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유럽연합과 유로화
2015년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스가 이런 위기를 맞은 이유는 바로 돈 때문입니다. 유럽연합과 그리스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로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의 단일 화폐로 28개 회원국 중 19개국의 국가에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흔히 유로랜드라 부릅니다.
유로랜드에서는 유로화만 있으면 자유롭게 물건을 살 수도 있고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라를 옮겨 다녀도 환전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기업 활동도 증가하고, 국적에 상관없이 노후대비 차원에서 거주지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어떻게 이런 통합을 이루게 된 것일까요? 어떻게 서로 다른 국가에서 같은 화폐를 사용하게 된 것일까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유럽의 부흥과 전쟁 재발 방지를 고민하던 독일과 프랑스는 협력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래서 석탄과 철광석을 자유롭게 이용하기로 했고, 이를 계기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이후 단순한 시장 통합을 넘어 정치·경제적 통합체를 결성하자는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1991년 유럽공동체 정상들이 모여 유럽이사회(EC 정상회의)에서 합의 본 것에 기초하여 1992년 구성국 정부의 조인을 얻어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타결하고, 1993년에 발효합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지금의 유럽연합이 탄생하게 됩니다.
2004년 구소련의 영향권 아래 있던 동유럽 국가들까지 가입한 후, 유럽연합에는 28개 회원국, 5억 명에 인구가 속해 있습니다. 세계 최대 단일 경제 공동체로 성장한 유럽연합은 전 세계 GDP의 30%를 차지할 뿐 아니라 교역량도 미국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단일 화폐인 유로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입니다.
EU 국가 중 그리스는 제조업 기반이 없는, 관광수익에만 의존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유로존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이 올라갔고 덕분에 돈을 많이 빌릴 수 있었죠. 국가 부채는 점점 늘어났고, 부채 상환 시기가 돌아왔지만, 그리스는 갚을 능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리스는 국가 도산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다른 화폐를 쓰게 되기 때문에 다른 정책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잇따라 탈퇴하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됩니다. 그 결과 유럽연합이 붕괴할 수도 있죠. 2015년의 그리스 문제는 이런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화 지폐를 보면 앞면에 문과 창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유럽의 열린 마음을 의미하고, 뒷면에 그려져 있는 유럽 지도와 다리는 유럽과 전 세계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이 열린 마음으로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BS. 지식탐험 링크.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