서 치우는 일들도 숙달된 조교들답게 신속하고 익숙하다.
토요일 오후와 저녁집회에는 전날과 달리 사역팀원들의 가족들이 대거 합류하여 집회와 철수작업을 함께 한 것이다.
조명등과 간이화장실이 마지막으로 트럭에 실리기 전에 사역팀들은 준비했던 샌드위치와 음료로 늦은 저녁을 때운다.
끝까지 기다려서 배웅을 했으면 좋겠는데 얇은 봄자켓을 스치는 광야의 바람에 몸이 벌벌 떨려서 더 기다릴 수 없어 트럭 한 대, 그리고 십여 대의 승용차로 세 시간 거리의 Farmington까지 돌아가야 하는 그들의 안전귀가를 위하여 기도해준 후에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
4월 23일 주일...
아침에 데니스 식당으로 나가서 강사와 함께 식사를 했다.
세 번째 만남 만에 개인적인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사십 대 정도 됐을까 했더니 61세란다.
내 나이를 말하니 내가 자기보다 더 젊었을 거라 생각했단다.
흐흐.. 서로 올려주기?
서로가 각자의 신상과 사역에 대한 간단한 궁금증 해소 차원의 대화와 더불어 아침식사를 했다.
선교사 입장에서 누구 밥 사주기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도 동네사람인 내가 나그네를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던 만큼 밥값은 내가 냈다.
전날 천막사역팀 아침제공에 이어 주일아침 밥값까지 내니까 실제 지출된 금액의 백 배 정도는 부자가 된 느낌이다.
다 감사한 일이다.
주일에는 성경공부시간인 아홉 시 반에, 그리고 예배시간보다 30분 후인 열한 시에 두 번의 강좌가 있었다.
나는 이미 들은 강좌고 또 DVD 목록을 만들면서 남들보다 자세히 보았으니 다 귀에 익은 얘기들이지만 또 다시 들으면서 성경에 기록되어있는 것들이 “史實사실”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증명한다는 것이 세상을 거스르는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 아침식사에 함께 나눴던 그 대화들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배 후, 그의 간행물들을 교우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을 도와주는 한편, 나도 이미 취득한 복사본으로 또 다른 복사본을 수차례 만들어 배포했지만 원본 한 세트를 구매했다.
다행히 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간행물이 팔리고 겸하여 헌금도 이뤄져서 이번 강사의 수고에 마음으로나마 보답한 느낌이 들어 다행이다 싶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남은 헤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