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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을 읽었다. 구효서의 장편소설로 윤동주의 생애를 그대로 재현한 전기소설이라기보다, 현대의 한 재일교포 청년이 윤동주의 유고와 한 소녀의 오래된 기록을 추적하면서 윤동주의 삶과 죽음, 그리고 ‘언어’의 의미를 찾아가는 미스터리 형식이다.
1. 김경식의 이야기에서 시작;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김경식은 재일한국인 3세다. 일본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한국어·한국인이라는 문제를 뒤늦게 의식하게 된다.
그러던 중 친구와 함께 자료를 찾는 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윤동주의 유고와 관련된 자료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친구가 사라지고, 김경식은 친구의 행방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윤동주의 유고를 추적하는 일에 깊이 들어간다.
2. 1940년대의 소녀 요코가 등장; 두 번째 이야기의 중심에는 텐도 요코라는 15세 소녀가 있다.
요코는 교토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에 머물던 윤동주를 만나게 되고 당시 어린 소녀였던 요코에게 윤동주는 특별한 사람으로 남는다. 그런데 요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윤동주의 생활과 주변 상황을 일본 경찰이 파악하는 데 관련된 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윤동주가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다. 이 사건은 요코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된다.
3. 시간이 흐른 뒤 요코는 윤동주의 유고를 찾는다; 요코는 성장한 뒤 학자가 되어 윤동주를 다시 연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 보았던 윤동주와 그의 시와 유고 원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소설은 단순한 윤동주의 전기가 아니라 “윤동주가 남긴 진짜 말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들어간다. 특히 윤동주의 시가 일본어로 번역되는 과정과 원래의 언어가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 김경식과 요코의 시간이 연결; 소설의 재미있는 구조는 이것.
*1940년대의 요코→ 윤동주를 직접 만남→ 윤동주의 연행을 목격→ 훗날 윤동주를 연구→ 유고를 추적
*현대의 김경식→ 친구의 실종→ 윤동주 유고 추적→ 요코의 기록 발견→ 윤동주의 삶과 죽음에 접근. 이렇게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윤동주라는 한 점에서 만나게 된다.
5. 결국 질문은 '윤동주는 왜 죽었는가?'; 역사적으로 윤동주는 독립운동 관련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1945년 2월 옥사했다.
소설은 이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윤동주의 죽음에 얽힌 유고와 언어의 문제를 미스터리처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윤동주의 어린 시절, 문익환과의 관계, 친구 한명준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 그래서 제목이 《동주》인데 '동주'가 주인공이 아니다; 이게 이 소설의 핵심.
윤동주는 소설에서 직접 화자로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경식과 요코가 윤동주를 찾아간다. 따라서 독자는 윤동주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김경식이 보는 윤동주, 요코가 기억하는 윤동주, 윤동주가 남긴 시와 글을 통해 윤동주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목차의 더듬는 말 → 숨은 말 → 기억하는 말 → 없어도 있는 말 → 피 같은 말 → 본래의 말 → 꽃의 말이 중요하다. 이 소설에서 윤동주를 찾는 일 = 윤동주의 말을 찾는 일이고, 윤동주의 말을 찾는 일 = 한 인간의 본래 모습을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1
여주는 신당에서 주어온 피부가 하얀 아이였고 양부가 양모에게 머리치장을 시키고 범하기에 도주하여 유곽에 숙식을 해결하기위해 간다. 글을 배우지도 못했고 유곽을 떠나 살게 된 곳인 아파트에서 동주를 만나 처음 배운 글이 만두었다. 그녀는 늦게 공부를 시작한다. 동주는 일본어는 물론 조선어, 영어, 만주어, 중국어까지 할 수있었지만 말수는 적었다. 이와 관련하여 캄보디아에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에 합격하면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표현되는데 여기에는 꽤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시험 합격 = 곧바로 한국 취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1. 한국 취업 기회 자체가 매우 귀하다; 캄보디아 사람이 한국에서 E-9 비자로 일하려면 고용허가제(EPS)를 거쳐야 하고 EPS-TOPIK은 그 과정의 중요한 첫 관문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시험 합격자를 선발 예정 인원만큼 성적순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한다. 즉 한국어 시험 → 합격 → 구직자 명부 → 한국 기업의 선택 → 근로계약 → 입국이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2. 시험을 잘 봐도 '한국행 티켓'이 확정되는 게 아니다; 이게 가장 중요.
EPS-TOPIK은 단순히 “60점 이상이면 합격” 같은 일반적인 자격시험과 성격이 다르다. 고용허가제에서는 국가별·업종별 선발 예정 인원, 즉 쿼터가 있고, 일정 점수 이상의 응시자 가운데 필요한 인원을 성적순으로 뽑는다. 따라서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시험에 합격했다”는 말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지만, “한국에 취업해서 갈 수 있게 됐다”와는 다르다.
3. 그래서 '로또'라는 표현; 캄보디아 입장에서 한국에서 일하면 자국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취업의 경제적 가치가 크다.
그런데 한국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한국이 받아들이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보면: 한국 취업 희망자 많음->EPS-TOPIK 응시->높은 점수로 선발될 필요->국가별·업종별 쿼터->한국 기업의 고용 선택->최종적으로 한국 입국. 이렇게 여러 번 걸러진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이를 과장해서 “한국어 시험에 붙으면 로또”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4.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캄보디아 근로자에게 단순한 해외 취업지가 아니라 가족의 경제적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인식.
한 사람이 한국에서 몇 년간 일하면서 번 돈으로 * 집을 짓거나* 농지를 사거나* 부모를 부양하거나*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거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식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행이 성사되면 개인의 취업을 넘어 가족 전체의 경제적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
5. 다만 '로또'라고 해서 운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표현 때문에 추첨식 복권처럼 완전히 운에 달린다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다.
EPS-TOPIK 자체는 듣기와 읽기 40문항, 총 200점으로 평가하고, 일반 EPS에서는 업종별 기준과 선발인원을 고려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또한 현재 2026년에도 캄보디아에서 제12차 포인트제 제조업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즉 공부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시험이지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최종 취업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 때문에 '로또'라는 비유가 생긴다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19
10대인 여주는 나가사키에서 가족을 피해 교토로 도주해서 식모보조를 하고 있었고 20대인 동주는 교토에 유학하여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일제는 빙수와 야끼도리로 유혹하여 그녀가 조선학생의 동태를 감시하게 했고 이태후 그들은 감옥에서 죽었다. 현대의 남주는 80년전 여주가 쓴 글을 친구가 사라지면서 그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다. 만주에 대한 도서관의 자료를 요약하는 알바를 같이 하던 친구였다. 일당이 두배가 되는대신 의뢰인은 베일에 쌓여있었다. 동주는 일본학생과 조선학생의 패싸움에 끼지 않았고 이유를 묻자 누가 옳은지 모르기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인도 일본이 옳지않다면 응원하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그런 그가 투옥되고 옥사했다. 어머니는 젖을 주거나 말을 가르킨 사람이다. 여주는 그런 어머니가 없었고 동주는 둘다 줬던 어머니가 있었고 그녀를 그리워했다. 157
일본의 주요 역사적 집단을 ‘언어’와 ‘유전적 계통’으로 나누어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다만 현대의 민족 정체성과 고대 인구집단의 유전적 계통은 서로 같은 개념은 아니다.
| 집단 | 언어 | 유전적 특징 |
| 조몬인 | 알 수 없음 | 일본 열도의 고대 수렵채집민. 현대 아이누·류큐인·본토 일본인 모두에게 정도의 차이를 두고 유전적 흔적이 있음 |
| 야요이계 이주민 | 초기 일본어 형성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큼 | 한반도 및 동아시아 대륙 인구와 가까운 계통의 유입이 있었음 |
| 야마토계/본토 일본인 | 일본어(일본어파) | 조몬계 + 대륙계 조상이 섞인 구조. 대륙계에는 동아시아·동북아시아 계통이 포함됨 |
| 류큐인 | 류큐어군(일본어파) | 본토 일본인보다 조몬 관련 조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음 |
| 아이누 | 아이누어 | 일본어와 계통적으로 확실히 같은 어족이라고 보기 어려움. 유전적으로 조몬 관련성이 강하며, 이후 여러 집단과의 혼혈도 있었음 |
1. 야마토계 일본인; 오늘날 혼슈·시코쿠·규슈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본토 일본인의 주류.
언어는 일본어파(Japonic)에 속한다. 유전적으로는 단순히 "조몬인 → 일본인"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대략적으로 조몬 관련 고대 인구 + 야요이 이후 대륙에서 유입된 인구가 오랜 기간 섞여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기본적인 설명. 최근 고대 DNA 연구에서는 야요이·고훈 시기의 이주민에 동아시아 및 북동아시아 계통이 함께 있었다는 보다 복잡한 모델도 제시. ([Nature][1])
2. 류큐인; 오키나와와 류큐 제도의 주민.
언어적으로는 류큐어군에 속하며, 일본어와 함께 일본어족(Japonic)을 구성. 즉, 아이누어와 달리 일본어와 류큐어는 같은 언어적 조상에서 갈라진 관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 유전적으로는 본토 일본인보다 조몬 관련 조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 아이누와 류큐인은 지리적으로는 아주 멀지만, 유전체 연구에서는 본토 일본인보다 서로 가까운 특징. ([Nature][2])
3. 아이누; 아이누는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살아온 선주민 집단.
가장 중요한 차이는 언어. 아이누어 ≠ 일본어다. 아이누어는 일본어·류큐어와 같은 일본어족에 속한다고 확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 유전적으로는 현대 일본인 집단 가운데 조몬 관련 계통과 강한 연관성을 보이지만, 아이누 역시 순수하게 하나의 고대 집단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본토 일본인 및 북방 지역 인구와의 유전자 교류가 있었다. ([Nature][2])
4. 재미있는 핵심 관계; 아주 단순화해서 그림으로 나타내면:
고대 조몬 관련 인구
├─ 아이누 ← 조몬 관련성이 강함
├─ 류큐인 ← 조몬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강함
└─본토 일본인 ← 조몬 관련 + 대륙계 인구의 혼합. 실제 역사는 훨씬 복잡하지만, 유전체 연구에서 아이누·류큐인·본토 일본인이 일본 열도 내에서 서로 구별되는 세 집단으로 나타나면서도 공통된 고대 조상을 공유한다. ([Nature][2])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가 있다. 언어와 유전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반드시 특정 유전적 집단에 속하는 것은 아니며, 언어는 이주·정복·동화·국가 형성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1]: https://www.nature.com/articles/s10038-024-01295-w?utm_source=chatgpt.com "Genetic analysis of a Yayoi individual from the Doigahama site provides insights into the origins of immigrants to the Japanese Archipelago | Journal of Human Genetics"
[2]: https://www.nature.com/articles/jhg201579?utm_source=chatgpt.com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Ainu population in Northern Japan | Journal of Human Genetics"
여주는 야마토가 아니고 아이누였고 아이누도 야마토의 강요로 언어와 문명을 버렸지만 지속되는 차별로 소멸하고 있어서 조선과는 반대의 길을 걸은 셈이다. 200
동주와 여주가 스승으로 여기던 다리아래의 걸인은 황태자살해사건의 주모자를 도왔으며 동주의 체포소식을 듣고 도덕경의 구절을 들려준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명한 표현으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여기서 상선(上善)은 ‘가장 높은 경지의 선(善)’, 약수(若水)는 ‘물과 같다’는 의미다. 노자는 물의 성질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설명한다.
* 겸손함 —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 다투지 않음 — 물은 만물과 경쟁하지 않는다. * 유연함 — 부드럽지만 오랜 시간 바위를 깎을 만큼 강하다. * 포용함 —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 자연스러움 — 억지로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그래서 상선약수를 한마디로 풀면, “가장 훌륭한 사람은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다투지 않으며, 부드럽지만 강하게 살아간다.”이며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함’이 아니라 ‘유연함’이다. 물은 부드럽지만 결국 가장 단단한 것도 변화시킨다. 204
동주는 바닷물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주사맞고 사망한다. 바닷물을 혈관에 주사하면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소금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혈액과 염분 농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핵심은 삼투압이다. 혈액은 대략 0.9% 염화나트륨에 해당하는 삼투농도를 유지하지만 바닷물은 평균적으로 염분이 약 3.5%로 훨씬 농도가 높다. 특히 나트륨 농도만 해도 바닷물은 약 10,000~15,000 mg/L 수준이다. ([Iris][1]) 바닷물이 혈관에 들어가면: 바닷물 → 혈액의 나트륨 농도 급상승 → 혈액의 삼투농도 상승 → 세포에서 물이 빠져나감. 이 과정에서 특히 뇌세포가 탈수되고 신경계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심한 고나트륨혈증은 경련, 의식장애 등의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염화나트륨 노출에서 경련과 뇌부종 등이 보고되어 있다. ([WHO CDN][2])
또한 신장은 과도한 나트륨을 배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물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체액·전해질 균형이 무너지고 심하면 급성 신장 손상, 순환 이상, 뇌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3]) 바닷물을 마시는 것도 위험한데 원리는 비슷하다. 바닷물을 마시면 장에서 소금이 흡수되고, 신장이 이를 배출하려면 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얻는 물보다 소금 배출에 필요한 물이 더 많아져 탈수가 악화될 수 있다. 즉, 바닷물 주사 → 혈액의 염분 농도를 직접 급격히 올림 → 매우 위험. 바닷물 음용 → 과도한 염분 때문에 신장이 물을 사용해 배출 → 탈수 악화
라고 이해하면 된다. 425
[1]: https://iris.who.int/bitstream/handle/10665/70621/WHO_HSE_%20WSH_11.03_eng.pdf?sequence=1&utm_source=chatgpt.com "WHO/HSE/WSH/11.03"
[2]: https://cdn.who.int/media/docs/default-source/wash-documents/wash-chemicals/sodium.pdf?utm_source=chatgpt.com "WHO/SDE/WSH/03.04/15"
[3]: https://www.who.int/vietnam/news/fact-sheets/detail/kidney-disease?utm_source=chatgpt.com "Kidney disease"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774069
더듬는 말 참람한 말 사이의 말
숨은 말 어머니의 말
기억하는 말
없어도 있는 말
피 같은 말
본래의 말 물가에서 나눈 말 허공중에 떠도는 말
꽃의 말
작가의 말 ― 『동주』의 주인공이 동주가 아닌 까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