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저 작은 새는
사시사철 쉽게 볼 수 있으니 철새는 아니고 텃새의 일종이다.
그러니 내 집 뒤뜰 숲 언저리 어딘가에 터를 잡고 사는 붙박이 새라는 말인데,
눈에 띌만한 화려한 깃털을 암수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시사철 부부 새가 함께하니 짝짓기를 위하여 암컷의 눈길을 사로잡을
화려한 색깔의 깃털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어딘가에 가족을 위한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먹이가 흔한 곳이니
보호색으로 위장하지 않는 듯 한데,
보기에 썩 관심을 가질만한 깃털 색이 아닌
우리의 참새처럼 이름 모를 그냥 그냥 평범한 새다.
그러니
터를 잡고 세를 휘두르는 텃세를 부리기는 커녕
보금자리 터를 잡고서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평범하게 사는 텃새라는 말이다.
쓰레기 수거 날이니
아침 일찍 일주일 사용한 쓰레기를 내어놓는데
어김없이 나이 든 부부가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작은 동네라 집들도 많지 않고
집 앞쪽으로 타원형의 작은 동산이 길게 늘어진
한적한 동네라서 왕래가 뜸하기도 하니
대로의 인도로 산책하기 보다는 이곳을 산책길로 택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눈 마주치게 되니 끄떡 눈인사를 하기는 하지만,
썩 달갑지는 않다.
아내 말로는
왜 텅 비어있는 전용 산책로를 마다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남의 동네를 어슬렁거릴까,
날씨 풀리면 어떤 늙은이는
반바지와 슬리퍼에 낡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기웃거린다는 불평을 하는 터라
나 역시 동네를 산책하는 낯선 사람들이 달갑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시에서 관리하는 동네 길이니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곳인데
나의 사유지도 아닌 동네길 산책하는 것이 언짢으니
이곳에 한 이십년, 오래 살았다는 텃세일까?
이곳 백인들이
이민자 유색인들을 차별하고
역시,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근로자들을 차별하는 것을 인종차별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지금, 오늘 아침 나의 느낌과도 같은,
자신의 자리, 자신의 바운드리에 대한 일종의 텃세가 아닌지는 모르겠다.
며칠 전,
삶방을 아낀다는 분의 글을 우연히 읽은 적이 있었다.
관리자도 공석인 삶방에
올라오는 글이 규칙에 어긋나니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는데
나 또한 글에 그림을 여러 장 올린 적이 한 번쯤 있었기에
그 글을 보고는 뜨끔했었다.
글 내용을 일부 공감하기는 했었지만,
삶방을 아낀다는 글치고는
절제되지 않은 어휘와 사사로운 감정 표출은 물론
아랫사람 하대하는 투의 내용이 당혹스러워
글 올린 취지가 무색하게 보인 적이 있었다.
어쩌면 삶방을 너무 아끼는 마음의 텃세였을까?
이 아름다운 카페,
이 귀한 카페,
우리 모두 삶방에 보금자리 터 잡고
같이 어울리며 잔잔히 주고 받기를 원하는
화려하지 않은 깃털의 텃새들입니다.
때로는 조금 거슬려 보이더라도
모두 함께 가야 할,
있는 듯 없는 듯이 ~
첫댓글 저 아름드리 나무는 말없이 우리네 사람들이나 새들에게 쨍쨍 내려쬐는 햇볕을 피하게 해주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로 많은 깨달음을 안겨 줍니다.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게 다 스승입니다. ^^~
직접 찍은 작품인가요?
선도인 응모 하셔도 될듯~~
@단풍들것네
아니에요.
제가 그런 기술은 없고 사진을 가지고 온 것 뿐이랍니다.
이 사진은 노루귀 꽃입니다.
저 아래 남쪽 지방에서 피기 시작한다는 산수유 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
@순수수피아 ㅎ 노루귀 이름 좋네요
개불알꽃 보다는 한결 이쁜이름
근데 무료배포 가능한 그림인가요, 걱정 되는디~~
@단풍들것네
아 맞아요
참 그 일은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ㅎ
확대해서 보니 새가 참 얌전하게 생겼습니다 ~~ ^^
텃새 ,...... 님의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 x 개도 제집 앞에서는 절반을 먹고 들어간다 > 던
오래전 어른들께 들었던.....
저또한 아주 가끔씩 이지만 사진을 첨부한 글을 올리는 처지라서
님처럼 뜨끔했었습니다~~ ^^
고운날 되십시요~~
새가 얌전하게 보인다구요? ㅎ
작은 새들 모두 사납진 않지요 ㅎㅎㅎ
내가 젤 심쿵했을걸유ㅠ
사진 뿐 아니라
이모티콘까지 우라지게도 많이 올렸으니ㅉ
오늘 글도 만만찮은디~???
ㅎ 심쿵 ㅎㅎㅎ
들여사님 따라쟁이
처럼 하는 저나 들여사님
신임 방장님 오시면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겟쉼더.
@금박산
혼나긴~!!!
뭔 유치원생이여???
법으로 안된다믄
그때 되는 방 찾아서~~^^
@들꽃이야기 근디 따라쟁이 처럼
해도 여엉 손님두 없구
파리 날리네여!!!!
들여사님처럼 엄마 우수
유전자를 못받아서
그렁가 싶어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네요
내집 뒤뜰 이국의 텃새들 출세했습니다
삶방에 인사도 하고 ~
어머나
몸 전체가 가슴인 것이 새라지만
저 새는 더해요
가슴이 뽈록 한 게요
한 마리는 ㅡ텃새
다른 한 마리는ㅡ텃세 라고 불러줘요 ㅎㅎ
오늘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여서
순전히
제 경우입니다만
여긴 시골이라
일하는 농사철엔 밭둑길이나 돈둑길
대신 산으로
그리고
이른 아침 동네를 멀리 돌아갑니다
개도 짖고
그 동네 아저씨가 힐끔 쳐다보는 게
앗차! 싶었거든요ㆍ
새를 보면
단풍들것네님 글이 생각 날 것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생각케 하는 글이라니 고맙지만
나의 편견일 수도 있어요
ㅎㅎ
남의 동네 살짝 살짝 다녀야 하겠지요
텃세인지 텃새인지 잘 보고 다니세요
@단풍들것네 네
요즘은 시골분들이 훨씬 텃세가 심해요
더구나 우린 냄새나는
혐오시설이라 고개 푹 숙이고
나닙니다ㆍ
여기서야 고개들고 다니지만요
단풍들것네님!
쪼깐 서운하고
왜 이럴까 ㅡ하드라도
우리 잘해 봅시다 잉? ㅎㅎ
@윤슬하여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누대로 자리 지킨 사람들 그럴수도---
언젠가 귀촌 프로를 본적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해요,
논에 댈 물이 부족하다며 귀촌인들에게는 저수지 물도 못쓰게 한다고 해요
쪼깐이 아니고 많이 ~~ 이 글을 공창에 쓸만큼 ~~
끓는 물, 한바가지 뒤집어 쓴것도 같고
ㅎㅎ 그래요 잘해 봅시다..
그쪽의 새 색깔은 좀 환하네요.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 같네요.
울집 베란다에 온갖새들이 날라와
모이를 놔뒀더니...ㅎ
살짝 한컷~
한컷 그림 유리창만 큼직하게 보이는데요
색갈이 별 환하진 않는데, 우리 참새랑 비슷하지 않나요?, 참새보다 크긴 하지요
@단풍들것네 다시 올렷어요~ 확대해 보세요~
여기 새와의 색깔 비교해 보세요~
@붕이 후후 쪼맨해서 잘 안보입니다~~~~~~~~~ 조금 거무틱 하기도 하고
삶방이 이랫으면 하시는 바램에
공감합니다~^^
저도 지난 일 긁어 부스름 나게 하면 안되겠지요
잔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만 ~~
별 일 없으셨군요 ㆍ
저도 오늘 어느분이
글 마다 글자색을 너무 화려하게 장식을 하셔서
그글을 읽으면 눈이 아파
두줄도 못읽게 되어서
검정색 하나로 해주세요 라는 댓글 하려다가
텃세 한다 생각할까 포기했는데
앞으로 그분 글은 안읽으 려구요
글에 화려한 치장 ㅎㅎ
아쉽게 저는,어떤 글인지 아직 못보았습니다
잘 포기했다 생각합니다
저도 며칠 전 어떤 글에 잔소리 한번 한적 있어요, 삶방글에 수필이라 꼭 찝어 명시 한 글이 있었길래 ~
시골로 귀농 귀촌을 하는
분들도 정많은 시골인심
생각햇다가 곤욕을 치루고
쓴맛을보구 다시 도시로
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낯선곳 정착하려면 도와주어도
가만 지켜보아도 힘들터인데?
콩나라 팥나라 자기들 기준
관습에 맞추어 주길 바라니
안타까운일이지요.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지요
다름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사진은 지난 봄에 찍었던 사진 찾아 올린 것,
참새보다 큰 몸집에, 겁이 별로 없어요, 다가가도 빤히 쳐다보고
ㅎ
갑질,지적질 없는 세상, 괜찮은 세상
텃세와 텃새, 마당의 새를 보시고 풀어내신 글이
재미있고 공감이 갑니다.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
하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보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며칠 열심히 들락 거렸으니 며칠 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듯 해요.
새처럼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새를 좀 무서워 했어요.
그래서 닭고기도 싫어하죠.
저는 오래된 회원들은 그래도
존중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텃새가 아니라 ..
보호새가 되어야겠죠.
며칠 쉴까 했는데
발동걸려 또 들어왔어요
그럼요
아녜스님 의견 존중~
보호새 ㅎㅎ~~
창공을 날아 다니는 새는 좋지 않은가요?
가까이 대하면 그렇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