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가 제27회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한국 대표팀 간판 투수 구대성의 스카우트 전선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성사가 된다면 ‘동부 명문 뉴욕 양키스에 구대성, 서부 최고 명문 LA 다저스에 박찬호’라는 구도로 메이저리그에 명실상부한 한국 투수 시대를 열게 된다.
양키스 고위층에는 구대성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가 이미 제출돼 있다.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고 있는 존 콕스 스카우트가 보고서를 올렸다. 시점은 지난 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 선수권대회 직후이다.
작년에는 구대성에게 해외 진출 자격이 없었다. 올해도 한국을 방문했던 콕스 스카우트는 지난 8월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당시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스포츠 에이전시 야구 담당자에게 양키스의 뜻을 넌지시 건넸다.
콕스 스카우트는 “올 시즌 들어 양키스가 다른 팀에서 스타 선수들을 많이 데려 오면서 선수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처지”라면서 “그래서 나는 구대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적어도 2~3년간 우리 투수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줄 투수이다. 고위층에 리포트를 할 작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으나 구대성은 27일 일본과의 올림픽 3·4위전에서 5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두어 체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양키스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양키스는 1997년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이라부 히데키(31·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4년간 약 1,150만 달러(한화 약 132억 원)에 스카우트한 적이 있다.
문제는 돈이다. 양키스가 구대성을 놓고 일본 프로야구 팀과 경쟁을 하려면 총액 1,000만 달러 규모는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레드삭스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 등도 구대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불펜 투수로 쓴다는 전제 하에 몸값은 3년간 500만 달러(한화 약 67억 원) 선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도 한신, 요미우리, 야쿠르트 등이 ‘구대성 쟁탈전’을 펼칠 조짐이어서 구대성의 주가는 이래저래 폭등할 것이 확실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