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차동엽 신부
이 세상에서의 삶에 대한 은총을 구하는 것,
말하자면, 기복신앙이라고 흔히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험생을 위한 기도, 승진을 위한 기도 등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 기도하는 것을 아예 기복신앙
(祈福信仰)이라고 못하게 하는 사목자도 있다.
과연 옳은 처사일까?
기복신앙이란 말 그대로
‘복福’을 비는 신앙, 마음 또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는 신神으로부터 물질적 또는 정신적 해택을 찾고
기대하는 ‘종교적 인간’ 삶의 한 부분이다.
병이 났을 때 병자를 위한 기도를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것을 기복신앙이라 할 수 있는가?
마음이 외로울 때, 고독할 때,
성당에 찾아가 성체조배로
그리고 성모님께 위로를 찾는다.
그런 것을 기복신앙이라 할 수 있는가?
연도는 왜 드립니까?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하여 복을 비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재물, 직위, 승급, 합격 등을
신으로부터 받고자 기대하는 것은
‘종교적 인간’ 삶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 잘못이 아니다.
곧 인간으로서 갖는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다만 우리가 이런 것들을 구하면서
이기적으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순전히 요행으로 바란다든지,
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비윤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즉 구하되 정의에 어긋나지 않게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구하십시오”(1코린12,31)
은총이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오늘까지 살고 있는 것,
이 자체가 은총인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은 것,
이것이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인 것이다.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매력 있고
괜찮은 상대로 보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용서를 빌기도 전에 감싸주는 사람,
나의 한계를 알아주는 사람,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하느님이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에서 제외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