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베스트일레븐 6월호 취재부 차장 서준형씨
지금 한국 선수들이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지 않나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사이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이미 16강이 예약돼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베스트일레븐의 테마특집을 비롯한 각종 여론 조사 결과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16강 진출 매우 낙관 - 물론 우리 대표팀의 잠재력을 믿고 기대감을 갖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입니다. 패하고 돌아와도 과연 언론이 관대할까요.
월드컵 개막 전에는 대표 선수들에게 "영웅"이란 칭호까지도 주저없이 부여하는 언론들이
과거 수차례 그러했던 것 처럼 돌연 안면몰수하지는 않을지 염려됩니다.
그래서 또 궁금합니다. 도대체 16강이 무엇일까요. 왜 그리도 16강에 목매는 걸까요.
어차피 역사는 2등은 기억해 주지도 않는다는데, 때론 잘 모르겠습니다.
기대치를 한 단계 낮추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은 월드컵 원정에서 이제껏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전례가 없습니다.
이는 원정 1승이 결코 쉽지 않다는 역사의 귀띔입니다.
그렇다면 사상 최초의 원정 1승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해외에 나가 월드컵을 치른 한국 대표 중 웃는 낯으로
되돌아온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혹시 아시는지요.
모두가 밝게 떠났지만 돌아올 때는 마치 죄인처럼 하나같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제는 먼저 반기며 맞아주는 넉넉한 여유가 돋아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1승을 목표로 해야하는 우리인데,,, 2002년 이전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