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민 여론이 거리나 광장에서 들끓고 있는 서울 집값이 장난 아닌지 오랩니다.
가끔 ‘액수가 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방에 사는 게 주눅도 듭니다.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분양가 액수가 너무 크다.”처럼 표현하면 수십억 대이니...
그러나 액수는 돈의 크기가 아니라 돈의 양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많다, 적다’로 표현해서 “분양가 액수가 너무 많다”로 말해야 합니다.
액수가 ‘크다, 작다’로 말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혼동은 ‘작다’와 ‘적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사회를 튼튼하게 한다.”는 표어에서,
‘작은 관심’이냐 ‘적은 관심’이냐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흔히 ‘작은 관심’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관심이 작다/크다’가 아니라 ‘관심이 적다/많다’가 바른 표현이기 때문에,
‘적은 관심’이라고 해야 합니다.
반면에, 어떤 규모나 중요성을 말할 때에는 ‘작다’가 바른 말입니다.
그래서 ‘작은 실수’라 하지 ‘적은 실수’라고 말하지는 않는 것이랍니다.
이 밖에도 “버스가 너무 늦게 간다.”라든가,
“엘리베이터 속도가 늦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이 말들은 모두 잘못된 사용입니다.
이때에는 “버스가 너무 느리게 간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느려.”와 같이
‘늦다’를 ‘느리다’로 고쳐서 말해야 합니다.
‘늦다’는 “버스가 예정보다 늦게 왔다.”, “약속 시간에 늦었다.”처럼
정해진 시각보다 뒤져 있는 상태이고,
‘느리다’는 “배트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요.”처럼
움직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뜻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많은 개혁과제들을 하나 하나 매만지는 정치를 보고 싶습니다.
서둘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