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전주를 여행하다.
한옥마을과 전주 영화의 거리는 전주의 유명한 관광지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과 그 사이로 아담하게 장식된 돌담길이 조화롭다.
전주경기전과 전주향교는 한옥마을과 함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다.
전주 국제영화제
전주는 오랫동안 영화에 많이 투자했다. 특
히 전주 국제영화제는 매우 유명하다.
최근 구시가지 번화가에 위치한 CGV는 대형 스크린 공사를 마무리했다.
큰 스크린은 전주 영화제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께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주의 또 다른 재미, 골목길
이 두 개의 유명한 관광지 사이에 골목길이 있다.
전주 구시가지의 옛 건물로 이루어진 골목길들이다.
옛 건물들은 현재의 건물들과는 모양이 다르다.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은 서로가 붙어있다.
지금 같으면 여러 가지 분쟁의 소지가 엄청 일어날 것 같은 건축양식인데 말이다.
당시에는 그런 분쟁이 적었나 보다. 건물들이 딱딱 붙어 있는 모양을 보면 옛사람들의 정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다양한 골목길은 한옥마을과 전주 영화 거리를 오가는 중간중간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거리이지만, 그래서일까?
낮은 임대료를 찾아서 온 많은 젊은 가게들이 거리 곳곳에 숨어 있다.
전구 구시가지를 걸어 다니다 보면, 의외의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고 그 가게들을 들어서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다.
걱정 /젠트리피케이션
이 글을 쓰면서 하나 걱정되는 것은 이런 숨어있는 가게들이 많이 알려져 활성화되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구도시 사람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쇠퇴는 과거의 젠트리피케이션의 결말이라는 점이다.
쇠퇴하는 지역이기에 가격적 메리트가 있어 능력 있는 젊음이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상호 존중하는 선에서 서로의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손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내어 거위의 배를 가르는 순간, 황금 알들은 과거처럼 흩어져 버릴 것이다.
거리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임대료가 아니다.
거리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거리가 가진 문화이다.
그 문화가 정착된 다음에 늘 그곳이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거리 문화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 그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전주를 찾게 하는 매력이 된다.
그 매력이 오히려 사람들이 원하는 황금을 가져다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순간의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이익이다.
추천하는 전주의 골목길
추천하는 전주 골목길은 동문길, 어진길, 전주객사2길, 전라감영 2길, 3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거리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거리의 상점들을 추천한다.
전주 여행을 이미 갔다 온 분들이라면 이 골목길을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다.
----------------- 전주객사 2길
----------------- 전라감영 2길, 3길
----------------- 동문길
----------------- 어진길
전주객사 2길
전주 객사 2길은 전주 CGV 뒤쪽이다.
큰 주차장이 영화관 뒤편으로 있는데, 이 장소는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주차하기 좋은 편의를 제공한다.
주차장 뒤편으로 길게 있는 전주 객사 2길에 어느 날부터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커피숍, 타로점, 카레집 등 다양한 상점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인테리어 하여 거리를 수놓는다.
각각의 상점 건축 인테리어가 창의적이다.
기존 건물들을 살리고 그곳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태어 각자의 멋을 드러낸다. 작은 변화로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여 시간의 공존이라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느 자본도 흉내 낼 수 없는 시간의 힘이 있다.
사실 이 거리는 여행객들보다는 전주 시민들에게 더욱 알려진 거리이다.
많은 전주 시민들이 찾는 상점들이다.
상점과 레스토랑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 대부분 이 매력은 상점 주인들의 능력에서 나오는 힘이다.
그러니 결국 지역 발전의 힘은 사람이 아닐까.
두 개의 큰 관광지를 지나는 다양한 골목길이 있는 전주.
다양한 상점들이 골목상권의 반란이라는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린다.
이 변화는 결국 자본에 대항하는 인간의 능력이 시장의 힘이 아닐지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자본이 인간의 능력을 덮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선택을 누가 하느냐에 있다.
협력
"협력"이라는 두 글자는 폐허가 되는 구도시를 살릴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진 무기가 된다.
그곳에 남아있는 문화가 자본을 이기는 힘이 된다.
자본이 승리한 지역은 결국 자본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으러 떠나기 때문에 과거 구도시와 같은 현상이 되풀이된다.
골목이 살아남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에 있다.
전주 객사 2길에는 현재도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고, 리모델링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우 귀한 현상이다.
쓰러져 가는 폐허 도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사람들은 사실 그리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다.
또한 이곳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들도 그리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다.
단지 둘이 각자의 이윤을 위해서 지금 각자의 힘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 변화의 가장 큰 힘은 개성을 가진 상점 주인들에게 있다.
하지만 ...
둘이 욕심이 불어나 한쪽에서는 권리금을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임대료 상승을 주장할 때, 그때 자본이라는 큰 포식자는 슬그머니 그곳을 점령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욕심을 갉아먹으며 그곳을 차지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빨아먹고 또 다른 먹잇감을 찾으로 떠난다.
이 큰 포식자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처음에 시작하던 상가 주인과 임차인의 협력이다.
상호 간에 미묘한 적대관계가 형성될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연합해야 할 관계이지, 서로 대립해야 할 관계는 아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누구를 탓할게 아니다.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둘의 관계가 균열이 생길 때는 자본을 가진 포식자는 마치 호랑이가 먹이를 먹듯이 살금 살금 다가와 그 균열을 파고든다.
조심하라. 젠트리피케이션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전라감영 2길,3길
전라감영 2길, 3길
전라감영 2길, 3길이다.
웨딩의 거리라고도 알려진 길과 차이나 거리라고 알려진 거리이다.
웨딩 관련 상점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차이나 거리는 건물 양식이 특이하다.
중국풍의 건물 양식으로 되어 있다.
매우 역사가 깊어 보이는 건물들도 간간이 보인다.
전라감영 2길, 3길에도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상점들이다.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입소문을 내는 상점들이다.
심플한 옛 건물 외관에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간판을 달고 운영한다.
예스러움과 촌스러움은 각자의 포인트 인테리어를 통해 멋스럽게 재창조된다.
대부분 가게들 앞에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운영하는 시간들이 각자 다르다.
개성이 넘치고 시간대 별로 보는 재미가 있다.
화실, 소품 숍, 커피숍, 가죽공예 숍, 여행사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재미있다.
거리를 걸으며 상점 하나하나 들어가 보자. 낯선 입장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반갑게 맞이하는 상점 주인장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매우 따뜻한 사람들이다.
전라 감영 2길, 3길은 지금 공사 중인 전라 감영(옛 전북도청 자리) 근처의 골목길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감영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이곳의 임대료를 올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까?
건물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여행객들은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점들을 구경하러 전주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내국인 여행객이나, 해외여행객들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지, 서울 명동이나 종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들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마도 새로 지어진 감영만 보고 집에 갈 확률이 높다.
그리고 커피는 큰 대로변에 있는 체인점에 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는가?
잘 생각해 보자.
욕심을 내고 욕심을 채울 수 없는 시장이다.
개성 있는 가게들의 입점은 건물을 오랫동안 살아 숨 쉬게 한다.
건물이 계속 살아 있어야 지속적인 수익도 창출하지 않는가?
어쩌다 들어온 목돈은 어느 날 통장을 보면 다 사라지는 게 인생임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지 못했을까? 젠트리피케이션의 선택을 하는 순간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전라감영 2길, 3길
동문길 / 어진길
동문길과 어진길은 한옥마을 근처 길이다.
동문길은 문화의 거리로 예부터 많은 문인들이 즐겨 찾던 길이다.
현재도 그 주제가 몇 개의 상점들을 통해 이어가고 있다.
동문길에는 홍지서림뿐만 아니라 일신서점, 한가람 서점 등이 있어 옛 서점 거리의 전통을 이어간다.
동문길 60과 같은 문화 공간은 항시 작품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전주의 문화를 구경하기에 소소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최근 동문길에 동문길 109 수제 버거 집, 오늘 나의 꽃 집, 동문 서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오면서 거리가 젊어지고 있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는 거리가 되는 것 같아 좋다.
동문길 60, 동문길 109, 동문길 114
동문 서점도 이 거리에 자리 잡아 서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과학 서적, 인문학 서적, 문학 서적을 큐레이션 하고, 독서 모임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어려운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흔적 제작소와 함께 공유 오피스를 하면서 캘리그래피 작업 및 서점 여행 체험을 함께 하고 있다.
골목길의 의미
골목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 상권들이 골목길로 들어오고 있지만, 역으로 보면, 이것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증거이다.
다변화되는 사회에서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는데, 그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상점들은 다양해야 한다.
프랜차이점의 힘이 강한 것은 부인할 순 없지만, 작은 가게들이 협력한다면 그 공간은 새로운 공간이 되리라는 경제적 믿음이 있다.
경제학에 믿음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이 하는 행위임을 기억할 때 경제학에 믿음을 갖는 것도 사실 가능성이 있다.
전주의 골목길 여행은 새로운 여행의 재미가 될 것이다.
또한 지금도 조금씩 생겨나는 다양한 작은 상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에 건물들을 가진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욕심을 버리고 문화를 바라봐야 함을...
그것이 골목상권이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문화로 정착되기도 전에 설레발로 자본의 유혹에 유혹당한다면 결국 그 돈은 어딘가 투자해야 하는 또 다른 자본만 될 뿐, 지속 가능한 이윤으로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음을 말이다.
전주 여행의 새로운 재미 골목길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살아 있는 전주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