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서 더 잘 노는 스탈이다.
뭔 재미냐고 반문 하실이도 있으시겠지만
하라니 말라니 하는 간섭없이 논다는건 즐겨 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모른다. 아암~ 주거도 모르지.
내가 하는 혼자 놀이 중엔 누드 놀이가 있는데 전생에 로마의 귀족이었는지
아침 여덟시에 목욕탕에 가면 오후 다섯시 까진 신나게 놀수 있다.
그렇다고 벗은 동지들이랑 어울려 노는건 절대 아니고 철저히 혼자서...
담은 거울 보기다.
어떤 스님은 면벽 수도로 해탈을 하셨다지만 난 거울과 놀면서 우울증을 치료했다.
혼자 보는 거울속엔 미소 짓는 고운 여인도 있고 짐 케리처럼 제 삶에 취해 나름대로 즐기며 사는
또라이 같은 여인네도 있다. 내 아들이 거울을 보다 장동건이 놀러 온줄 알고 넘어 갈뻔 했다는게
아마 이 애미의 영향탓 아니겠나 싶다.
향수님이 내 프로필을 보셨듯 내 거울속의 나는 절세 미인에 처자다.
내 삶중 가장 풍요롭고 아름답다고(행복) 생각했던 그 시절을 나는 그 거울속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 가끔 열어 보며 웃는다. 남이야 뭐라던 말던.....
넘어가고....
여고시절 나는 여전히 영화에 미쳐 있었다.
학교가 파하기 무섭게 나는 지린내가 풀풀 나는 삼류 극장 내 자리에 앉아
폴뉴먼의 파란 눈동자만 쳐다봐도 가슴이 뛰고 맨날 쥐어 띁어논듯한 그 금발도 은발도 아닌
잡발의 클리튼 이스트우드는 왜 그리도 멋있던지.....
내 친구들이 나를 그 극장의 지배인이라 부르고 귀가 시간이 늦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영화관에서 막간마다 오징어 따앙~~ㅋ~~ㅗㅇ 있어요오~~ 하고 좌판을 어깨에
매고 다니던 깜장콩처럼 생긴 소년은 집에서 전화가 왔다고 일러줄 정도였다.
그 시절 내 별명은 링 라이더(ring leader)였다.
링 라이더는 독일어로 괴수 혹은 우두머리란 뜻인데
학교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면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있는 몇몇 아이들의 돈을 압수했다가
부모님을 학교로 불러 돌려 준다거나 가진죄로 반성문 등을 쓰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소지품 검사에서 단 한차례도 그냥 넘어간적이 없는 내가 원치 않아도 링 라이더로 자리를 했다.
점쟁이 말대로 내 사주 팔자엔 돈자루가 주렁주렁하다고 하더니만......
솔직히 지금처럼 똥구멍 찢어지게 없이 살면서도 궁하는 생각은 단 한차례도 해 본적이 없는걸 보면
이건 정말 또라이 아니믄 아마 미쳐서 대구 앞산 공원은 내가 예전에 접수 했을것도 같다.
난 날마다 돈 벌이에 머리를 싸맸다. 공부를 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하물며 비오는 날 뜨끈한 우동 사발을
앞에 두고도 돈 벌이 생각하다 갑자기 떠 오른 기발한 생각에 우동 사발에 얼굴을 쳐 박고 웃었던 적도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우리 엄마가 자식 공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던 할것 같은 생각에
오빠랑 나란히 학교를 가다간 허급지급 다시 집으로 뛰어와
오늘은 코사인 값이라 받아가고 낼은 탄젠트 값이라 받아 가고 그 담날은 파이값이라고 받아갔다.
날이면 날마다 돈 내 놓으라고 쫓아 들오는 내게 뭔 미국놈 콧구녕 후비는 소리냐고
오빠걸로 같이 쓰면 안되냐고...
나는 엉큼스럽게도 코사인 탄젠트등은 남학교에서 사용하는게 아니고 오로지 여학교에서만 쓰는것이라고... ㅋ
어쨋던 나는 그 시절 자유 방임주의자 답게 즐기며 살았다.
그럼 공부는 작파 했었냐고 물으실분도 있을것 같아.....
믿거나 말거나 학교에선 범녀로 통했다.
별로 노력하지도 유지되는 성적탓도 있었고 울 엄만 내가 여고생이 되어서도 치맛바람은 멈출줄 몰랐다.
내가 거짓말을 해도 세상은 모두 진실로 믿었다. 내가 공부 하기 싫어 꾀병이라도 부리면
하는 내가 들어도 거짓말 냄새가 나는데 들어 주는 선생님이 더 안타까워 하고...
그러던 어느날 굽 높은 구두에 바닥을 다 쓸고 다닐만한 통바지에 숄더 백을 매고 영화관으로 가다
교외 지도반 선생님께 정통으로 걸렸다.
첨엔 선생님도 내가 아닌 언니일거라고... 그 선생님의 선한 눈빛에 나는 양심 선언을 하고
담날 울 엄만 손이 발이 될만큼 빌었다. 자식을 방치한 엄마의 잘못이라며 눈물까지 흘리시며...
정작 죄인은 고개 부러질까 무서울 만큼 치켜 들고 있는데....
나중엔 엄마 선생님 모두 내게 매달려 엄마는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시집이라도 안가겠나로...
선생님은 학교 체면도 있으니 제발 간부답게 행동해 달라고.... 나는 퇴학 하고 자유롭고 싶다고...
나는 학교를 그만 두지 않겠다는(감히 죄인 주제에..) 조건하에 간부직에선 물러 나겠다고 하고선
사건은 무마되었다.
그때부터 지겨운 내 인생 내 청춘은 볼게 없으니 책보고 먹고 자고....
참, 그 시절엔 여름 해변 노래 자랑도 있었다.
하루는 해운대 하루는 광안리였는데 내 밑의 여동생은 노래도 잘했지만 하모니카를 구성지게 잘 불었다.
평상에 누워 무료한 여름 방학을 보내던 어느날(그 시절은 대학 진학을 위해 지금처럼 머리를 싸매지 않았다.
농뗑이인 나만 그런건지 모르지만....) 여동생을 버스에 태워 광안리로 가서 해변 노래 자랑에 신청을 했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둘 다섯의 밤배....동생의 전주 뒤에 내가 노래를 부르고 간간이 동생이 화음을 넣는....
그때 우린 등수에 들어서 제법 많은 상품을 받았다. 최신식 쌀통(잡곡과 쌀을 따로 보관 하는..)과 석유 곤로
등 몇가지...
근데 문제는 사고친지 며칠 되었다고 또 기어 나가서 노래 자랑에 나가 아가리(울 엄만 그때 날 넘 미워했다)
벌리고 노래 하냐고 소리칠 엄마 얼굴이 떠올라 도저히 집으로 들고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맘 약한 동생은 겁에 질려 눈물부터 찔끔 거리고 그나마 잔대가리 잘 굴린다는 나는 해가져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가고 나면 바닷물에 밀어 넣자고 동생을 달랬다.
근데 밤이 깊어도 인파는 좀처럼 줄어들질 않고 동생은 자꾸 날 원망하며 울고....
하는수없이 집에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그 물건 잘지키고 앉아 있으랜다.
잠시후 울 엄마 용달차 불러 타고와 상품으로 받은 물건 흠집내지 말고 잘 실으라며 기사 아저씨께
단디 당부하고 그날 우리 자매는 때꼬장 묻은 얼굴 칼칼게 씻고 모처럼 행복의 나라로 갔다.
오늘은 핑계거리가 음따.
쓰다보이 사설이 넘 길어져 또 꽃밭에 물 주는 사연을 얘기할 구실이 없다. 아니, 글이 연결이 안된다.
낼 또 RE...RE...RE...하고 또 제목이 붙으면 팬들이 식상해서 다 떠나 버릴텐데
할수없다. 오늘밤 연이사랑님께 한번 물어봐야겠다.연이사랑님이나 여련화님이라도 남아 준다면
힘들지만 4편 쯤에서 마무리 해 볼거라고 ......
무기들과 안녕한 내 기막힌 스토리까지 다 까발려 준다고..... ㅋㅋㅋ
첫댓글 엄마가 궁금...^^*
울엄마요??? 다른집 엄마보다 열배는 더 엄격하신분이지만 자식들의 잠재된 끼 아니 없는 끼까지 맹글어 내게 하셨던 시대에 좀 앞선다 할 정도로 개방적이고 열성적이죠. ㅋㅋ
참나!! 불량소녀 였구먼 ㅎㅎㅎ 그래도 불량엄마는 안된것이 참 이상하다 ㅎㅎ 난 불량아빠로 되버렸는데,,ㅠㅠ
불량의 척도를 어디다 두셨는지..... 학교 생활 착실했고 집안에서도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딸이었고 꼭 문제를 삼을라치면 좋아하는 것에 너무 심취하는.... 또래 친구들보다 약간의 생각 차이가 있었을뿐....
형님! 길게 길게 써 주시요. ㅎ ㅎ 책 안보고 통사공에 들어와 있을랍니다....^&^
나중에 나더러 병원 가 보랄까봐 걱정 되누만유. 잘 챙겨 드셔요. 그리고 우리 별장지기님도 잘 계시쥬~~
볼때마다 어디서 저런 힘이 솟나 했더니 그때의 왕성한 활동(?)이 바람되어님 힘의 원천이시구만여...ㅎㅎ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즐거움을 즐겼습니다. 누구에게도 누가되지 않도록 어디서 어디까지란 분명한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게... 영화는 즐겼지만 도를 넘어서는 행동은 스스로 자제 하였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허물지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고 싶은건 제 자존심이니까요.
링 라이더, 바람되어님. 담번에는 팬써비스 차원에서 절세미인 사진 한 장 올려주세요..^^ 무기들과 안녕한 기막힌 사연이 무쟈게 궁금하오니 멈추지 말고 쭈욱~ 달리시옵소서.
ㅎㅎㅎ 제 사진 보시고 실망 제가 무기들과 작별한 사연들도 실망... 이 시리즈가 끝나면 또 팬 한분이 줄어들것 같습니다.
겨우 4편으로 마무리하실라고요? 저처럼 안보이는 팬도 있습니다
아이고 솔캠프님 때문에 내 과거지사가 넘 까발려지넹. 산사나이에게 설악 토왕성 동계갔다가 얼굴 동상 걸린 얘길 해 줘야겠네요. ㅎㅎㅎ
아따 바쁘다 바뻐요......글이 술술 술넘어 가듯 풀리는데 계속 하이소........잘 계시지요?
동감입니다..정말 술술...^ ^
요즘 돈 잘 버신다는 소식이 들리더만요. 언떤 방랑벽 함 부추켜야 부산 오실낀데... 보고 싶네요.
혼자 잘 노는 부분에서 절대 공감을 느꼈는데 역쉬 그 이후로는 상상에나 영화에만 있을법한 얘기들...주던 물은 계속 줘야지. 하다말면 지금껏 물 준 보람이 엄찌요...^ ^
협박입니까 격렵니까. 지는 연이사랑님 하란대로 할낍니더. 난중에 울 회원들이 병원 가 보라카믄 연이사랑님 면회 자주 온다는 서약 받고 갈낍니더. 글고 쪽지로 주소 주이소. 누룽지 보낼께요. 늘 하는 말이지만 아픈 말은 가슴에 담지 말고 끼니 거르지 말고....보고 싶따~~~ㅜㅠㅜ
쪽지 몬 드립니더..직접 뵙고 받고 싶어요..언제 중부지방으로 나들이 함 오셔요~~예?..^ ^
웃다가 웃다가,,,^^
인자 시작인데.....
작가가 딱! 이네요~ 글을 읽으면서 그림도 그려지는데.. 입가에 웃음이 지워지질 않네요.. 영화를 만들어도 좋을거 같구여~ ㅎㅎ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확한 률에서 벗어나지 않던 전문 작가들 글을 보시다 좌충우돌 생활기를 보셔서 일겁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보다 쩨메 덜 떨어진듯한 사람을 보호 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네요. 계속 사랑해 주이소~~ ㅋ
Re Re Re Re Re Re Re계속 되여도 전 아무소리 안할랍니다 ^^*
참말임니꺼??? 인자 자연과 생활에 심마니님 작품 올라오믄 카메라보다 실력이 좋다고 꼭 댓글 달낍니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