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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 3.8%→3.1%로 둔화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 4월중 환율(1,232.3) 10.1% 급등, 소비자물가(4.8%) 글로벌금융위기후 최고
* 생산자물가(4월 9.2%) 작년 10월부터 8% 이상 고공행진(7개월 연속, 금융위기 6개월 기록 갱신)
- 1분기 환율상승의 물가영향 :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 기여도 각각 0.7%, 2.0%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3.8%→ 3.1%, 생산자물가 8.8%→ 6.8%
- 물가안정 위해서는 환율안정 긴요하므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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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으므로, 국제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뿐만 아니라 환율 안정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물가 상승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공급망 훼손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기준 1,232.3으로 전년동월대비 10.1% 상승, 6년 2개월만(‘16년 2월 10.8%)에 상승율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원자재가격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하여 글로벌 금융위기주1) 당시인 2008년 10월(4.82% 상승)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상승율을 기록→ 금융위기 기간(‘08.6∼’08.11월 전년동월대비 평균 상승률) 중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 44.0%, 생산자물가 10.9%, 소비자물가 5.3% 상승
4월 중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하였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8% 이상의 지속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8.5∼10월, 6개월)보다 길다. 생산자물가의 급등은 원재료수입물가의 급등에 기인한다. 4월 중 원화기준 원재료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71.3% 상승하였는데,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30%(최고치 작년 10월 88.5%)가 넘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재료수입물가의 30% 이상 지속기간은 12개월(’07.11∼‘08.10월)이었다.
한경연은 최근 물가급등세를 글로벌 금융위기기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최근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율이 더 높아주2)『국제원자재가격 상승 + 환율 절하에 따른 원화기준 수입물가 급등 → 가파른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주2) 최근 6개월(‘21.11∼’22.4월)간 원화기준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66.7%)이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08.6∼’08.11월)간 상승률(62.9%)보다 높음
1분기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3.8%→ 3.1% (0.7%p↓)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간의 월별자료를 이용하여 원달러 환율 상승율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주2)했다. 분석결과, 전년동월대비 원달러 환율이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p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2) 원달러 환율 절하율이 소비자물가, 원화기준 수입물가, 생산자물가를 설명하게 하는 3개의 회귀식을 연립으로 추정한 결과(최우법 활용, 상세내용은 첨부 참조)
한경연은 이러한 추정결과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변화(전년동기대비 8.2% 상승)가 동일 기간인 1분기 중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분석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하였는데,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0.7%로 나타났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중 소비자물가는 3.1%로 낮아질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1분기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8.8%이었는데,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2.0%로 분석되었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생산자물가 역시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
*주3) 원달러 환율 상승의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에 대한 기여율은 각각 17.7%, 22.7%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되었다”라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공급애로 타개에도 노력 해야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