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원식물. 누런빛의 매염재, 노린재나무[華山礬]

[이영일]

노린재나무[학명: Symplocos chinensis for. pilosa]는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노린재나무란 이름은 황회목(黃灰木)에서 유래되었으며,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자초(紫草)나 치자 등 식물성 물감을 천연섬유에 물들이려면 매염제(媒染劑)가 반드시 필요하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의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다.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는 숲속의 수많은 이름 없는 자그마한 나무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천에 물감을 들일 때 꼭 필요한 귀중한 자원식물이었다. 흰노린재(var. leucocarpa)는 열매가 흰색으로 익는데, 강원도에서 자란다. 관상용, 매염제, 약용이다. 꽃말은 '동의'이다.

한국, 일본, 중국, 히말라야산맥 등지에 분포하고,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1∼3m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가지는 퍼져 나며 작은가지에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노란색이다. 끝으로 갈수록 점차 뾰족해지며 길이 3∼7cm, 나비 3∼4cm이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에는 털이 나거나 없고 작은 톱니가 있으나 때로 뚜렷하지 않다. 잎자루는 길이 3∼8mm이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새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길이 4∼8cm이다. 포는 줄 모양이며 막질로 일찍 떨어진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화관의 지름은 7∼8mm이다. 꽃대에는 털이 나고 꽃잎은 긴 타원형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열매는 팥알보다 좀 굵은 갸름한 타원형이고 길이 8mm 정도이며 9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다. 꽃이 지고 나면 팥알보다 좀 굵은 갸름한 열매가 열린다. 초가을에 들어서면서 익어 가는 열매의 색깔로 노린재나무의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열매가 짙푸른색이면 노린재나무, 검은 빛깔을 띠면 검노린재나무, 푸른색이 너무 진하여 거의 검은빛을 띠면 섬노린재나무다.

생약명(生藥銘)은 화산반(華山礬)이다. 주로 운동계와 순환계 질병을 다스린다. 관련질병은 감기, 개창, 근골동통, 출혈, 탕화창(화상), 학질, 한열왕래, 해열이다.

[참고문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김영사)》,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이영석]

겨울 비가 이틀째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 그치면 진짜로 겨울로 기온이 급강하한답니다. 하얀 꽃을 보니 계절의 흐름을 다소 잃게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