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간 목요일 (루카 1,46-56)
마리아의 노래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방문하게 되었고 엘리사벳의 칭송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어 전능하신 분을 찬양합니다. 이 마리아의 노래를 ‘마니피캇’ (magnificat) 이라고도 부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6). 하고 시작합니다. 은총에 대한 감사가 무엇보다도 앞서고 있습니다. 비천한 여종이 목숨 걸고 순명했을 때 세상은 그를 복된 여인이라고, 거룩하신 어머니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전능하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비천한 마리아를 돌보시는 것과 같이 오늘 우리의 비천함도 돌보십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찬미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시편을 보면 다윗은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찬송하며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에 찬미 노래 바칩니다”(시편9,2-3).
사무엘 상권2장1절을 보면 한나가 기도합니다.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고 제 이마가 주님 안에서 높이 들립니다. 제 입이 원수들을 비웃으니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갔고(루카2,20), 치유 받은 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깔고 있던 요를 걷어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루카5,25). 사도들도 축복하시면서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께 경배하며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습니다(루카24,51-53).
이렇게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한 이들은 무엇보다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엘리사벳도 젊은 날에 아이를 배지 못하는 ‘돌계집’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주님께서 그 부끄러움을 벗겨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주님께서 여인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습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1,25).
그리고 마리아는 겸손하게 말합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전능하신 분께서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9).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루카1,50). 하며 희망을 안겨 줍니다.
그분의 자비가 구체적으로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통치자를 끌어 내리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내치십니다. 그리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고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십니다. 또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루카1,55). 하늘의 법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나에게도 그분의 자비가 여전히 주어집니다. 우리가 요구할 자격이 없을 때에도 하느님은 자비는 여전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에게 찬양 제물을 바치고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네 서원을 채워 드려라”(사람이 하느님께 바칠 제물은 감사하는 마음이요, 사람이 지킬 것은 지존하신 분에게 서원한 것을 갚는 일입니다.)(시편50,14). 그러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3,17). 마리아의 겸손과 감사를 사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비천함을 돌보시는 것과 같이, 오늘 우리의 비천함을 돌보십니다.
마리아의 겸손과 감사를 사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아멘
주님께서는 비천한 마리아를 돌보시는 것과 같이 오늘 우리의 비천함도 돌보십니다. 우리도 하느님께 찬미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 나에게도 그분의 자비가 여전히 주어집니다. 우리가 요구할 자격이 없을 때에도 하느님은 자비는 여전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3,17). 마리아의 겸손과 감사를 사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아멘~
오늘도 겸손해야 겠습니다
렘브란트의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1640년, 목판에 유화, 디트로이트 미술관, 미시간, 미국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칭하고, 마리아는 왕관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망토를 입고 계단으로 오른다. 이에 사제 즈카르야는 여왕을 공적으로 인준하고, 닭들은 기뻐 춤추며 환호한다. 공작새가 등을 돌리고, 닭들이 환호하며 마리아에게로 달려가는 것은 그분이 부유한 자들을 내치시고 가난한 이를 들어 올리신 분이기 때문이다. 엘리사벳이 강아지 줄을 꼭 붙들고 마리아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것은 식탁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라도 원하는 이방인 여인처럼 여인 중에 가장 복되신 마리아의 은총 부스러기라도 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영광은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마리아가 들고 있는 손수건에서 떨어지는 두 개의 물방울은 눈물방울일 수도 있고, 땀방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아픔들을 이겨냈기에 모든 이의 칭송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그분의 왕국인 천상 예루살렘은 암흑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주님의 뜻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마리아는 복된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