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파트를 검색했을 때 제공되는 도면이 없어 처음엔 당황했어요. 하지만 직접 치수를 재고 도면을 그리기 시작하니 이때부터 실감 난 저희의 신혼집 준비!
2D 도면으로 인테리어 진행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내를 위하여 남편은 3D 도면을 작업하여 보여주었어요. 3D 도면을 보니 집에 관한 의사소통이 원활해졌어요. 이 도면을 기반으로 완성된 집, 먼저 미리 보기로 볼까요? 현관부터 보여드릴게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현관부터 남편의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에요. 매일 보는 현관이 화려하면 질릴까봐 걱정됐고, 칙칙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질까 걱정했는데 곡선이 들어간 중문과 거울을 선택하니 그 걱정이 금세 사라졌어요.
현관 문은 저희가 문을 나설 때 거울샷을 찍는 포토존이 되었어요!
넓지 않은 현관이지만 신발장의 하부를 띄워 자주 신는 슬리퍼를 넣는 공간도 만들었답니다.
현관문을 지나면 양쪽에 방이 있는데 왼쪽은 옷방으로 오른쪽은 남편의 작업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기존에 있던 주방 문을 철거하고 아치 형태로 바꾸었어요. 거실의 반 아치와 톤을 맞추어 우드톤으로 완성했답니다.
저희 집은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이라서 주방기기들도 되도록 밝은색으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구매했어요. 어릴 때는 주방기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요리를 하게 되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니 주방기기나 소품들도 조화로운 것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흰색 벽이기 때문에 요리할 때마다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의도치 않게 부지런하게 돼요. 요리를 하는 중간중간에 벽을 닦고, 요리가 끝나면 또 한 번 인덕션과 주변 타일을 닦으며 생활하고 있어요. 이렇게 틈틈이 닦으니 벽 관리가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가스레인지 용 가스관을 제거했지만 가스 후드용 배관 위치를 옮기기 어려워 벽에 붙은 후드 디자인으로 설치했어요. 글을 작성하다 보니 이런 세심한 선택에 모두 남편이 있었단 사실에 고맙단 마음이 가득하네요.
삼성 인덕션은 제가 구매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주방 가전이에요~ 자취를 할 때 사용했던 인덕션은 화력이 약해서, 가스레인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삼성 인덕션은 화력도 좋고 무엇보다 구성이 마음에 들어요.
오른쪽에는 원형으로 지름을 확장시킬 수도 있고, 왼쪽의 화구는 큰 네모, 작은 네모 두 군데를 사용하면서 요리할 때 엄청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인덕션 보호 매트를 안 썼는데, 요리를 할수록 냄비와 닿는 부분이 신경 쓰이더라구요.
게다가 색상도 화이트라서 요즘은 인덕션 보호매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확실히 인덕션에 손상이 덜 가고 정리할 때도 편리해요!
화이트 색상의 부엌이 요리를 하는데 부담스러울 수 있어, 하부장엔 따스함을 한 방울 더해줬어요. 이 하부장은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하여 넉넉한 수납공간을 만들어준 남편의 배려가 돋보여요.
아일랜드 식탁은 냉장고와 수전 사이에 위치해 수납을 책임져주고 있어요. 아직은 신혼부부 둘만 생활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엔 아일랜드 식탁을 활용해요.
차리기도 편하고, 정리할 때도 바로바로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부장이 포함된 아일랜드 식탁 덕에 신혼부부인 저희가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 되었어요. 또 바 체어를 이용하여 밤에는 간단하게 술을 즐기기에도 좋답니다.
아일랜드에서 먹을 땐 제가 좋아하는 티에라 줄리엣 브래드접시를 주로 사용해요. 두껍지만 무겁지 않고, 아일랜드와 잘 어울려서 자주 손이 가더라고요. 선물 받은 제품인데 너무 좋아서 접시를 볼 때마다 선물해 준 친구를 떠올리게 돼요~
거실 Before
거실 After
거실은 저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저희 집은 남향이라 낮 동안 햇빛이 잘 들어와 주말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 커피 마시고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엔 TV가 있어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포근한 화이트에 우드 톤이 포인트가 되는 거실은 흔한 아치 형태가 아닌 반 아치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반 아치로 하니 보는 각도에 따라 곡선과 직각을 모두 느낄 수 있어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이 공간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된 샤시(새시)는 모두 교체하고 베란다로 이어지던 부분은 가벽으로 막아 에어컨을 세워두었습니다. 베란다로 이어지던 부분을 가벽으로 막은 이유는 침실에서 알려드릴게요!
남편이 인테리어를 할 때 꼭 넣고 싶어 했던 실링팬은 입주 후 환기시킬 때 아주 큰 역할을 해줘요! 집에 모여있는 공기를 순환시켜서 인테리어 후 나는 새집 냄새가 금방 빠졌어요. 이번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틀었을 때 어떨지 기대가 된답니다.
소파는 집에 어울리게 밝은 색으로 고르고 싶어 저희는 가구점 여러 곳을 알아뒀어요. 우연히 당근마켓에서 할인하는 가구점이 있길래 바로 가서 봤지요. 그 가구점에서 식탁과 소파를 바로 계약하게 되었어요. 직접 보고 고른거다보니 더 만족스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비슷한 모양인데 재질이 더 부드럽고 촘촘한 패브릭으로 골랐고, 앉았을 때 너무 푹신하기보단 골조가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소파여서 평소에 앉아있기도 편해요~
티비장은 많이 튀지 않지만 수납이 잘 되는 것으로 골랐어요. 저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티비장의 양 끝부분은 라운드 디자인이라 수납은 되지 않지만 정면에서 볼 수 있는 네모난 부분은 모두 장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수납하기 좋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부부는 가끔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하는데 노트북과 충전 선 등을 넣어두니 거실에서 활용하기 편해요
거실에 있는 식탁과 의자는 소파와 함께 가구점에서 골랐어요! 색도 어둡지만 고와서 화이트-우드 톤인 저희 집에 찰떡인 것 같아요! 나무는 고무나무 원목으로 튼튼하고, 마감이 잘 되어있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반 아치 너머 가려진 공간은 작은 홈카페 공간이 있어요. 커피를 워낙 좋아해 부엌에도 거실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었던 아내의 부탁에 남편은 없던 콘센트도 만들어주었답니다.
커피 머신 색이 다른 색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집 안 어느 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눈 감았답니다.
안방 Before
안방 After
집 전체를 화이트& 우드 톤으로 꾸몄지만, 안방은 저희 둘만의 공간이다 보니 포인트로 올리브 컬러를 더했어요. 처음엔 올리브 색을 낯설어했던 아내지만, 나중엔 올리브 색상에 눈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좋아했답니다.
안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침대와 매트리스는 남편이 혼자 살 때부터 사용했던 가구에요. 신혼생활을 잘 지내다가 아기가 생기면 그때 바꾸자고 이야기했답니다! 오늘의집을 보며 좋은 매트리스를 찾아봐야겠어요 :)
침대 옆에는 아내의 로망이었던 화장대가 있고 그 옆에 심은 라인 조명은 밤낮으로 포인트가 된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의 하이라이트! 혹시 살짝 언급했던 거실에서 안방까지 이어지는 베란다의 행방이 궁금하신 분 계실까요?
거실의 베란다와 이어졌던 안방의 베란다는 안방의 창 높이에 맞추어 윈도 시트를 만들었어요. 처음엔 이 베란다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지인이 윈도우 시트를 추천하더라고요?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에도 부부만의 오붓한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말이죠. 그 말에 솔깃한 아내는 남편에게 이야기했어요.
남편은 이 공간을 단순히 윈도우 시트로만 만들지 않고 수납공간까지 챙겼답니다. 이제 안방에 빔 프로젝터를 들여 저희만의 작은 영화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집들이를 마무리하며
아내의 추억이 깃든, 남편의 로망이 담긴 저희 집 이야기 어떠셨나요? 아내가 살았던 공간이지만 이 공간에서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네요. 이것이 바로 공간이 주는 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