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의 택배기사
키도 작고 덩치도 아주 작은,
어깨 넓이. 엉덩이 넓이. 허리 넓이가
비스하게 보이는
아주 마르고 자그마한 여자
누구의 딸이며
누구의 아내이며
누구의 엄마일텐데
저 가녀린 몸으로 택배기사를 한다
무거운 것이 부디 할당되지 않기만을
속으로 빌어보았다
계단을 총총거리며 내려오는 모습에서
서둘러 배달을 해야 하는 것들이 있음을
짐작해 보았다
저 가녀린 몸으로
엘리베이트가 없는 아파트에서는
얼마나 힘들까
이 무더운 날
거기에 비라도 내리면
상품이 비에 젖지 않도록 품에안고
뛰어 오르내리는 모습
똑바로 바라 볼 수가 없어
손에 든 물건을 꼼지락 거리며
딴 수작을 해보지만
눈은 그래도 그 자그마한 택배기사의 움직임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힘차게 살아가는
서민의 모습이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건강한 목요일 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