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마흔 즈음"의 여성은 어떻게 살아왔나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설립
월간(학교도서관저널)창간
우리 나이로 2009년에 마흔이 되는 사람은 마케팅에서 "58년"개띠에 버금간다는
70년 개띠"였습니다.그들은 급격한 상업화가 진행될 때 물질적 혜택을 누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1980년의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하긴 했으나 그리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교복자율화로 평생 단한번도 교복을 입어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세대보다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나이키"같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남달랐으며
이후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7년 6월항쟁 88년 올림픽의 빛나는 경험을
했습니다.또 하이틴 로맨스에 빠져들어 꿈이나 환상을 제대로 키웠습니다.
사춘기시절의 이런 "성공적"경험을 통해 그들은 매우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조치로 관심사를
전세계로 확대할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즐기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들
세대입니다
이런 경험으로 늘 억압받았던 시절의 후일담에 머문 이전 세대와 달리 그런 고민에
머물러 있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사회에 진출할 무렵인 1990년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레닌동상이 철거되는 등
현실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자본주의 진영이 사상 억압을 완전히 해제
한 시절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들은 국가나 민족 등 "거대한"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관심
을 쏟았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진지한 "구라"는 가고 개인적인 삶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수다"의 전성시대가 온것입니다.
남성 중심 사회를 공격하는 여성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인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나는 더 이상 남편의 밥상을 차려드릴 수가 없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들고 나온 <혼자 눈뜨는 아침>등은 이들의 전통적인 가족 중심적 사고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소비 시장의 주역 "마흔 즈음"의 여성들
IMF 위기 국면에서 그들은 남자 고르기에 열중합니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의
주인공인 25세 안진진은 '현실과 몽상"을 상징하는 두 남성 중에서 누구를 선택
할까를 고민합니다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이혼녀인 여주인공 진희는 배 속의 아빠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복잡한 사랑을 나누면서 애인이
적어도 세명은 되어야 안심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1990년대를 관통하면서 출판시장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바뀌었습니다
오만한 남자들은 온데간데없고 고개숙인 남자들이 넘쳐난 반면 여성들은 정말 잘 나
갔습니다.여성 억압적인 구조가 바뀐것은 아니었지만 21세기 들어서자 이 땅의 여성
들은 재테크와 자기계발에도 열을 올리며 "성공"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은 일과 결혼의 양자택일에서 벗어나 쇼핑과 여행,등의 취미활동과 자기투자 등
으로 선택지를 넓혀갔습니다.
2000년에 출간된 이만교의<결혼은 미친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이 남편과 애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죄책감 없이 분주하게 살았다면 2006년에 출간된 박현욱의<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당당하게 새남자와의 결혼을 발표합니다
여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근접할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해소.자기확신,위로받을 대상
의 선택 같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서성이고
새로운 직업을 찿아나서기도 합니다
그들의 절반쯤은 싱글이거나 정서적으로는 이미 싱글이나 마찬가지인 예비 싱글입니다
결혼한 이들도 주목의 대상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모두 버릴 수 있지만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자식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자식들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교육문제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1인 미디어에 빠진 자식과 소통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소자녀화, 맞벌이,핵가족 등으로 자식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 한없이
방황했습니다
보다못한 40대 여성들은 자식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80년대 말 학번 세대들은 선배세대인 386세대에 대한 부채의식마저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인문,사회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 70년 개띠는 40대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우리가
베이비붐 세대라<1966~1974년생> 부르는 이들은 마흔 줄에 접어들었습니다
70년 개띠"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를 상징하는 나이로 40대를 대표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 세대는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빈곤과 경제적 풍요 사이에 단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제로 체감하지 못한 세대입니다
한기호/마흔이후의 인생길
http://cafe.daum.net/daum1000
공감/책속의 한줄
첫댓글 이건 바로 공감해요
교복을 한번도 입어보지
못했다는걸요......주말잘보내셔요~^^
많이 알고갑니다.
즐거운 시간들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