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를 읽고
「저항의 축제, 해방의 불꽃, 시위」는 ‘역사학 연구소와 함께하는 역사서당’에서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강좌 중에서 국내적으로는 농민항쟁에서 촛불 집회까지, 국제적으로는 파리코뮌에서 68혁명까지 송찬섭 씨를 비롯한 9명의 필자가 저술한 책이다.
국내에 대한 시위문화에 대해서는 1862년 농민항쟁과 시위문화에 대해서는 송찬섭 씨가, 동학 농민군의 저항문화는 김양식 씨가, 3·1운동, 들불처럼 번진 만세 소리는 김정인 씨가, 4월 혁명과 6·3항쟁의 학생 시위문화에 대해서는 오제연 씨가, 도시의 새로움, 정치의 새로움: 2008년 촛불 집회에 대해서는 남영호 씨가 저술했다.
또한, 외국의 시위문화에 대해서는 파리코뮌과 공동체적 인간의 자유는 김종원 씨가, 혁명의 거리, 광장의 정치: 시위문화로 보는 러시아혁명에 대해서는 황동하 씨가, 이미지의 투쟁: 스페인 내전기 공화 진영의 혁명과 선전 포스터는 이원근 씨가, 68혁명과 시위문화: 저항으로서의 축제, 축제로서의 저항은 정대성 씨가 저술했다.
시위를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계급적 관점에서 저술되지 않았다. 처음 시위를 읽기 전에는 광장정치에 관해 쓴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파리코뮌과 공동체적 인간의 자유를 제외한 대부분 글이 광장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의 정치는 계급 관점에서 저술하여야 하는데, 대부분 글이 계급적 관점보다는 민족적,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2. 시위가 해방의 불꽃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장 항쟁이 다루어져야 하는데, 국내적으로는 3.1운동 이후의 무장 항쟁이나 광주 민중항쟁, 87년 7·8·9 노동자 대투쟁 등을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3. 성공 직전까지 갔지만, 1991년 붕괴한 러시아혁명, 그리고 이데올로기, 선전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지원병들로 조직된 국제여단 등 모든 면에서 공화파가 우세했음에도 패배로 끝난 스페인 내전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던 68혁명 등이 왜 실패로 끝났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 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