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대답이 노라면? "
" 육체와 영혼의 분리... "
그 여인은 딱딱한 말투로 여덟번째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 약간 거만스럽긴 했지만,
사쿠라는 그 여인을 아무생각 않고, 똑바로 응시했다.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노도 괜찮겠지 "
여인은 어느덧 아홉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며, 남들이 보면 대략 재수없다는 말이 바로 튀어나올
껄렁껄렁한 자세와 비꼬는 말투로 사쿠라를 놀리는 듯이 말했지만,
역시나 사쿠라는 아까와 같은 자세로 미동도 없고, 동요도 하지않고 계속해서 여인만을 똑바로 응시했다.
" 선택권은.... 없다는 말이군요? "
사쿠라는 담배연기가 가득 차 버린 폐허속에서도 눈 하나 깜짝안하고 여인을 뚜렷히 바라보며,
여인의 태도에 지지않는 비꼬는 말투로 자신있게 말하였다.
" 난 분명히 선택지는 두 개를 줬어. "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은 선택지를 분명 두 개 줬다는 여인.
어떻게 보면, 선택지는 정확히 두 개.
사고방식에 따라서, 선택지가 한 개와 두 개로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여인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사쿠라.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전쟁. 즉, 신경전이 팽팽히 펼쳐지고 있었다.
" 그래서, 대답은? "
" 노. "
의외의 대답이었다.
100% 예스로 대답할 따름이었다.
아직 앞날이 창창한데, 열일곱살, 꽃다운나이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인의 관점에서는 였다.
하지만, 사쿠라의 관점에서는 너무나도 달랐다.
꽃다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살하는 사람......
인간적으로 너무 많은 것이었다.
하지만, 사쿠라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 노 ' 라고 대답하였다.
그 여인도 의외의 대답에 놀랐는지 동요하지 않던 몸을 동요하면서, 열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담배를 땅에 떨어뜨려 버렸다.
" 어차피 난, 이런 지겨운 인생 살고 싶지도 않아. "
사쿠라는 절대로 여성이라는 성별에서는 나오기가 정말 힘든.... 그런 말 만을 서술하고 있었다.
" 어차피 한번 죽었으니까. 죽음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 그래, 난 죽고싶었어. 그런데 왜 살린거지? "
사쿠라는 자신을 살려준 은인에게, 그 여인에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대들기 시작했다.
" 아... 하하하하하하하하 "
여인은 기가막힌 듯 계속해서 웃음만을 내뱉었다.
사쿠라는 그런여인을 아까와 같은 자세로.... 아니, 가슴안에 집어넣은 나이프를
당장이라도 빼서 여인을 벨 듯한 기세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쿠라의 눈동자는 칠흑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 그럼.... 니가 원하는 대로 죽으라고. "
여인은 열번째....
아니 열한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며,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이 뒤 돌아 서며 암흑속으로 사라지며 말을 했다.
사쿠라는 알았다는 표시로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리곤, 가슴팍에 넣은 나이프를 꺼내 검집을 빠른속도로 뽑아들었다.
사쿠라는 무엇인가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는 사람같은 표정을 하고선, 나이프를 정확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심장에 찔러넣었다.
" .....!!? "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쿠라는 죽지 않았다.
붉은 액체도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액체가 나오기는 커녕 몸에서는 오히려 나이프를 제어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찔린 것이 아니라, 몸에 닿지 않았던 것이었다.
사쿠라 자신은 분명히 힘을 주고 있는데, 육체에서는 그걸 거부하고 있었다.
" 당신! 멈춰! 내몸에 무슨 짓을 한거지? !! "
사쿠라는 다짜고짜 자신을 살린 여인을 나이프로 겨냥하였다.
이 때는 왜인지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서, 순조롭게 여인을 노려주었다.
하지만 여인은 열두번째 담배를 발로 밟으며,
" 아무래도, 네 몸과 영혼은 아직 죽고 싶지 않은가 본데? 후훗... "
여인은 의미심장한 웃음과 의미심장한 말을 계속해서 나댈 뿐이었다.
여인은 계속해서 사쿠라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반화되지도 않은 사실만을 서술하고있었다.
평소에 일반화가 되지 않은 사실은 추구하지 않는 사쿠라에게 있어서, 여인의 사고방식은
특이하다고 밖에 사쿠라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 그리고, 넌.... 말야 ......을 조종할 수 있거든? "
갑자기 구멍사이로 바람이 들어왔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여인이 서술하는 것으로 인해, 평소에 열심히 수업을 들어왔던 사쿠라는 자신이 무엇을 다루는 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 배경 '
' 배경 ' 이란 것은 크게 시간과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즉, 삼차원이상에서부터만 있을 수 있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삼차원,
삼차원에 있는 모든 것의 배경은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그런 자연의 섭리는 거스르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
그런데, 그런 불가능한 일은 사쿠라가 가능하게 한 다는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연
사쿠라는 믿지 않았다.
" 내가 시공[時空]을 조종할 수 있다고?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마. 시간과 공간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소유물이야.
그런, 자연의 소유물을 내가 마음대로 조종을 해? 그럼, 생명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사람도 있겠네? 아니, 괴물이라고 해야되나? "
사쿠라는 입을 위로 끌어올리며, 아주 건방진 자세로, 팔짱을 끼고, 눈을 부라린 자세로 아주 경멸하게 말을 하였지만,
여인 역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시하는 듯이 암흑속에서 그냥 멈춰있을 뿐이었다.
" 생명을 조종하는 자. 그게 나야. 내 이름은 세이시 쿄제츠[生死 拒絶]. 생사를 관장하고 있는 인간, 아니 마술사지. "
사쿠라는 그런 그녀를, 아까와 같은 자세가 아닌...
요동치며, 고개를 숙인 자세로 나이프를 치켜 들었다.
" 웃기지마..... 비록 내 몸을 살렸어도, 네가 생명을 조종해? 그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 "
" 쉬워. 인간따위.... "
그 여인은 암흑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앞으로 돌아서더니.... 손가락을 ' 딱 ' 소리나게 부딪혔다.
그러자, 사쿠라의 몸은 아까와 같은 서른 두개의 고깃덩어리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 딱 ' 소리나게 부딪히자, 서른 두 번째가 또 두개로 바뀌더니, 서른 세 번째 고깃덩이에서
또 아까와 같은 재결합이 일어났다.
" 이래도, 안 믿겠어? "
직접 몸소 체험한 사쿠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 넌 배경을 조종하는 자.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지. 자. 선택지는 하나로 없어졌어. 넌 이제, 무조건 예스인거야. "
첫댓글 오~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스토리에요!! 다음편이 기대돼요!+_+
진이d // 감사합니다아 ㅠ! 열심히 쓸게요
타입문 분위기가 조금 나네요. 나혼자만의 착각인가? 그리고 내용에서 다음 모 연재만화에 어떤 부분과도..... 에이 재미만 있으면 댔지 , ㅎ
헤에 ' ㅅ';; 그런가요? 타입문에서 뭐랄까....... 영감을 얻긴 했지만 ' ㅅ';; 틱한가요?
건필하세요...ㅋㅋ
지인 // 언제나 감사드려요 >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