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생체 중펜인들은 왕하오 또는 쉬신을 보고 중펜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펜홀더의 강력한 포핸드에 화려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이면 드라이브까지 중펜은 정말 멋진 전형이죠.
하지만 막상 중펜을 시작해보면 내가 상상했던 왕하오나 쉬신의 이면타법과는 거리가 멀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저도 중펜을 오래 쳐왔고 다른 중펜유저분들도 많이 봐왔습니다만
중펜이 다른 전형이랑 다른게 손목과 손가락의 타고난 유연성이 정말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왕하오나 쉬신처럼 손목이나 손가락이 유연하지 않아요...
저는 그래서 안타깝지만 중펜은 손목과 손가락의 유연성이 타고난 일명 '선택받은' 분들만 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선 어린 선수들중 손목이나 손가락 유연성이 타고난 아이들을 중펜으로 키운다고 알고 있습니다.
손목이 유연해야 이면 각이 나오고 손가락이 유연해야 그립으로부터 오는 부상이 없기 때문이죠
중펜의 본고장 중국에서조차 엘리트 선수중에
쉐이크에비해 중펜선수들의 수가 현저히 적은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상위 100명중 중펜 선수는 단 4명입니다.
(Xu Xin, Wong Chun Ting, Zhao Zihao, Dang Qiu. Xue Fei선수는 어디있냐 싶으실텐데 쉬에페이선수는 142위입니다)
쉬신이 현재 31세의 나이인데 하리모토같은 천재 중펜선수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지 않는이상
쉬신의 은퇴이후에 세계 탑10위 안에는 중펜선수는 없을겁니다.
또 우리나라 생체에서도 백핸드를 전부 이면으로 처리하는 선수는 상위부수에 많지 않죠. (전국 1부 전승호 선수정도)
손목과 손가락의 유연성이 없는분들이 중펜을 치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왕하오나 쉬신같은 이면은 물론 이면 스윙이나 폼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요.
내 머리속에서는 왕하오의 멋진 이면타법이지만 막상 내 모습을 보면 무슨 요상한 중국의 사파 이면타법같은게 나오는 거죠..ㅠㅜ
그럼 여기서 손목과 손가락의 유연성만 타고나면 되냐? 절대로 아닙니다.
유연성 + 충분한 손목 힘이 있어야 됩니다.
중펜이 다른전형보다 무게에 민감하고 라켓이 비교적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 손목 유연성만 믿고 왕하오처럼 이면 드라이브를 남발하다간 손목나가기 십상입니다.
무거운 라켓을 즐겨 쓴다고 알려져 있는 쉬신이 손목아대를 자주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선수들도 이러한데 손목의 유연성이나 힘이 없는 아마추어의 경우 부드럽게 손목을 써서 나와야할 이면을 손목이 유연하지 않아서어정쩡하게 팔꿈치나 팔 전체로 치게되고 체감상 다른 전형들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중펜의 무게가 점점 더 손목과 팔꿈치를 시큰거리게 만듭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이 팔꿈치 부상과 엘보 또는 손가락 통증으로 다시 쉐이크로 일펜으로 전향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즐겁고 건강하자고 시작한 탁구이고 중펜인데 폼은 폼대로 안나오고 라켓 무게때문에 손목과 팔꿈치는 아파오고
그래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짜증만 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부상을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중펜을 잡을 이유는 우리 생체인들에겐 없잖아요?
물론 제 이 모든 말들은 마린같은 스타일, 또는 이면 폼생폼사가 아닌 순수하게 중펜이라는 전형 자체만으로도 즐탁하시는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말입니다. 굳이 이면 안써도 된다는 분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말이죠..ㅎㅎ
하지만 보통 중펜을 시작하는 이유와 중펜 스타일의 종착지가 왕하오나 쉬신같이 백핸드를 전부 이면으로 처리하고 이면드라이브를 자유로히 구사하는 그런 경지(?)이기 때문에 중펜을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중펜 전향을 두고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현실의 쓴맛을 끄적여 봤습니다.
저도 중펜유저이고 중펜치는 분들을 만나면 반갑기도한데
위에 문제들 때문에 다른 전형으로 재전향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봐서 중펜 전향 사전에 이럴 수 있다 경고 겸....허허허
중펜으로 전향하기전 한번 더 두번 더 고민해보고 전향하시길...
중펜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ㅎㅎㅎ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유연성도 있고 힘도 조금씩 실리고 있고 다 갖췄는데 기술을 못익혔고 연습을 안하네요 ㅠ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다만 생체는 말해도 안듣고, 또 안들어도 괜찮습니다 ^^
핵공감입니다. 손목과 손가락의 유연성이 안따라주는데서 생기는 불필요한 고민들? 해결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게 중펜의 민낯이죠. 유연성이란게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서 특정인의 해결책은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해결책이 아닌 경우도 많구요. 결국 자기 살길은 자기가 찾아야하는 외로운 전형이라고 봅니다 ㅎㅎ 그래도 중펜 화이팅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공빨이 기대에 못 미쳐도... 중펜라켓 무게는 가볍게 가볍게~~
중펜은 재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상위부수가 아닌 이상 실전에서 적용하기가 어렵죠..
선수때 일펜 쓰다가 생체에서 중펜으로 전향한 이상묵 선수가 있죠. 선출임에도 이면 장착을 어려워하던데 일단 무기로 갖추고 나니까 무서워졌습니다.
중펜은 이면으로 수비하면서 버티는게.제일 힘들어요 ㅠㅠ
일펜 8개월 중펜 9개월 아직도 이면 습관이 안되네요 ㅜㅜ 연습땐 잘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재미 삼아 하고 잇습니다
관장님께 중펜의 ㅈ자만 꺼내도 말리시더라구요 ㅠㅠ
저도 손가락은 유연하다고 자부했으나 중펜그립에 이해도가 떨어져서인지 아님 자만해서인지 결국에는 손가락통증으로 쉐이크전향하려고합니다.드디어 빛이 보이려는 순간에 부상이 발목을잡네요.ㅠ
중펜이 멋있으면서도 부상이 따라오는 전형인거같습니다.부상을 최소화시키는게 중펜으로 오래운동할수있는 비결같아요.일펜에서 중펜 시작하며 엘보로 6개월 방아쇠수지증후군 3개월 부상으로있었습니다.결국 부상으로 쉐이크전향하지만 중펜유저들 화이팅입니다~
훌륭한 글과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손가락 관절염도 심한데 그냥 중펜칩니다.
중펜 치는데 관절염있는 손가락 백쪽에 맞으면 죽을거 같음
그런데도 중펜좋음
중펜치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적으로 변태끼가 있는 사람들일거같은 생각이....(저를 포함해서)ㅋ
여기 고수분들의 의견을 보니 생초가 감히 중펜을 하면 어떨까 했던 고민 그만하라는 말처럼 보이네요.
중펜이냐 세이크냐? 문제가 아니라 역시 바른 자세로 운동하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건강과 재미 두 가지를 다 잡으려면 욕심보다 비록 늦더라도 천천히 기본부터 다져야겠네요.
코로나 문제가 속히 해결 되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