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비견) 중에 겁재(劫財)가 숨어있다.
사주명리학에서 천간의 10글자를 생하고 극하는 것에 따라 십신(十神)이 나누어지는데
이를 통해 사회적인 관계를 볼 수가 있다.
이중에서 같은 오행인 비견과 겁재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관계가 드러난다.
비견(比肩)은 어깨를 견준다는 뜻의 있는데 나와 같은 성향, 기질, 지향점이 같음을 뜻하니
같이 나누고 같이 더불어 응원하면서 살아가는 나와 동류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겁재(劫財)는 재물을 겁탈한다는 뜻이 있으니 세상에 있는 재화를 가지고 다투고 경쟁함을 의미하는데
주어가 없으니 내가 뺏길수도 있지만 빼앗아올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甲목 일간이라면 같은 甲목이 비견이 되고, 乙목이 겁재가 된다
지지로 보면 寅목이 비견, 卯목이 겁재가 된다.
나를 심하게 극하는 편관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겁재가 들어오면
겁재의 안좋은 작용(배신, 뒷통수, 비밀누설, 손재수, 관재구설)로 인해 걱정을 한다.
겁재의 이유는 甲목과 乙목은 같은 목(體)이지만, 양간과 음간으로 음양이 다르니(用)
동상이몽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주변의 누구가 비견이고, 겁재일까?
친형제, 친자매를 비견으로 보고, 사촌을 겁재로 보는데 비유를 든것 뿐이지 딱 맞는 것은 아니다.
친형제와 사이는 안 좋고 부모의 재산으로 경쟁하다면 겁재가 되는데 사촌형제와 사이가 좋고 재물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어 다투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견이 된다.
십신은 대표적인 용(用- 쓰임, 용도, 작용)이기에 실제 작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엄마를 인성으로 보고, 아빠를 재성으로 보지만 사실 엄마같지 않는 엄마, 자식들의 등골을 빼먹는 겁재같은
아빠들도 있기에 일방적으로 인성과 재성으로 보기는 힘들다.
박수홍씨, 박세리씨, 장윤정씨, 구하라씨의 부모가 그러하다. 나를 생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원수가 된다.
당신의 사주에 겁재가 있다면 늘 남들을 많이 의식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아가야함을 의미하며
종종 배신, 뒷통수, 손재수, 관재구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비견이라 생각해서 약점이나 비밀을 이야기했는데 알고보니 겁재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그러한 것을 전혀 예상못했기에 배신의 아픔은 더욱 클것이다. 드라마, 영화, 소설, 문학에서는
이러한 겁재들의 모습은 흔하게, 자주 드러난다. 따라서 위의 사진처럼 얼핏봐서는 비견과 겁재를 구분하기
힘들수 있을 것이다. 사주에 겁재가 있다면 그 위치에 따라 작용하니 겁재를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시주의 겁재는 내 자식, 아랫사람(후배, 직원, 부하, 종업원)의 배신일 수 있다.
일지의 겁재는 내 배우자의 배신일 수 있다.
월주의 겁재는 내 부모, 형제, 직장, 사회의 배신일 수 있다.
년주의 겁재는 조부모, 국가, 대중의 배신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겁재가 있다면 내가 배신을 당할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도 있다.
입장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달리지는 것을 의미한다.
양간의 겁재는 명분, 명예, 자존심에 의한 것일수 있다.
음간의 겁재는 실리, 실용, 실속, 생존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음간과 양간이 다르니 겁재를 하는 이유도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겁재는 마치 핵에너지와 같아 제어만 잘 되면 큰 에너지를 얻어 유용함이 뛰어나지만
잘못 쓰거나 제어가 안되면 체르노빌 사고처럼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원국에 있다면 항상 함께 하니 겁재의 특징을 잘 이해하여 잘 제어하면서 쓰는 것이 좋다.
나와 다른 능력을 가진 겁재이기에 효용성이 비견보다도 크기에 그러한데. 잘 쓰면 약이지만 못쓰면 독이 되니
약과 독을 오고가는 심한 기복을 보여준다. 사주원국에 없다고 안심할 것도 못된다.
대운은 제쳐놓고 세운으로 천간은 10년중에 한번, 지지는 12년중에 한번으로 겁재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어떻게 쓰면 좋을까?
1. 비밀, 약점누설 금지 (전문상담가를 통하거나, 그것도 불안하면 거울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2. 겁재의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구체적인 댓가를 약속한 날짜에 지불하는데 댓가와 날짜는 겁재와 협의하여 정하며 오류나 착각을 줄이기 위해 문서나 기록으로 남겨두면 좋다.
3. 더블체크를 한다. 열길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는데 과학기술을 발달로 깊은 바다속(陽)도
볼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속(陰)은 볼수가 없다. 허튼 생각을 갖지 못하게 더블체크, 이중잠금을 한다면
일말의 헛된 겁재의 생각도 사라질 것이다. 물건을 훔치는 자(겁재)가 당연히 나쁘지만 견물생심이 들게
허술하게 방치한 나(비견)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사주에 겁재가 있는 분들에게 서점으로 가서 데일 카네기등의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최근에는 그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사주명리학의 책을 보고 공부하라고 권한다.
겁재가 천간에 있는지, 지지에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그 겁재의 오행이 무엇인지, 음간인지, 양간인지를
통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겁재의 모습을 살필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일반론이라면 본인 사주속의 겁재에 대한 공부는 개별론이며 바로 당신의 삶에 적용되며 발현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달라지는 것을 굳이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수 있기에 그러하다.
삶의 모습은 명리학 이론에 반영되고
명리학 이론은 삶의 모습에 투영된다 - 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