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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바다에 빠져서 죽을 뻔한 일을 말하는 건가? 휴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체 왜 나같은 애 때문에 그 귀한 목숨을 버리려고 들어요?! 내가 뭔데! 나 같은 비천한 신분을 위해 왜 그렇게 착하게 굴어요! 왜!”
휴는 오열하고 있었다. 비천한 자신을 공녀인 내가 목숨을 버려서까지 살려야 했냐고. 그렇게 자신을 평가절하하면서 내게 소리치고 있었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같은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보다,
고귀하디 고귀한 누나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훨씬 많은데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어요! 정말, 정말 그 때 잘못되었다면…”
휴. 난 바보 같은게 아니야. 오히려 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걸. 다시는 내 눈앞에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정말로. 그러니까 난 좋은 선택을 한거야.
휴의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샘솟았다. 그의 고개가 숙여졌고 눈물이 땅으로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를 안았다. 그가 흠칫 하고 몸을 떠는 것이 느껴졌지만 왠지 동생 민하가 생각나서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 주었다. 어깨가 약간 젖어들어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상관없었다. 이것 쯤이야. 휴를 진정시키는 데에 드는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지 뭐.
“휴…. 난 눈 앞에서 내 소중한 사람이 죽는 꼴은 도저히 못 보겠어.”
“…”
“넌 나한테 소중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니가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던 거야.”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너도 어느새 내 마음 속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잖아. 난 휴가 좋아. 휴는 귀엽고 착하고 멋진 애야.
죽으려고 하는 머저리 같은 귀족 여자애 따위를 목숨 걸고 살리려는 휴는 분명 멋있어.
“내가…, 소…중해요?”
“응. 소중해. 휴는 멋있으니까.”
휴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고 내게서 떨어져 나왔다. 눈물을 재빨리 닦고는 쑥쓰러운 듯 웃어보였다.
“전, 누군가에게 ‘소중하다’는 말 처음 들어봐서 굉장히 쑥쓰러운데요.”
“그래? 그럼 이 기세를 몰아서 뽀뽀 한 번 해줄까? 그럼 덜 쑥쓰러워질 것 같은데.”
휴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고 나는 킥킥킥 웃어댔다. 아아, 이 맛에 놀린다니까. 귀엽잖아.
“페르이엘 황자에게 안 갈 건가?”
“아아, 가요! 가자, 휴.”
뒤에서 들려오는 류스의 목소리가 약간 신경질적 이었다면 그건 내가 잘못들은 것일까?
여하튼 나는 옆구리에 두 남자를 끼고서(?) 즐겁게 걸어갔다. 어둑어둑한 하늘 속에서 달이 내게 빙그레 웃는 듯 했다.
답례로 나도 빙긋 웃어주었다. 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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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아, 나-. 정말 걱정했어요! 어디 다친덴 없어요? 안 아파요? 괜찮아요?”
휴를 따라 1황자 궁에 따라가서 그가 일하고(?) 있다는 집무실에 들어갔다.
그는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었는데 나를 보자말자 보고 있던 것들을 내팽겨치곤 내게 달려와서 괜찮냐는 둥의 시시한 질문을 늘어놓고 있다.
이제보니 이엘도 잔소리꾼이야. 정말.
“걱정시킨 거 정말 미안해요. 다친 덴 없고 아프지도 않고 괜찮아요. 잔소리꾼 이엘.”
“나 정말 걱정했어요! 일행 분이라던 그 사람이 로린을 데리고 가는 것을 얼핏 봤기에 일단은 안심했지만. 그런데 옆의 이 분이 일행이신가요?”
정말 다행이라는 듯의 환한 웃음을 짓는 이엘은 류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내심 만족하며 이엘에게 류스를 소개하려 했던 나는 갑자기 바뀌는 이엘의 표정에서 그가 류스를 알아챘다는 것을 짐작했다.
어-? 마법은 여전히 괜찮은데?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이군요. 1황자 전하.”
역시. 이엘은 정말 눈치 100단이야. 아니, 대체 마법을 걸었는데 어떻게 알아보는 거야?
“저, 이엘. 어떻게 알아봤어요? 류스는 마법을 걸고 있잖아요.”
“아아, 사실 아까 그 것은 떠본 거였는데. 정말이었나 보군요! 사실, 황자 전하를 뵌 적이 몇 번 있어서 풍기는 분위기나 느낌 등을 알았었죠.
그래서 넘겨 짚었는데. 진짜군요! 이거 영광인데요?”
잠깐, 그럼 지금…!
“그럼, 지금 날 가지고 논 거예요?”
“아, 아니예요. 로린.”
꽤나 당황해 하는 그의 표정에서 나는 ‘그렇다’를 읽을 수 있었다. 이엘! 사람 놀리면 안돼지! 쳇!
“이엘! 정말 실망”
“얼굴 봤으니 이제 그만 가지.”
망할 류스! 내가 이엘에게 신나게 잔소리를(?) 퍼부으려는 순간 류스가 가로막아 버렸다.
그의 표정은 최근의 나름 다양한(?) 표정들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초기의 포커페이스였다. 헙. 저 아저씨 정말 또 왜 저러는 거야.
설마, 계속 말 안 해 준다고 삐친건가? 그런데 이엘은 굉장히 이상한, 이질적인 웃음을 짓는다. 장난스런 웃음.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특이한, 그에게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무척이나 어울리는 웃음을 내보였다.
“아아-, 이거. 오르헨을 적으로 돌릴 뻔 했군요. 1황자 전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류스에게 웃음이 담긴 사과를 건넸다. 엥?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난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제발 나의 낮은 수준도 좀 이해해줘!
“레이디 로린은 누구라도 반할 만한 아가씨니까요.”
우, 우왓! 나, 금방 칭찬 들은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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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 화 풀어요-!”
“…내가 뭘.”
“아아, 화 났잖아요오-. 화 풀어요-!”
“허튼 소리.”
이익. 쪼잔한 아저씨! 내가 살살 구슬려 볼려고 해도 어제부터 저렇게나 삐쳐있다.
내 생각엔 어젯밤 VVIP 방에서 머물지 못하고 황궁에서 하룻밤 자게 되어 그런 것 같다. 괜히 툴툴대는 듯 한 느낌.
덩치가 이따만하게 큰 아저씨가 불평 하며(?) 삐쳐있으니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피식 하며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얼른 화를 풀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허벅지를 꼬집으며 웃음을 참았다. 아아-, 정말 미칠 것 같다.
“류-스. 쪼잔하게 그러기예요?”
이쯤되면 나도 약간 스팀이 돈다. 그는 여전히 입을 삐죽이며- 절대 삐죽이지 않았다 -‘뭐’라는 말 한마디만을 하고 있었다.
후아. 정말-! 그렇다면 실력으로 승부해 주겠어!
“좋아요. 그럼 우리 승마 경주해요!”
뜬금없는 나의 내기 제안에 그는 나를 응시하였다. 아아, 아름다운 청안 눈빛 공격! 데미지가 심각한 걸. 벌써부터 승부욕이 급하락하고 있잖아! 피해! 윽!
“내가 이기면, 류스는 그만 삐치는 거고, 류스가 이기면 …그래. 뽀뽀해줄께요.”
순간 그의 눈에서 번쩍거림을 보았다. 으음, 뽀뽀가 그렇게 좋은가?
어느새 즐거움이 넘치는 그의 눈은 어린아이의 그것이 아닌 뭔가, 변태 바바리맨의 음흉한 그것이었다. 으흠. 류스. 자제하세요. 자제!
그는 고개를 끄덕임으로서 승낙의 의사를 표시해왔고 나는 작게 흐흐흐 웃으며 그의 손을 잡고 텔레포트했다. 이미 이엘은 안중에도 없었다.
왜? 그가 동생의 아카데미의 방문한 사이 밀려있던 서류들의 바다에 아주 푹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자발적인 것이 아닌 강제적인 것.
괴로워하던 이엘의 표정이 눈 앞에 선하다. 으으. 불쌍한 인생.
유난히도 승마를 좋아한다는 국왕 때문인지 승마장은 매우 좋은 시설이었다. 제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대단인 규모와 시설.
그런데 황족 전용을 써도 되는 지 몰라. 뭐. 이엘이 허가해줬으니까 괜찮겠지. 안 그래?
그곳의 시종에게 이엘의 허가장을 보여주고 마구간으로 가서 말을 골랐다. 음. 나는 하얀 백마를 골랐고 그는 새까만 흑마를 골랐다.
백마는 청순미(?)의 대명사. 하지만 이, 바디가 섹시한 게 흑마도 좋구만. 아, 이제는 흑마가 대세인가? 흐흐흐.
“류스. 반칙하지 마요!”
“그런 것 따위 하지 않고도 이긴다.”
“훗! 디엘에게도 이겼던 나라구요. 기대해요!”
뭐, 반쯤은 우겨서 이긴 거지만 그래도 이긴 건 이긴 거다.
눈꼬리가 예쁘게 휘어지며 씨익 웃는 이 남자, 원랜 내 남자(…)지만 잠깐만 적으로 생각하자! 류스. 나 절대 안 흔들릴 꺼라구요!
어어, 그 이쁜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아요!
-퍼엉!
내가 시종에게 준 화염구가 펑 하고 소리를 내며 터져버렸다.
그것이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방아쇠였고 나와 류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출발에서부터 둔감한 나보다 류스가 먼저 달려나갔으니 시작부터 거리를 벌리게 된 셈이다. 그리고 그의 말은… 정말 기럭지가 길었다.
아니, 말이 저렇게 다리를 휘휘 뻗으며 달려도 되는 거냐고!! 이건 뭔가 좀 잘못된거야! 류스가 마법을 걸었을 거라고! - 흥분한 나머지 류스는 마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망각함 -.
어느새 거리는 더욱 벌려져 있었고 난 겨우 그의 꽁무니만 바라보고 쫓아가는 셈이 되어 버렸다. 이런. 그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어!
본래의 목적- 그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 -을 잊어버리고 승부에만 집중하던 나의 무식한(?) 머리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저번에도 그랬잖아!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16강전에서 토티가 했던 시뮬레이션 액션을 재연하는 듯한 기분으로,
토티를 스승으로 모시는 듯한 기분으로 나는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 씨익. 오빠가 항상 이렇게 웃을 땐 어떤 기분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꺄아아아아아악!!!”
속임수의 미소. 그리고 상대방이 속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의 미소. 그래, 나는 위대한 사기를 쳤다.
-히히히히힝!!
“로린!!!!”
앞에서 실컷 달려가던 그의 말이 괴음을 내지르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멈췄다. 좋아-! 일부로 말을 자극시켜 날 떨어뜨리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로린!!!! …속았군.”
땅에 부딫히기 일보 직전에 멋지게 날아서 끝까지 가는 것! 이미 말에서 내려 그 탁월한 운동 감각으로 나를 감싸려고 달려오던- 거의 날았다 -그는
옆에서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날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픽 웃었다.
나는 승리의 여신 니케가 내게 강림한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마지막 지점인 나무 옆에 탁 하고 착지했다.
그리고 그도 간발의 차이로 도착했다.
“후우-. 내가 이겼죠?”
“그건 명백한 사기 행위”
“정말, 형제라고 똑같은 말만 하네. 그래도 이긴 건 이긴 거잖아요! 난 이렇게 정당한 상처까지 입었는데. 쳇. 보세요!”
그래. 멍청하게도 난 또 상처를 입었다. 그의 고함에 잠깐 넋을 잃는 바람에 땅과의 접촉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로 긁힌 건 별 것도 아니잖아. 흐흐흐. 내가 이겼다고!
“어디 보자. …멍청아. 안 아파? 웃지말고 빨리 마법이나 걸어.”
꽤나 심각한 병을 가진 환자를 다루듯 진지한 눈으로 내 상처- 라 해봤자 피가 조금 나는 것 뿐 -를 살펴보는 류스. 아아. 귀엽다.
덩치만 큰 멋대가리 없는 아저씬 줄 알았더니. 귀엽다. 흐흐흐.
“치유!”
익숙한 초월자의 기운이 내 상처를 헤집고 들어가면서 싸한 기운이 느껴진다. 시원하면서 소독약을 뿌린 듯한 느낌.
아아. 역시나 이런 기분은 비호감이야. 머스타드에 밥 비벼 먹는 것 같아. 우욱.
“괜찮아?”
“뭐, 이 깟 상처쯤은 나도 단번에 고칠 수 있어요. 그런데…화 풀린 거죠?”
피식 거리며 풀어져 있었던 그의 표정이 다시 무표정하게 돌아갔다. 흐익. 내가 또 뭘 잘못한거야. 정말!
입맛(?) 까다로운 건 알지만 이건 심한 거 아니야? 내가 이겼잖아.
“아니.”
“내가 이겼는데 계속 화 낼꺼예요?”
에고. 정말 왜 그러는 지 말 좀 해보라고 자식아!! 그는 여전히 무표정을 고수하고 있었다.
드넓은 시베리아 벌판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표정. 썩을!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까요? 예? …좀스럽게. 내가 뭘 잘못 했다고.”
뒤에 있는 말은 물론 작게 중얼거렸다. 그는 그 말을 들은 듯 표정이 일그러지려고 했지만 이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픽 웃고는 말했다.
“키스해줘.”
“엥?”
저 아저씨, 지금 뭐라고 한 거지?!1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냐고 물었잖아. 키스해줘.”
화르륵. 나는 내 얼굴이 빨개지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다. 저, 저, 저 변태녀석!! 나 보고 지금… 키스해달라고 한 거 맞지?
잠깐. 키스의 사전적 의미를 다시 음미해 보는 거야. 음. 키스란 입맞춤. 그러니까 나보고 입을 맞춰달라는 말씀?
“빨리해. 안하면 …삐친다.”
뒤의 말은 자신도 좀 쑥쓰러웠는지 작게 중얼거렸다. 푸흡. 이러면 너무 귀엽잖아! 안돼! 자제해! 벌써부터 그를 덮쳐서는(?) 안돼!
-CHU
까치발을 들고- 키 작은게 죄지. 젠장! -그의 볼이 조그맣게 키스해 주었다. 아무래도, 입맞춤은 못하겠어. 내가 더 나설 것 같아.
으윽, 나의 진실- 색골 -을 스스로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하지만, 뽀뽀에 가까운 작은 키스를 하면서도 얼굴이 붉게 타오르는 것은 내가 엄청난 색골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피식. 그게 뭐냐. 키스해 달랬잖아.”
여전히 승마복을 입은 채로 섹시하게 웃으며 허리를 살짝 굽히고 내 입술을 탐하는 그의 눈부신 모습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그랬던 걸까. 나는 후자에 가능성을 걸고 싶다. 이봐 거기 웃는 녀석들, 난 진정으로 색골녀에서 환골탈태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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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케란!! 어서와-!!”
하얀 이를 드러나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린아이를 맞는 그녀는 이 마을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베치아였다.
베치아는 짧은 다리로 자신에게로 도도도 뛰어오는 그녀의 사촌 동생뻘인 아이, 케란을 반겨 주었다.
노란 원피스를 입고 짧은 단발머리를 한 채 말갛게 웃는 아이는 아이가 좋아하는 병아리를 닮은 듯 했다. 아이는 그 누구보다도 귀여웠으니까.
“언니. 그런데 네오스 할아버지를 본 지 오래된 것 같지 않아?”
“으응? 그러네. 아프신 건가?”
베치아의 밝던 얼굴에 수심이 드리워지며 케란은 베치아의 걱정을 알아채고는 명랑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짜잔-! 그래서 내가 약초를 뜯어왔지! 겔 아저씨가 감기에 좋다고 하시던 약초 생김새를 내가 외워서 뜯어왔어. 나 잘했지? 헤헤.”
“케란. 그래도 숲은 위험해. 조금만 들어가도 몬스터가 와글거린다구.”
아이의 명랑한 성격이 좋지만 때로는 지나쳐서 걱정이 된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씨는 갸륵하나 그 자신도 위태로울 만큼이면 조금 위험하지 않는가. 그래도 아이가 예뻐 보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귀엽다.
“아이, 언니, 괜찮아. 입구에서 조금 뜯어왔는걸. 그런데 이렇게 말할 때가 아니잖아! 어서 가보자!”
“아, 응. 그래. 가보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이는 약초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했다. 베치아도 먹을 것을 조금 싸들고 아이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네오스 할아버지의 집은 여기서 조금 더 뒤 쪽에 있는 언덕에 있었다. 항상 가던 길이라 무섭지는 않았다. 다만 무서운 게 있노라면…
“으악!”
저렇게 뛰어다니다가 넘어져 버리는 케란 때문이겠지. 휴우. 정말 말괄량이라니까. 베치아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고는 아이를 일으켜 주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아이는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언덕 위에 네오스 할아버지의 조그만 통나무집이 보였다. 보통 때처럼 문은 열려있었다.
“할아버지!!!!”
아이는 늘 그래왔던 것 처럼 할아버지를 큰 소리로 불러댔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여느 때 처럼 허허 웃으시며 나오셔야만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오시지 않았다. 베치아의 마음 속에서 조그만 불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프신 건 아닐까. 혹시 쓰러지신 건 아닐까. 최근에 좀 바빠서 몇 일 들려보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병이라도 나신 것은 아닐까.
용감한 아이가 먼저 열려진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베치아는 심호흡을 하고는 아이를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식탁에는 고개를 추욱 늘어뜨리고 앉아서 주무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베치아와 케란은 환하게 웃으며 놀란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케란이 할아버지를 깨우려고 살짝 흔드는 순간, 할아버지의 몸은 의자밑으로 기울어 넘어졌다.
파리한 얼굴의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던 것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죽여주세요 ㅜ 학기도 끝났고...... 호러 영화에 빠져버려서 그만 ㅜ 학기중도 아닌데 너무 늦은 것 같네요 ㅜ 죄송합니다;;
(퍼억!) 그래도 이번 편 꽤나 길지 않나요+_+ (퍼억!) 예, 죄송합니다 ㅜㅜ
※ 최근의 치킨이는, 공부도 안하고 연일 공포 영화만 보고 있답니다. 학교에서+_+ 새벽의 저주 보셨나요? 전 결말이 진짜 마음에 안 들던데 ㅡ ㅡ
(그런데, 장르가 정말로 공포인 것 같지는 않아요;; 그저 잔인할 뿐이죠. 좀 징그럽던데 ㅜ )
※ 역시 동시연재를 하니 늦어지네요 ㅜ 헥. 그래도 공녀 에스페로린을 중점으로 두겠습니다 +_+
※ 그럼, 다음에 또 올께요!
첫댓글 선 - 기다렸는데너무늦게오셨어요ㅜ.ㅜ
그런가요? ;; 죽여달라는 말 밖에는.......... 퍼억!
어머어머- 류스가 점점 대범해지는...건가요,,? 이 꼭두새벽부터 (이미 점심때가 다됬어!!) 뭐, 어쨋든, 이런 이른 시각부터 솔로의 마음에 염장질이시니ㅠ.. 흐흑 어디 휴같은 남자 없나..(두리번)
으흠, 대범...;;; 쓰는 저도 '류스 죽이기'를 감행하고 싶다는 ㅜㅜ
그래도 일단 류스는 내버려두고, 저에게 휴를 먼저 넘기시는게...<-
우훗. ㅋㅋ 오늘 참 발렌타인날에 참 머 하구먼;; 하기사 길게 썼기 썼지.ㅋㅋ
아핫, 그러고 보니 발렌타인데이로군요 +_+ 저는...........오늘 학교를 안 가게 되어 무심했다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쓰는 저도 마음이 ㅜ 으흑,
류스 ~ 귀여워 ㅋㅋㅋㅋㅋ 삐진다니 ㅋㅋㅋㅋㅋㅋ
'류스 망치기' 실행중입니다 ㅋㅋㅋ
맞아요 너무 늦으셨어요 ㅜㅜ 근데 뒤의 얘기는 뭘까요??ㅎ
아 아무리 봐도 휴는 너무 매력적이에요 귀여운것~ ㅋㅋ
뒤의 얘기는, 앞으로의 전개를 짐작하게 한다는…. 그런데 써놓고도 살짝 막막한 것이........ ;; 휴♡ 저도 휴가 좋아요♡
.....앍 류스 너무 귀여워어어 /ㅅ/*
아악, 제가 의도했던 대로 되었네요 ㅜㅜ 류스를 귀여운 아이로 만들려니 참 힘들었다는;;
어제 오늘 사이에 1회부터 다봐버렸어요-_-// 디게 재밌어요 빨리 빨리 써주세요 ^^*
아악눈아프시겠어요! 노력하겠습니다-
하루만에 다읽었습니다 -_-* 미친듯이 읽어서 눈아파요 ㅜ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 발견한것같아서 기분 완전 최곱니다 ㅜ_ ㅜ!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ㅜ
ㅋㅋ 류스는 정말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