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 다 드러난 나무뿌리
얼마나 아팠을까?
처음에 밟힐 때
얼마나 아팠을까
또 밟혔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아프다고 울부짖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을 때
얼마나 애썼을까?
밟힌 상처를 달래가며 버티려고
얼마나 애썼을까
밟고 지나가는 이들을 용서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밟혀도 밟혀도 기죽지 않는 법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멋진가?
밟힘과 아픔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가
속살이 다 드러나도록 밟히고 긁힌 가운데서도 위풍당당하게 건장함이
얼마나 멋진가
오늘도 밟는 이에게 또 다른 계단을 만들어 주고 있음이
얼마나 멋진가
그 밟힘 속에서도 아픔을 명품으로 바꿔주고 있음이
첫댓글 학교 뒤 비봉산을 오르고 내려 올 때.. 마주하는 가엾은 나무뿌리..
그럼에도 굳건한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