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에스더서를 묵상합니다. 이 에스더서는 악한 하만이 모든 유대인을 진멸하려 하는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서 유대인인 에스더를 어떻게 사용하시어 유대인을 구원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1장에 나오는 아하수에로 왕은 페르시아 제국 127 지방을 다스리는 강대국의 왕입니다. 3년의 세월 동안 통치기반을 닦은 후 자신의 영광을 보여 주고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무려 6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엄청난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그런 다음 왕은 그들과 의논하여 수산성의 거민들을 위해 7일간의 연회를 더 열었습니다.
왕은 연회 7일째 되는 날 술기운이 나자, 왕후에게 면류관을 쓰고 왕후의 제복을 입고 나오게 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왕후였던 와스디가 이 명령을 거역합니다.
그런데 아하수에로 왕은 왜 왕후가 거역했는지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의 명령이 실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개했습니다. 심지어 이 일에 대해 왕에게 조언을 해주는 일곱 명의 박사들은 와스디를 폐위하라고 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면 나라 안에 가정의 부인들이 왕후를 본받아 남편을 멸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심지어 그들은 변치 못하는 법률을 만들고 그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라고 조언했습니다. 정말 박사들의 말이 맞을까요? 와스디를 처벌하면 각 가정의 부인들이 자기 남편을 더 사랑할까요? 인간이 만든 법령이 사람들 마음속에 사랑과 존경심을 불러올까요? 그러나 술에 취하여 이성을 상실한 왕,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던 아하수에로 왕은 박사들이 그에게 조언해 준 말의 위험을 잘 알지 못하고 결국 그들의 조언대로 와스디를 폐위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자존심 때문에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왕이신 예수님은 아하수에로 왕 같은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자신의 분함과 복수심에 사로잡혀 일을 꾸미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도리어 우리의 기쁨을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생명을 얻고 그 가운데서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이 에스더는 어리석은 왕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교만함을 버리고 예수님처럼 겸손한 자로 설 때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