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진주, 공사비 증액 갈등…‘제2 둔촌주공 사태’ 재연? - K그로우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올해 들어 전국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강남 핵심 재건축사업지에서 같은 이유로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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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그로우 김하수 기자] 올해 들어 전국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강남 핵심 재건축사업지에서 같은 이유로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조합에 3.3㎡당 공사비를 기존 660만원에서 898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3.3㎡당 공사비를 660만원으로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물가 인상, 문화재 발굴 지연 등을 이유로 2차로 3.3㎡당 공사비를 898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또 공사기간도 9개월 가량 연장해달라고 했다.
시공사가 제시한 인상된 3.3㎡당 공사비를 전체 공사비로 환산하면 총 2160억원 규모로, 조합원(1507가구)당 1억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시공사 측에 반발하고 있다. 올 4월 시공사의 요구에 따라 공사비를 인상했는데 막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갈등 불똥은 조합장 등 조합 집행부에게도 튀고 있다.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청 이후 집행부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공사비를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원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연말 전후로 예정됐던 잠실진주아파트의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과거 공사비 상승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장기간 사업이 지체됐던 둔촌주공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합원들은 공사비 인상과 공기연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합집행부에 시공사단과 협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잠실 진주 재건축 사업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최고 35층 23개동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43~84㎡ 578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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