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음 날엔 무슨 생각을 했어요? 왜 나는 아직도 이럴까!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은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만약에 혜수 언니 없었으면 입을 못 뗐을 것 같아요.
여우주연상 수상자답게 예뻤어요. 요즘 말로 ‘헤메스’가 완벽했다. 노력했어요.(웃음) 머리를 워낙 바짝 당겨서 리프팅된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가 예쁜 의상도 여럿 준비해줬고요. 꾸준히 운동을 해온 터라 노출을 조금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그 드레스를 입었을 때 마음이 제일 편안했어요. 다만 필라테스 선생님이 너무 아쉬워했어요. 어깨 다 만들어줬는데! 하면서.
⬇️ 참고로 청룡 정윰
영화에서 탄생한 배우 정유미가 영화 <잠>으로 상을 받았죠. 작년 여름 인터뷰할 때 <잠>은 러브 스토리라고 했죠. 영화를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다들 저를 무서워하더라고요. 크크. 제가 그때 부상 선수로 뛰고 있었던 것만 빼면 모든 게 좋았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아쉬운 건 다른 촬영장도 마찬가지지만 테이크를 예전만큼 많이 갖고 갈 수 없는 것. 감독님이 셀렉할 수 있는 걸 많이 만들어주고 싶은데, 늘 현실적 문제가 있으니까요.
<잠> 봤다고 하면 결말 어떻게 생각하냐고들 하죠. 그런 질문 많이 받았죠? 찍어둔 에필로그가 있어요. 그런데 그게 나오지 않았다는 걸 한동안 잊고 있었어요. 의견이 분분한 걸 보고 그제야 생각나서 “맞아, 감독님. 그거 어떻게 됐어요?” 물어봤더니,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다면서 잘랐다는 거예요. 저는 잘한 것 같아요. 그 에필로그가 있었다면 이런 의견이 막 오고 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잠 스포 있음 !!
감독의 의도는 ‘연기’였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빙의’라고 믿고 싶더라고요. 정유미가 ‘수진’을 믿고 싶게 연기를 한 거죠. 시나리오에도 그랬어요. 군더더기 없이 그대로 영화에 그렇게 또 나온 게 너무 좋았어요. 칸에 안 갔다면 좀 더 일찍 개봉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 칸에 가면서 그때부터 이 영화가 좀 운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그 운 덕을 본 것 같고, 무엇보다 감독님을 알게 된 게 너무 좋아요. 저한테 ‘선배님, 선배님’ 하는 건 너무 싫지만요.(웃음) 저는 ‘배우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어요.
그럼 어떻게 부르는 게 좋아요? “배우님 들어가십니다”는 싫고요. 예를 들어 <잠>의 수진이면 “수진 들어갑니다” 이게 제일 좋아요.
그렇게 해서 2024년 청룡의 해를 시작하는 1월호에 청룡 여우주연상 배우정유미가 <얼루어 코리아>의 얼굴이 됩니다. 하하, 그런데 우리가 촬영할 때만 해도 이럴 줄 몰랐잖아요.
모든 것은 운명, 그리고 필연인 거죠. 2024년, 기세가 좋습니다. 우리 모두의 기세가 좋지! 전 호시탐탐 <얼루어>를 엿보고 있어요.
아까 내가 바라는 건 연기 잘하는 거랑 작품 잘 만나는 것밖에 없었다고 했잖아요. 그 마음 지금도 똑같아요?}그렇죠. 그거를 잘해야 하죠. 그동안 제게도 변한 모습이 있겠지만,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게 지금 제게는 제일 중요하고, 소중해요. 좋은 상을 탔으면 또 보답도 연기로 해야 하니까요.
첫댓글 에필로그 궁금하다..
감독 의도는 연기였군아..... 난 빙의파였는데 ㅋㅋㅋㅋ 에필로그 진짜 궁금하네..
애필로그 알랴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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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9일(화) 11시 - 인기글 55위 🎉
나 찐 빙의인줄 알았는데 연기한 거였다고? 헐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