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게 마련입니다.
지도가 추구해야 할 속성으로는 정거성(거리가 정확), 정적성(면적이 정확), 정형성(모양이 정확),
정방위성(방향이 정확) 등의 네가지가 있겠지요.
이 중 페터스도법은 정적성만을 충족시키고 다른 세 속성은 왜곡이 발생하는 정적도법입니다.
그래서 페터스 도법으로 그린 남미와 아프리카는 실제 형상보다 지나치게 길쭉하고, 러시아와 그린란드는
땅딸막해졌지요.
모양을 어그러뜨려서 면적을 수학적 계산으로 끼워맞췄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이러한 도법이 과연 일반인들이 보고 활용하기에 좋을까요?
세계지도는 흔히 시사적인 뉴스에서 사용되거나 학습용, 혹은 장식용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지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세계의 모습을 내면화하게 되구요.
그러나 페터스도법은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는 지도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모양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메르카토르 도법은 면적의 왜곡이 매우 심하지만, 모양은 유지됩니다. 모양을 정확히 표현하는 정각도법이지요.
물론 메르카토르 도법도 기사에서 제시한 근거대로 게시용 세계지도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그러나 이 도법은 중세 이후 세계를 누볐던 항해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법입니다.
항해 시에 자를 대고 두 지점을 연결하여 그은 선 대로 항해하면 일직선으로 항해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선을
항정선이라고 하지요.
메르카토르 도법은 공산주의의 위협을 과장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항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적절하지 않다면, 게시용 지도로 좋은 도법은 무엇일까요?
적절한 대안으로 지리학자 로빈슨이 고안한 로빈슨 도법을 추천합니다.
로빈슨 도법은 지도의 네 가지 속성 중 어느 것 하나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거리도, 모양도, 방향도, 방위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속성을 조금씩 왜곡시킴으로써 전체 왜곡의 총량을 최소화한 '절충도법'의 일종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왜곡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지요. 직사각형으로 만들순 없지만, 둥근 사각형 형태로 비교적 취급도
쉽습니다.
위의 지도가 페터스도법, 아래의 지도가 로빈슨도법입니다. 어느 지도가 더 자연스러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