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식으로 퇴원시키게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아뇨……. 지금까지 저희딸을 돌봐주신게 몇년인데…오히려 저희가 고맙습니다 선생님.'
'여주야……잘 해낼 수 있지?'
'네, 물론이죠.'
★아직 천사가 되고 싶지 않아 [첫번째]
"여주야!!!!!꼭꼭 연락해라!!!!!!응?!?! 엄마불안하니까!!"
"응!!! 알았어어어어어어!!!!!!!"
밖에서 이렇게도 호들갑을 떠는 동네망신모녀.
그 모녀중 교복을입고 낯선 학교를 향한것이 나였다.
은여주. 19살. 은원고로 전학후 첫 등교.
키는 약간 작고 살이 찔 새가 없었기 때문에 보기싫을정도로 깡마른 열혈녀…처럼 보일려나?-_-
어쨌든 나의 첫등교는 엄마와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대는것 부터 시작되었다.
"여주야아아아!!!!!!!!!!!약은 챙겼니???????"
"어어어어! 챙겼스!!!엄마이제 그만해 나 갈껴!!!!"
"민재조심하고!!!!!!!!"
"…응!"
선천적 심장기형. 고혈압등등……. 몹쓸병이 많이 겹쳐서 19년 평생을 고생하던 나였다.
드디어 퇴원 했습니다! 를 외치는순간 자유와 건강을 손에 넣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병원측에서도 나를 포기한것.어쩔수 없다. 언젠간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테니…….
내 이름은 은여주. 19살. 은원고로 전학후 첫 등교.
앞으로 살날 1년남짓.
특기사항 : 이사장과 교장의 특허(특별허가)로 은원고 3학년에 편입.
내이름은 은여주.
여의주를 문 용에 삘이 박혔던 아빠가 날 보자마자 여의주를 줄여 여주로 만들어버린
다소 황당한 나의 이름.-_-
어렸을땐 굉장히 특이한이름 때문에 어린이 병동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곤 햇던 나의 이름.
지금은 나는 내 인생의 여주(여주인공)가 되어 하늘을 날테니까
오히려 내 이름이 상당히 자랑스럽다. 크하하하하하!
*******
"3학년 7반……어데요, 도데체"
길을 헤메고 있는나-_-
난 바보인가.
교문에 왔을때부터 으리으리하고 오래된 티를 팍팍 내던 학교.
담쟁이 덩쿨이 미친듯이 벽면을 덮고 있었고, 그 담쟁이는 학교건물을 삼키다 못해
창문까지 삼키려 애를 쓰고 있었다. 드문드문 말라 비틀어진 담쟁이의 색이 누런갈색으로 떠
바스락 바스락 이제 4월인데도 낙엽을 날리는 곳도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다닐수 있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닐 학교는 상상 이상이였다.
그 상상 이상의 학교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_-
복도 한가운데에서 몇몇 학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것도 무시하고 3학년 7반 나의교실을 찾고 있었다.
"아, 여기다 3학년 7반!"
"어머, 은여주?"
"네?"
"교무실로 오지… 왜 바로 교실로 왔어.자, 들어가자!"
"……네"
바보바보!!!
은여주 이 바보야!!! 난 정말 바보에 천지인가부다. 에효효.-_-
학교란 곳을 와본일이 거의 없기때문에 일어난 헤프닝이라고 덮어 두어야지[…]
"자, 오늘 전학생이…"
"으앗…!! 은민재 뭐하냐? 여장놀이냐?크크크크"
"은민재…?"
활기찬(?) 담임쌤의 말을 끊고
모든아이들이 수군대기 시작하는 이름. 은민재.
그럼혹시 이 반이……?
"……야, 너 내가 집에 붙어 있으랬지!!!"
때마침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들어오는 미친놈.
아니, 내 이란성 쌍둥이 동생.은민재.
"너…아까 아침에 엄청일찍 나갔……"
"시끄러워!!! 너 내가 분명히 집에 가만 붙어 있으랬지!! 앙? 또쓰러지면…!!"
빛의 속도로 은민재 미친놈의 주둥아리를 붙잡고 구석으로 끌고가는나.-_=
어디서 이런힘이 나왔을까?
"…내가 병얘기 하지 말랬지-_- 혼날래?"
조용히 소곤거리는 나…… 였지만 미친듯 소리를 지르는 저 미친놈의 폭주는 끊이질 않았다.
"아오……!! 나진짜!! 빨리 집에나 가라니까?!"
"싫어."
"자, 은민재 빨리 가서 안앉어?"
마침 날 저 미친놈으로부터 구원해 주시는 담임쌤의 한마디가 은민재의 폭주를 멈추었다.
"……아, 씨발."
하고 작게 읊조리는 놈. 아………고소하구나 !!!!!!!!!!!!!!!!!!!!!!!!
"……은민재의 쌍둥이 누나, 은여주입니다. 이란성인데 되게 많이 닮았죠^^;;;; 잘부탁드립니다."
"쌍둥이?"
"누나? 너 누나있었냐?"
등의 질문이 은민재 에게 쏠려, 더이상 은민재 그 개놈-_- 은 나에게 신경을 쓸 수 가 없게되어버렸다는…
크하하하하하!!!!!!!!!!!!!
근데 어째, 학교생활이 평탄치는 않을것같다. [반은 은민재 미친놈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