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그 무렵 누군가
정리 김광한
책소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집 『그 무렵 누군가』. 저자의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여덟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신선하고 독창적일 뿐 아니라 절제된 표현과 긴박한 구성, 서사의 완결성 등 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기별로 저자의 작품 세계의 어떻게 변해왔는지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장편소설 《비밀》의 원형인 ‘아빠, 안녕 ’, 《명탐정의 규칙》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명탐정의 퇴장’,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되었던 후지 TV 드라마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즈》의 원작인 ‘레이코와 레이코’, ‘수수께끼가 가득’, ‘20년 만에 지킨 약속’, ‘재생 마술의 여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가
1958년 오사카 출생.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그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낀 히가시노 게이고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섭렵.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소설 습작을 하기에 이른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전공해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지만, 결국 작가가 되어 학원물에서 추리, 서스펜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1985년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인 『방과 후』로 문단에 등장한 그는,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주오코론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5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써냈음에도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백조와 박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방황하는 칼날』 『녹나무의 파수꾼』 『백야행』 『가면 산장 살인 사건』 『비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등이 있다.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여기 담긴 여덟 편의 이야기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는 각기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소중한 작품들이다.장편소설 『비밀』의 원형인 《아빠, 안녕》, 『명탐정의 규칙』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명탐정의 퇴장》, 출판사에 작품을 보내 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처음부터 새로 썼던 작품 《자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만큼 특별한 애정이 담긴 이 작품들을 작가는 수 년 동안 보듬고 다듬어 『그 무렵 누군가』라는 한 권의 소설집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중 《레이코와 레이코》 《수수께끼가 가득》 《20년만에 지킨 약속》 《재생 마술의 여인》 등 네 편은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되었던 후지 TV 드라마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즈’의 원작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多作) 하는 작가다.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이자 미스터리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많을 때는 1년에 서너 편 이상을 발표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어김없이 일본 서점가는 술렁이고 예외 없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며, 작품은 머지않아 TV드라마 혹은 영화로 만들어진다. 또한 소설 속 장면이나 영화 촬영 장소는 관광객이 몰려 명소가 된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는 《용의자 X의 헌신》처럼 국내에 직수입된 것이 있는가 하면 손예진, 한석규 주연의 《백야행》이나 최근 개봉돼 인기를 끌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처럼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어진 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된 작품도 있다. 그리고 대단히 높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갈릴레오 시리즈’나 ‘신참자’ 시리즈 같은 일드, 그러니까 일본 드라마도 그의 소설이 원작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작임에도 불구하고 한 작가가 쓴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플롯,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상상력에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게 없다. 매번 다른 스토리와 스타일을 선보이는 그의 불가사의한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독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다작이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 늘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는 놀라운 힘을 가진 그는 한마디로 ‘천부적인 이야기꾼’, ‘천재적인 스토리텔러’다.
이제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그 무렵 누군가』는 수록 작품 모두가 신선하고 독창적일 뿐 아니라 절제된 표현과 긴박한 구성, 서사의 완결성 등 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시기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첫 단편 《수수께끼가 가득》은 일본 경제가 버블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흥청대는 사회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