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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아 길들이기 ※※
[25]
"뭐?"
"씨바, 나 재방송은 안 한다?"
"하.. 그래서 네 머리 몇 십 바늘 꿰메게 하고, 그 무식한 놈들한테 강간까지 당하게 한 범인을-
지금 린설아를 친구로 삼겠다는 거야!?"
"나 대가리 다 낳았거든? 그리고 강간 안 당했어. 니들이 구해줬잖아.
결과가 좋으면 된 거 아냐? 애 기죽게 왜그래 김효영?"
그저 봉창이 터 질 뿐이다. 자신을 위험하게 만든 범인을 친구로 삼겠다니?
혹시라도 린설아가 연기하고 있는 거면 어쩔려고?
효영은 도무지 음빛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어떻게 해서라든, 린설아와 친구하겠다는 음빛을 말리고 싶었다.
"음.. 빛아.. 그만해.. 솔직히.. 다 맞는 말인데..."
"넌 가만히있어, 다 지난 일 가지고 지랄거리는 김효영이 나쁜놈이지.
남자가 쪼잔하게-"
"뭐얏!? 야! 은음빛! 넌 널 걱정해주는데도 그렇게 말 할거야!?"
"지나친 걱정은 삼가해라- 그럼 넌 얘랑 친구하지 말던가.
얘가 얼마나 착한 줄 알아?"
아이들이 다 가고 난 방과 후- 음빛은 반휼과 정빛, 효영과 표성을 불러들여
설아와 친하게 지내라며 재차 강조를 했다.
하지만 그 동안 다른 사람들 중에서도 설아를 제일 탐탁잖게 보던 효영이 그걸 찬성할리 없지.
설아는 음빛의 제지에 음빛의 등 뒤에서 음빛의 교복 자락을 쥐고 있었다.
그 때,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반휼이 이내 입을 띠었다.
"김효영- 은음빛이 그렇다면 그런거야. 뭔 잔 말이 그렇게 많아?
넌 내 마누라를 못 믿냐?"
"... 이것들 봐라! 어디서 마누라야 마누라가! 니들이 결혼했어, 뭐 했어! 닭살돋아 하지마!"
"씨팔- 그럼 너랑 임효염이랑 아가, 아가 하면서 지랄하는건 뭔데?
니네 아가 라는 호칭이 더 닭살돋거든? 어디서 사돈 남 말이야."
반휼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효영이다.
효영은 쳇- 하며 가방을 들고는,
"몰라! 난 반대야. 나 갈래!"
"야, 씨 김효영!"
효영은 그대로 교실을 나가버렸다.
음빛은 신경질적으로 효영으 불렀지만 효영은 대꾸도 안하고 그냥 가버렸다.
"아- 씨바 저 새끼, 미안하다. 린설아야- 그냥 저 새끼랑은 담쌓고 지내야겠다."
"으, 응. 괜찮아. 괜히 나 때문에.. 이러지 않아도 돼, 음빛아-"
"아 나 진짜.."
음빛이 머리를 헝크려트렸다. 반휼이 그런 음빛을 보고는
음빛의 머리를 정돈해주며, 설아에게 말했다.
"저딴 녀석은 신경쓰지마-"
"... 응 헤헤,"
"음- 저기요. 말씀중에 죄송하지만 댁 들 눈에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건가요?"
"... 아, 뭐- 너도 반대냐? 은정빛?"
"아, 저희의 존재를 알아주셔 참, 감사하네요. 반대라뇨.
반대했다가 누나한테 얻어맞게,"
"잘 아시네."
하며 음빛은 설아의 손을 잡고,
'목 탄다. 음료수 사러 가자.' 라며 설아와 함께 교실을 나갔다.
"크흠- 야, 한반휼이야. 나 아까 졸라 놀란거 알지?"
"뭐가,"
"이 씨, 네놈이 운동장 한 가운데서 우리 누나랑 키..! 뭐시기 했잖아!!
인간들 다 보는 앞에서 그러고 싶냐!?"
"누가 보는 줄 알았어? 그리고- 내가 보라고 했냐? 다 지들이 본거지."
"우이씨.. 그래도! 이 새끼야! 너 우리 누나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하는 날은 너 죽고 나 사는 날이다!
친구고 뭐고 짤 없을 줄 알어!"
"킥, 꼭 드라마나 소설에서 듣는 대사네,
그런 대사를 네 입에서, 나한테서 들을줄은 몰랐다. 피식- 누가 은음빛을 울려?
은음빛 울리는 놈은 그때 내 손에 쳐죽음이야."
"... 칫!"
음빛을 걱정하는 듯 하지만, 음빛의 상대가 반휼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정빛이다.
솔직히 다른 놈들이라면 음빛이 좀 걱정 됬겠지만,
자신의 믿을만한 친구 놈이니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
. . .
"아.. 참! 야- 나 아까 경황이 없어서 못 물었거든?
네 동생은 어쩌고 학교에 왔냐?"
"어..? 아.. 너 내 동생을 어떻게.. 혹시 어제?"
"아니, 한반휼이 알려줬어. 그것보단 네 동생 어쩌고 왔냐고."
"아, 간호사 언니가, 나 아직 학생이니까 대학까지 가려면 학교는 꼭 나가라고 해서,
설오 봐줄테니까 나보고 학교에 가라고 그러시더라-
픽, 어차피 대학교 따위, 갈 수도 없는데..."
설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음빛의 그런 설아의 표정을 보고는 설아의 얼굴을 잡고 자신을 보게 했다.
그러자 설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빛을 올려다 보았다.
음빛은 설아보다 약 10cm가 크기에 설아는 음빛을 올려볼 수 밖에 없었다.
"음.. 음빛아..."
"야 이 바보야, 넌 설오의 누나잖아- 적어도 설오를 위해서라도 힘내야 돼는거 아니야?
뭘 그렇게 부정적이게 생각을 해? 설오를 봐서라도 살아야지.
억척같이 살아서 네 아버지 돼는 사람한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야지."
"...! 어.. 어떻게.."
"한반휼한테 대충 다 들었어."
"아... 그.. 치만... 뭐든 상황에서.. 난 다 악조건인걸..
솔직히.. 반휼이가 도와주긴 하지만... 늘 그렇게 손을 뻗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오가.. 내 골수 받아서 수술한다더라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설아.
그런 설아를 보며 음빛은 한숨을 내쉬고는,
"병신. 넌 오늘 눈물 뺄거 다 뺀거 아니였냐? 뭐 그렇게 눈물이 많아?
설오가 보면 퍽도 좋아라 하겠다? 누나하는 사람이 맨날 질질 짜기만하고,
이래서야 어디 설오를 네가 지켜줄 수나 있겠어?
당당히 어깨 펴고! 왜 늘 어깨가 움츠려져있어!? 어깨부터 좀 쫙 피란말이야!"
"... 아.. 음빛아..."
"그리고, 설오가 죽는데? 죽는 것도 아니잖아? 일단 수술을하고 경과를 기다려봐야지,
기적이 안 일어난다는 것도 아니잖아?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이제 너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있잖아. 너 혼자라고 생각하지마. 알겠냐?"
"... 핏,"
설아는 음빛의 어른스러운 말에 결국 미소를 지었다.
"나... 정말 혼자 아닌거야...?"
"바보냐? 니가 왜 혼자야? 니 동생은 사람아니냐?
또 나는 뭐 장식품이냐? 그리고- 네 지원자 한반휼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 헤헤, 음빛이 친구들은... 정말 좋겠다... 이런 좋은 친구를 둬서..."
"그럼, 너한테서 난 친구가 아니라는거냐? 아까 그 말은 뭐고?"
"아..."
"난 네 친구야.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소리쳐도 돼. 은음빛은 린설아 친구다! 라고,"
음빛은 설아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가자! 하고 외쳤다.
설아는 음빛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아, 이런 기분이구나.. 친구란.. 이런 존재구나...'
. . .
"소영흠."
"엇!? 와우-! 마이 베스트 프렌드으! 음빛양 왔쪄!?
엥? 손님이 계시네-!"
"... 넌 꼭 그렇게 요란을 떨어야겠냐? 그 몸으로?"
"뭐가! 음- 한.. 반휼 이라고 그랬던가? 근데, 왜 둘이 같이오는겨?
정빛이 이 새끼는 눈곱도 안 비치고! 엇? 그 과일바구니 나 줄려고 사온거야!?"
영흠이 반휼이 들고 온 큰 과일 바구니를 보고는 눈을 빛냈다.
음빛과 반휼은 그런 모습에 혀를 끌끌 차며 어이없어하는 눈빛이었다.
이에 반휼은 작은 냉장고위에 과일 바구니를 올려놓고, 영흠에게로 다가갔다.
"나 은음빛이랑 사겨."
"음, 그렇구나, 사귄다... 뭐!? 사.. 사귄다고!? 은음빛이..!? 남자를..!?"
"야 이 새끼야. 난 남자 사귀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냐?"
반휼이 영흠에게 음빛과 사귄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했고,
영흠은 놀라고 말았다. 하기야 그렇겠지.
자신이 10년동안 알던 음빛은 연하에 관심도 없을 뿐더러, 남자라는 존재에 호감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자신이 길들여야 하는 저 남자와 사귄다니..!
이 어디 쇼크 받을만한 일이 아닐 수 있는가!
"왜- 네 친구 나한테 넘기기가 너무 아깝냐?"
"... 아니, 좀 놀랬지... 음빛이가 남자를 다 사귀고...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음, 저.. 한반휼..?"
"...?"
"잠깐, 나가줄래? 음빛이랑 할 얘기가 있어."
"뭔데, 나 같은건 받아들일 수 없다. 뭐, 이런거?"
"아니- 잠깐만, 잠깐이면 돼."
반휼은 자신보다 뒤에 서있는 음빛을 바라보았고,
음빛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휼은 문을 향해 걸으면서 음빛의 어깨를 살짝 치고는 병실을 나갔다.
"할 얘기가 뭐냐?"
"... 너... 진심이냐?"
"당연한거 아니야? 그런걸 왜 물어? 넌, 나 못 믿냐?
평생가야 남자라는 동물에 관심도 없던 은음빛이가 설마 혹해서 한반휼한테 넘어간 것 같냐?"
"아니, 그렇진 않아. 하지만..."
"하지만 뭐?"
"쟤는... 네가 길들여야 할 상대잖아, 괜찮겠어...?
만일, 나중에라도... 네가 한반휼의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아서
의도적으로 학교에가고, 쟤 한테 접근했다는 걸 알..."
"거기서 그만,"
"..."
음빛의 제지에 영흠은 도중에 말을 끊었다.
음빛은 가까이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나, 행복한 것 같아."
"...!?"
"저 녀석으로 하여금.. 나,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
"... 음빛아..."
"언젠가.. 때가 되면. 정말 때가 된다면, 그 때.. 그 때 얘기해도 늦지않아.
그러니까..."
"..."
"당분간은 말야, 이런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어."
"... 피식,"
영흠은 진지한 음빛의 눈빛에 금세 알았다.
아, 음빛이는 진심이구나. 진심으로 한반휼과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
음빛이의 마음은 흔들림없이 반휼을 향해 있다는 것을,
그런 음빛의 모습에 피식, 웃어버리는 영흠.
"내 친구 은음빛이가 행복하다면."
"..."
"정말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난 너의 행복을 빌어 줄거야.
알지? 우리 우정은 피 보다, 물 보다 찌-인 한거! 헤헤-"
"... 픽. 소영흠..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한다니까,"
"오우 노우! 임자있는 사람은 사양이고, 친구도 사양이예요!!"
영흠은 귀여운 표정으로 두 손으로 엑스자를 만들었다.
음빛은 웃으면서 영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달칵-
"이제, 들어가도 돼냐?"
"아- 어,"
음빛의 대답에 반휼은 병실문을 살며시 닫고는 들어왔다.
영흠은 반휼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이 한반휼씨."
"...?"
"내 친구 행복하게 해 줄거지? 내 친구 눈에서 눈물흘리게 하는날이 네 제삿날 이로다."
"... 피식. 은정빛이랑 똑같은 말을 하는구만."
라고 말한다면 반휼은,
"당연하지,"
라며 대답하겠지.
첫댓글 꺄아 역시 111111111
에이~댓글1개당 ㅎㅎ 잘보구갑뉘당~~^^
나중에 반휼의 반응도 궁금하구 ㅋㅎㅎ 잘보구가!
나중에알면많이충격받을것같아요~
정주행으로 왔는데 진짜 재밌어요, ㅋㅋ 다음편 기대할게요><
나영흠이만보면움찔한다 ㅋㅋㅋㅋㅋㅋㅋ등장할까바 ㅋㅋㅋ
설아 이제쫌 개인적으로 맘에들어요 ㅎㅎ
글 넘 잘쓰신다,헬로키위님...
꺅꺅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진짜 멋져요 1! 어떻게 음빛이랑 음빛이 친구들은 다저렇게하나같이멋질수잇죠 ?>_<
아우,재밋어요! 림하짱짱!
무언가일이날듯 ....
진~~~~~~~~~~짜 재밌어요 글구 다 짱!짱! 멋져용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