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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브론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빛으로
본문 : 시편 37편1~22절
제목 : 악인의 성공을 부러워 말라
시인은 시드는 풀처럼 멸망할 악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말고, 정직한 자에게 영원한 거처를 주시는 여호와께 삶을 온전히 의탁하라고 권면합니다.
1. 악인의 형통을 불평하지 말라(1~12절)
1) 악인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1~2절)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1절)
“[1]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
'악을 행하는 자'에 해당하는 원어 '라아'는 '상하게 하다', '괴롭히다', '깨뜨리다'라는 의미이고,'불의를 행하는 자'에 해당하는 원어 '아사'는 '불쾌하게 하다', '와우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을 사람에 대해 사용할 경우, 여호와를 신뢰하고 선을 행하는 자를 '대적하는 자'들을 총칭합니다(28:3 ; 119:3 ; 습 3:5, 13).
불평하지 말며. - 여기서 '불평하다'에 해당하는 원어는 '하라'로서 '불타다', '불타오르다', '뜨거워지다' 등을 뜻합니다.
이것은 분노가 그 사람을 점점 달아오르게 하는 것을 가리킬 때 쓰입니다(창 31:36 ; 34:7 ; 삼상 15:11 ; 삼하 19:43).
본절은 악인의 번영이나 불의를 행하는 자의 성공을 보고 계속적으로 그 분
한 마음을 키우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과 그들의 소유는 머지않아 소멸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분한 마음을 갖는 일은 여호와의 공의에 대하여 의혹을 품는 것과 상응한 일이됩니다(37;3).
본절과 글자까지도 동일한 내용을 잠24:19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A. A. Anderson, D. kIDNER).
(2) 불평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2절)
“[2]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죄잔 할 것. - 일시적인 것 특히 하나님이 다시 새롭게 일으키지 않으시는 무상 한 것을 묘사하는 직유(直兪)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들입니다(90:5 ; 103:15 : 129: 6 ; 사 40:6 ; 마 6:30 ; 약 1:10, 11).
속히- 문자 그대로'재빨리', '신속히'란 뜻으로 당장 시작하지는 않지만 일단 시작이 되면 신속히, 곧 처리될 어떤 일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부사입니다.
2) 여호와를 의지하고 기뻐하라(3~4절)
(1) 하나님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
땅에 머무는 동안. - 이를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쉐콘 에레츠'로 문자적인 뜻은 '땅에 거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나 '땅에 거하는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약속된 특별한 축복(25:13 신 33:28)임을 고려할 때 본 표현은 바로 앞 문구에서 주어진 명령에 대한 이행의 결과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래서 '그리하면 땅에 거하게 될 것이다'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상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좋습니다(Perowne, Anderson).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도 동일하게 전제된 명령의 이행에 따른 결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아주 다양합니다.
즉, 이에 대한 히브리어는 '르에 에므나'인데 이는
⓵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품다'(합 2:4),
⓶ 진리와 신실함을'소중히 여기다'혹은'기뻐하다'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⓷ '안전 보장을 즐거워하다 혹은 기뻐하다',
⓸ 안전 보장 속에서 양육되다' 등으로 해석 됩니다
이중 유력한 해석은 문맥의 흐름과 타 구절(사 33:6)의 지지를 받는⓷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결국 본 구절은, 여호와의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선을 행하는 자를 대적하는 행악 자와는 달리(1, 2절 주석 참조) 땅 위에서 하나님이 보장해 주시는 안전 속에서 기쁨을 누리고 살게 될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2) 하나님을 기뻐하라(4절)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 '기뻐하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나그'는 '부드럽다','유연하다', '즐거워하다'란 뜻입니다.
그래서 본 표현은 여호와로 인하여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기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와는 달리 본 히브리어의 어원을 '분투(奮鬪) 이후에 찾아오는 어떤 기쁨, 희열'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D. Kidner).
또한 '너 자신이 하나님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것을 허락하다'를 뜻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VonRad).
이것은 물질적인 어떤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해 하고 기쁨을 발견하는 삶을 살 것을 권하는 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욥 22:26 ; 27:10 ; 사 58:14).
네 마음의 소원. - 이러한 사실은 오직 백성의 소망과 기대를 이루시는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것입니다(20:4 ; 21:2 ; 마 5:33 ; 눅 12:31)).
3)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고 잠잠히 기다리라(5~7절)
(1) 네 길을 하나님께 맡기라(5~6절)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 '맡기라'는 '갈랄'로서 문자적인 뜻은 '옮기다','굴리다', '흘러 내려오다', '신뢰하다' 등입니다(22:8 ; 잠 16:3 ; 벧전 5:7).
그리고 '길'은 삶의 모든 여정뿐만 아니라 그 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 즉 개획들이나 행동들, 그 계획에 따르는 잇슈(issue)들이나 결과들을 가리킵니다(10:7)
한편, 세상 사람들은 이것들을 운명이라고 부르지만(Anderson), 신앙인에게는 오직 이것이 여호와께만 있음을 믿습니다.
그를 의지하면. -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너의 전 생애를 하나님의 방법들에 맞추면'(잠 16:20 ; 28:26)입니다.
그가 이루시고 - '이루시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야아세'로 문자적인 뜻은...에게로 돌리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자신의 생애를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살면 그에 따른 혜택을 그에게 돌리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혜택이란 복된 결과의 보장, 유익을 지켜줌, 해 받지 않음 등을 가리킨다고 봅니다(Barnes).
네 의 - '미쉬파테카'로서 문자적인 뜻은 '의', '재판', '정당함' 등입니다.
인간의 삶을 살펴볼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하여 잠시 동안 진정한 삶의 가치
가 불투명해 보일 수 있지만, 여호와께서 언약 관계에 있어서 책임을 완수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알려진 그분의 약속에 의거한 축복 혹은 저주를 판결 받듯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사 62:1).
빛같이 - 하나님의 중재 및 간섭은 어두움 속에서 드러나는 빛의 모습처럼 분명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욥 11:17 ; 사 58:10 ; 렘 51:10).
정오의 빛 -원어는 '차하림으로 '빛'을 뜻하는데 복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인 뜻은 '이중의 빛'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히브리어에 있어서 사물의 복수형은 강조 및 그것의 특성의 강력성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따라서 '정오의 빛'은 '가장 분명하고 환한 빛' 으로 번역하는 것이 원문의 뜻에 좀 더 가깝습니다(A. Anderson,J. A. Alexander) .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의, 즉 정당함을 밝힘에 있어 완벽하게 분명하면서도 명쾌히 그것이 드러나게 하실 것입니다(합 3:4).). .
(2) 인내하고 불평하지 말라(7절)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 이것은 자포자기나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뢰함으로써 불평하거나 의심하는 마음을 바꾸기 위하여 적극적이고 긍적적인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진정 인간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은 오직 하나님 그 분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62:1, 5; 사 30:15).
자기 길이 형통하며 - 문자적인 뜻은 '그의 방식에 따라 번영하며'입니다.
여기서 본 시편 기자는 물질적인 면에 있어서 성공한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73:3).
특히 구약 시대에는 물질적인 번영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간주하였습니다(욥 42:10).
악한 꾀를 이루는 자. - (베이쉬 오세 메지모오트). 문자적으로는 '목적을 수행하는 자'를 뜻하는데 문맥에 따라 '그 성격이 수상하고 간교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자'로 번역하는 것이 무난합니다(Anderson).
4) 악인은 사라지고 의인은 땅을 차지함(8~11절)
(1) 불평 자는 행악을 더 하게 합니다(8절)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
분을 그치고- 악인이 수월하게 악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을 때, 분노하고 불평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며 하나님께 대하여 중얼거리지 말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일순간만 악인의 번영과 성공을 허락하실 것이기 때문이다(Bares).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 일순간적인 악인의 번영과 성공을 볼 때 분을 품고 노하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할 까닭을 설명한 문장입니다.
즉, 그와 같은 흥분 상태로 말미암아 자신도 동일하게 어느 사이엔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악인의 진영에 들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Anderson).
(2) 행악자는 끊어짐(9절)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 - 악을 행하는 자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의 가나안 민족들이 맞았던 것과 동일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신 12:29:19:1).
즉, 가나안 족속이 멸망한 것처럼 악을 행하는 자는 파멸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 - 문자적인 뜻은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이다. 왜냐하면 기대하는 에 해당하는원어 '카와'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 '대망하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 표현은 경건한 자로서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를 섬기는 자의 신앙적인 태도를 가리킵니다.
땅을 차지하리로다. - 원문에는 '땅' 앞에 '그들'이라는 강조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원문의 감각을 살려서 번역하면 '그들 ! 바로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
이다'입니다.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 즉 그를 경외하는 자들, 그들만이 진정으로 여호와의 땅에 거하는 권리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잠 2:21 ; 10:30 ; 사 57:13 ; 60:21 ; 65:9 ; 마 5:5).
(3)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짐(10절)
“[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
살필지라도. - 이에 대한 원어는 '히트보난타'로 가상의 완료 시제로 된 전제절입니다.
원문상 본절과 11절은 한 덩어리로서 한 주제를 담고 있는데 그 주제를 서술하는 전제, 즉 도입 부분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더구나 가상의 완료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미래에 될 그 일의 분명한 성취에 대하여 확신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성취의 내용은 온유한 자(11절)와는 달리 악인은 땅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에 대한 원어는 '이해하다',' 숙고하다', '생각하다'로 눈으로 응시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온유한 자들이 땅을 차지함(11절)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온유한 자 - 문자적인 뜻은 '겸손한자'이나 문맥으로 보아 고 통받고, 눌리고, 궁핍하고 사회적 신분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온유하고, 부드럽고, 친절하고, 겸손한 자로서, 자랑하고 묘만한 악인과는 달리 드러나는 품성에 있어서 대비가 되는 자입니다.
이런 자를 우리는'하나님의 친구'로 부릅니다(Barnes).
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이와 같은 자들이 긍정적인 성품을 유지하게 되는 까닭은 언젠가는 도래하게 될 완전한 공의의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고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 5:5에서 주님이 인용한 말씀이 바로 이 구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풍부한 화평 - (로브 솰롬). 문자적인 뜻은'많은 평강'이다.
이는 물질적인 부요 그 이상의 인간과 하나님,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에 기초를 둔 일반적인 의미의 안녕을 가리킵니다(Anderson).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를 때에만 진정한 평강을 누리게 되기 마련입니다.
총체적인 삶의 영역에 있어서 어떤 한 부분이라도 평강이 없다면 틀림없이 현재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바른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5)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갑니다(12절).
“[12]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악인이...이를 가는도다 -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9절과 32절을 참조하라. 때로 악인은 자신들의 순조로운 번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인의 의로움을 질투하여 악행의 음모를 계획합니다(Dahood).
더욱이 자신들의 번영이 아직 미래에 있는 것으로 보여질 때 그런 일을 행한다. 분노하는 악인은 혼히 그 이를 갈아 보이는 들짐승과 흡사하게 극대의 증오심을 나타낸다(35:16 ; 112:10 ; 욥16:9 ; 애 2:16).
2. 악인의 결말(13~22절)
1) 악인의 최후와 여호와의 비웃음(13~15절)
(1) 주께서 그를 비웃음(13절)
“[13] 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 ”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 악인의 음모는 결국 열매 없이 끝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계산이 하나님은 인간의 일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가정 위에 근거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악인의 가정이 잘못된 것이기에 본 시편 기자의 묘사는 적절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러한 악인의 방자함과 잘못된 음모에 웃으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 - '그의 날'이란 악인의 파멸의 날, 그 행위를 계산 받는 죽음의 날입니다(삼상 26:10 ; 욥 18:20).
일반적으로 성경은 이때를 종말의 심판 때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행 17:31 ; 롬 3:19 ; 벧후 3:7).
(2) 악인의 행악(14절)
“[14]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
칼을 빼고 활을 당겨 - 본절은 은유적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므로 칼, 활은 폭력과 억압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칼을 빼고 활을 당긴다는 표현을, 의인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준비하는 악인의 모습으로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Barnes).
활을 당겨 - '당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다라크'로 문자적인 뜻이'짓밟다' '걸다', '시위를 얹다'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활을 땅위에 놓고 밟은 후 그 줄을 당기는 악인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것은 의인을 겨누어 죽이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는 악인의 모습을 엿보게 해줍니다.
한편 크라우스(Kraus) 같은 학자는 본절 전체의 내용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하여 그 내용의 순서를 바꿔 '악인이 정직한 자를 죽이기 위하여 칼을 빼고 가난한 자를 맞추기 위하여 활을 당기나'라고 읽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하였던 것처럼 본절이 은유적 기법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
을 감안하면 문장 호응에 있어서 약간 어색한 면이 있다 해도 내용의 순서 변경을 거치지 않고 그 의미를 그대로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고 이해됩니다.
사실 성경의 어떤 부분이 어색해 보이는 이유는 본문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행위가 정직한 자(이슈레이 다레크). 문자적인 뜻은 '그 길이 곧은 자'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삶의 방식 혹은 행위에 있어서 흠잡을 데가 없는 자입니다(잠
29:27).
한편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묘사하는 성경의 일반적인 표현은 '마음이 정직한
자'입니다(7:10 ; 11:2 ; 32:11, Anderson).
(3) 그 악이 자기에게로 돌아옴(15절)
[15] 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 죄는 궁극적으로 죄인을 파멸시키며 악행은 그 행위의 주인공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에 대한 굳은 신념을 피력하고 있습니다(7:4 ; 렘 2:19 ; 5:25,A. A. Anderson, Alexander).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 악인의 음모,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특히 그들의 음모를 이루는 수단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2) 연기처럼 살아질 악인과 의인의 영원한 기업(16~20절)
(1) 의인의 소유가 승함(16절)
“[16]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부함보다 낫도다 ”
의인의 적은 소유가. - (토브 므아트 라차디크). 문자적인 뜻은 '의인의 적음이(...보다) 좋다' 입니다.
본 구절의 강조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흔히 볼 수 있듯이 의인은 이 세상의 부(富)를 조금만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의인의 그 적은 소유는 좀 더 큰 축복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서 악인이 소유하고 있는 피성한 소유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견해 중 후자가 더 타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의인이 이 세상의 부를 조금만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많은 소유보다 가치가 있는 까닭은, 가진 바 적은 소유로 인하여 하늘나라의 큰 소유를 대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의 강도만 변하지 않는다면 땅의 소유를 많이 갖는 것도 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본절의 이 주제는 결국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눅 16:19-31 참조).
악인의 풍부함 - '풍부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하몬'은 비가 내리거나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끄러운 소음', 어떤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많은 재물, 즉 '부요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용어는 소유의 획득에 수반되는 소동 혹은 야단법석이나 그 소유를 관리함에 따르는 무질서함, 불안, 고요하지 못함(Alexander)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 문구와 연결시켜 볼 때, 악인의 많은 재물의 가치는 의인의 적은 소유보다 훨씬 저급하다고 이해함이 옳은 듯합니다.
즉 악인은 소유 획득에 있어서 야단법석, 소동, 소란, 잡음이 수반되는 것이 사실이며 그 소유를 획득한 자의 마음이 항상 평안과 고요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2) 의인은 하나님이 붙드심(17절)
“[17] 악인의 팔은 부러지나 의인은 여호와께서 붙드시는도다 ”
악인의 팔은 부러지나. - 남을 해롭게하는 악인의 능력의 망실(亡失)에 대한 실감나는 장면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팔'에 해당하는 원어 '제로아'(는 흔히 '힘' 혹은 '강함'을 상징하며(77:15 ; 89:10), 그것의 부러짐은 그 '소유주'의 무능력해짐을 상징합니다(10:15 ; 욥 38:15 ; 렘 48:25 겔 30:21).
한편 의인은 그 힘이 강하든지 약하든지 결코 요동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그 힘이 꺽이 우거나 무력하게 될 수 없는 여호와에 의하여 지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인들은 그들의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어에서 이 '뫘'이 복수형으로 되어 었기 때문에 '자원들'로 번역하는 학자도 있습니다(Dahood).
그러나 때때로 이 '제로아'는 전체로서의 개인을 암시하기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욥 26:2, Johnson).
(3) 의인의 기업은 영원합니다(18절)
“[18] 여호와께서 온전한 자의 날을 아시나니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
온전한 자의 날. - (예메이 테미멤). 문자적인 뜻은 '곧 은자隱者 )의 '날들'이라는 복수형은 여호와께서 곧은 자, 곧 의인의 궁극적인 운명을 보살피실 뿐 아니라 그의 하루하루의 실존에도 관심을 두신다는 것을 암시합니다(Anderson).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 '기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나할,로서 문자적인 뜻은 '유산'이며, 이 땅위에서와 영원한 저 세상에서 의인이 누리게 될 포괄적인 의미의 '축복' 을 가리킵니다.
(4) 그들은 실패가 없습니다(19절)
“[19] 그들은 환난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할 것이나 ”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 (로 예보슈). 문자적인 뜻은 '시들지 않으리라'입니다.
원래 여기의 '시들다'는 물을 구하기 위하여 샘이나 냇가에 왔다가 그것이 마른 것을보고 실망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25:2 , 3 ; 욥 6:20).
그렇기 때문에 본절에서 환난 때 의인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재난이나 고통의 때에도 하나님을 기대하고 그 분으로부터 필요를 기대하기에 의인은 결코 실망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Barnes).
(5) 악인은 멸망합니다(20절)
“[20] 악인들은 멸망하고 여호와의 원수들은 어린 양의 기름 같이 타서 연기가 되어 없어지리로다 ”
어린 양의 기름 같이. - (키카르 카림). 문자적인 뜻은 '어린 양들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란 말입니다.
즉, 한때 양들 중의 최고와 같았던 그들은 곧 소멸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표현은 악인의 멸망 전후(前後)의 극적인 대비(對比)를 통해 악인의 운명의 급박한 변화를 암시하며 동시에 악인의 멸망의 참담함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저주 받은 자들과 복 받을 자들(21~22절)
(1)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줍니다(21절)
“[21] 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 ”
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 이것은 악인에게 닥칠 극심한 가난의 상태, 혹은 가난 했을 때 악인이 취하는 태도에 대한 묘사입니다(잠 24:16).
한편, 왕하 4:1 ; 느 4 ; 사 50:1 ; 암 2:6 ; 8:6 ; 마 18:25등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채무를 불이행한 채 무자가 받는 징벌은 매우 혹독했습니다.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 . - 반면 의인은 스스로의 필요를 채울 충분한 소유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위치에까지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신 15: ; 28:12, 44).
이처럼 소유의 유무로 악인과 의인을 비유한 것은 매우 현실성이 있고 실제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주의 복을 받은 자들이 땅을 차지합니다(22절)
“[22] 주의 복을 받은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주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끊어지리로다”
본 구절이 제시하는 핵심은 내용이 언급하는 바와 같이 서로 상반된 결과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당하는 것은 인간의 어떤 공로, 즉 의인의 자선, 남에게 자비를 베푸는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절대적 은혜에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모든 축복과 저주는 언약에 근거하여 빈틈없이 시행되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의 산물입니다(대상 29:11 : 28:1, 15).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4절 여호와에게서 기쁨을 찾는 자의 소원을 이루어주십니다.
세상에서 기쁨을 찾는 이들은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그 소원을 이루려고 악인의 길에 서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기도 합니다(8절, 참조. 1:1).
반면 여호와에게서 기쁨을 찾는 이들은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며 주의 뜻을 실천합니다(1:2).
그들의 소원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기에, 하나님은 기쁘게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주십니다(6절).
12-15절 악인의 위협에서 의인을 지켜주십니다.
악인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유린하지만, 하나님은 악인의 칼끝을 다시 그들의 양심(심장)을 향하도록 하심으로, 주님을 의탁한 이들을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악인을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6절 악하고 불의한 자의 형통을 불평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잠시 성공과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결국 베임 당한 풀과 시드는 채소처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 삶(길)을 맡긴 자는 악인의 삶을 기웃거리거나, 불평하느라 삶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이 책임져주실 것을 믿기에 더 적극적으로 선을 행할 것입니다.
7-11절 악인은 악행으로 제 소망을 이루지만, 의인은 여호와께서 마음의 소원을 이뤄주시기를 잠잠히 기다립니다.
악인이 잠시 소망을 이루는 것 같으나, 곧 시들어버리고 결국 온유한 자가 소원을 이룰 것입니다(참조. 마 5:5).
그러니 더 높아지려는 악인의 소원을 버리고, 선을 바라는 의인의 소원을 품고 살아가십시오.
16-22절 가난한 의인이 부유한 악인보다 낫습니다.
악인은 악행으로 끊임없이 재물을 모으고, 빌린 것을 갚지 않을 뿐 아니라(21절), 빼앗고 약탈합니다(14절).
그러나 그들이 쌓은 풍부한 소유는 그들을 환난(심판) 때에 지켜주지 못합니다.
반면 의인은 주님께 모든 삶을 의탁하고, 늘 베풀며 선을 행합니다(21절).
그의 소유는 적으나 부족하지 않은 것은 주께서 그의 삶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재물을 신뢰하는 자가 아니라, 주를 신뢰하는 자를 반드시 책임지실 것입니다
[기도]
공동체-부를 자랑하는 이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기쁨의 이유를 찾게 하소서.
열방-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상의 독서모임이 증가하고 있다.
성경에 대한 관심도 증가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