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어항
어항의 부두에는
어두운밤 뱃길을 알려주는
등대가 있고
항구에 닻을 내린
고깃배가 있다.
어선을 움직이는 어부가 있고
고무다라에 담긴
싱싱하고 팔팔한 생선이 있다.
생선을 파려는 장사꾼이 있고
사려는 구경꾼이 있다.
어항에는
부두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있고
하늘을 날며
서로를 주고 받는 갈매기 소리가 있다.
어판장에서는
경매사의 경매가를 외쳐대는 소리가 있고
횟집 아낙의
호객하는 소리가 있다
출항하고 입항하는
배들의 뱃고동 소리가 있고
수족관에 갇혀
산소발생기에 아가미를
내밀며 뽀로록 거리는
강성돔의 가뿐 숨소리가 있다
어항에는
오가는 사람 냄새가 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쪼름한 갯내음이 있다.
뱃일을 하면서
흘린 어부의 옷에 배인
땀냄새가 있고
고깃배의 연통에서
뿜어 내는 연기의
매쾌한 냄새가 있다.
갯바람에 산화된
어선과 *계선주에서 나는
녹슨 냄새가 있고
말린 참조기의
비릿한 냄새가 있다.
대천어항에는
외연도 호도 녹도 원산도 삽시도로 가는
카훼리호가
여객선 선착장에 있다.
섬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맴도는 곳
모든것이 뒤엉킨
삶의 부대낌 속에
그들만의 유전자가
바닷물에 유유히
떠돌고 있다.
*계선주 :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 밧줄을 붙들어 매는 쇠 말뚝
첫댓글 👨👩👧 대천 해수욕장~
자연" 모래 백사장에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보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