ᄒᆞᆫ님.
옛 어른들께서 공부하겠다는 첫 마음을 내어 가는 사람을 하사下士라 하고 그 공부가 좀 무르익은 사람을 중사中士라 했으며 오롯이 그 길을 가는 사람을 일컬어 상사上士라 했습니다. 마치 냇물이 흘러 강이 되고 그 물이 어느덧 바다에 다다르듯 배움의 길에도 처음과 나중 그리고 그 배움의 끝이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이 과정을 삼사도三士道라 부르며 공부인이 가는 길을 명료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고맙고 고마워요. ᄒᆞᆫ님. 공부를 해보려고 하니 하사下士라는 것을 알았어요. 한 삼십 년 갈지자걸음을 하며 걸어온 세월의 선물입니다.
ᄒᆞᆫ님.
엄마 젖을 먹으며 자란 갓난아이가 시절따라 먹어야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인데 이제야 '그 무엇'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눈가가 촉촉해지는군요. 충만한 하루입니다.
오랜 벗님들과 봄나들이를 하고 지금은 광주에 사는 길벗을 찾아 동무들과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네요. 까불지마라 너는 하사下士다 초심자야. 네 알겠습니다. 고마울 뿐 웃을 뿐 사랑할 뿐 알아차릴 뿐.
만만년고요천년의 미소.이천년멋짓다만일기도십이년공부.지금.직관.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