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353. 이글리지
이곳에 오면 곧 바로 골프장엘 나가야 우리가 돌아온 걸 실감하게 된다.
옆 집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친구, 우리 네 사람이 라운딩을 한다.
그런데 역시 비수기는 여전하다.
그래도 밀리거나 쫓기진 않지만 필드엔 앞 뒤로 플레이어들이 보인다.
우리가 없는 그 사이 이글리지에선 또 다시 강력한 룰을 만들었다.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 없이 온 플레이어에겐 tea time을 적용해서 10시 40분과 11시 10분으로 티업을 엄격히 통제한다.
10시 40분에도 기다리는 팀이 어느 정도 있으면 11시 10분으로 밀려나게 된다. 12시 이후에는 Free라고 한다.
첫 날 우리는 예전처럼 무심히 갔다가 두 시간 가까이 클럽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죽였다.
전에도 간혹 운동 도중 그늘집에서 싸 가지고 온 음식을 못 먹게 새로운 룰을 만들어 강력히 적용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슬그머니 없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약간의 팁을 주고 싸 기지고 온 음식을 그곳에서 먹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사 먹는 점심은 비싸기도 하고 맛도 별로인데다 주문도 어렵고 특히 시간을 엄청 허비하게 되어 멤버인 우리는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게스트들은 어차피 컨슈머볼이 포함되어 있으니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안내해 주는 우리도 그곳에서 만족스럽진 않지만 함께 먹을 수밖에 없다.
아무렴 어떠랴.
다소 새로운 룰이 불편하더라도, 비록 오래 기다렸더라도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밈껏 즐기며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필드 근처엔 여기 저기 새로운 집들을 짓고 있다. 더러는 한국사람들의 집이라고 한다.
한국에 가 있는 동안 꽤 오래 운동을 하지 않아서 자고 나니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굴신을 못하겠다.
그래도 아침부터 죠셉은 우리 잔디에서 빈 골프채를 휘두르며 스윙 폼을 잡는다.
그도 즐거운가 보다.
첫댓글 한국에 비하면
어쨌던 골프에 관하여는 천국!..............
남방 과일
남방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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