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아 길들이기 ※※
[30]
"뭐…? 으…은음빛이 가출…했다고!?"
"뭔, 반응이 그래! 제기랄. 넌 뭐 연락 받은거 없냐?"
"어, 없지."
역시나 어색했다. 음빛이 자신의 집에 있지만 역시나 모른척하기엔
반휼의 연기는 턱 없이 부족했다. 어색하긴 하였으나 의외로 정빛에겐 먹힌 듯 했다.
"하…젠장할…! 미쳐버리겠네, 이 아줌마가 대체 어디로 간거야?"
정빛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기자 도한이 그들을 보며
'흐응?' 하는 표정으로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은음빛이, 가출을?'
. . .
"아무튼간에 연락받으면 바로 콜해야 한다!"
"당연하쥐! 우리도 같이 찾아볼게!"
정빛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이크는 언제 가지고 왔는지 바이크를 타고
쌩하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효영과 표성은 한숨을 쉬며,
"에휴, 정말 음빛이 무슨 일 있는건 아니겠지?"
"설마, 은음빛 성격에 무슨 일이야 있겠냐? 음, 린설아한테도 전화해봤다냐?"
"글쎄, 그런 말은 안해봤는데, 반휼아 너 린설아 병원에 갈꺼야?"
"어…? 아, 아니. 바쁜 일이 좀 있어서, 너희들끼리 가라 난 간다."
"야, 한반휼!"
반휼또한 급한일이 있는지 쌩하니 가버렸다.
그를보며 효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저 자식이, 지 여친이 가출해서 안들어왔다는데 걱정도 안돼나?"
. . .
달칵,
"어서 와. 빨리 왔네?"
"응."
네가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늦게오겠어?
집으로 오자마자 습관적으로 비밀번호를 누르려 했지만
집 안에 음빛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익숙치 않은 벨을 눌렀다.
얼마지나지 않아 음빛이 반가운 듯 문을 열었고,
'어서 와' 라며 지친 반휼의 어깨를 풀어주는 듯 했다.
아, 이런 기분. 정말, 좋구나.
"은정빛이 호들갑 안 떨디?"
"왜 아니겠냐, 연기 어색해서 죽는줄 알았다."
"걸리진 않았고?"
"당연하지, 아, 배고프다."
"뭐? 점심 안 먹고 왔어?"
"넘어가야 말이지, 아침에 워낙 맛있는 찌개를 먹어서 찌질한 급식이
입에 넘어가야 먹지."
"…피식, 그럼. 장 보러 갈까?"
반휼이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음빛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반휼이 옷 갈아입기를 기다리고,
이내 편한 하얀색 티셔츠와 카고바지를 입은 반휼이 나왔다.
저렇게 입었어도 반휼은 소위들 말하는, '뽀대난다.' 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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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괜찮은데. 어때?"
"글쎄, 호박은 별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호박 찌개 종류에 넣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바보."
"먹어보지 못 한게 죄냐? 그나저나 너 찌개는 좀 하나봐?"
반휼이 씨익웃으며 음빛에게 물었고,
음빛은 새초롬한 표정으로 반휼을 째려보며,
"이래봬도 찌개에는 일가견있는 사람이거든? 무시할래?"
"풋, 그렇다고 쳐두지 뭐."
둘은 적당한 호박과 부대찌개 거리인 양파와 버섯등을 사며,
햄 코너로 향했다.
"어머, 신혼부부인가 봐요? 둘이 아주 선남선녀 네요!"
"에… 아, 아니 저희는 신혼ㅇ…"
"예, 신혼 맞아요. 이 사람이 간만에 실력 좀 발휘한다고 그러네요. 하하."
"어머나, 아주 어울리시는 부부예요! 이 비엔나 소시지 정말 맛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약간 중년의 여자가 애교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음빛과 반휼을 신혼부부로 착각한 듯.
음빛이 부정하려했으나 반휼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이럴땐, 연기하나는 끝내주게 잘하는 반휼을보며 음빛은 어이없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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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바로하랬어, 어디서 거짓부렁을 씨부려?"
"뭐가?"
그들은 마트에서 나와 한 손 가득 짐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반휼과 아까의 일로 말다툼을 하던 때,
반휼이 한 옷가게 앞에서 우뚝 멈춰섰다.
"아! 아, 뭐야! 왜 가자기 서고 지랄이야 새끼야!"
"야, 저 옷 예쁘지 않냐?"
"어?"
반휼이 음빛에게 옷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분홍빛 원피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음빛이 그 옷을 보고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뭐야, 난 저런 공주풍 싫던데."
"니가 지금 입고있는 우리 엄마것도 공주풍이야."
"이건 입을게 없으니까 그렇지!"
"…그럼 저 안에서 티셔츠라도 몇 개 살까?"
머, 딱히 나쁘지만은 않았다. 솔직히 얼마나 오래있을지는 음빛도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봐야 알기에.
일단은 마땅히 걸쳐입을만한 것이라도 사야했다.
음빛은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휼과 그 옷가게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뭐 찾으시는 옷이라도 있으세요?"
"뭐, 그냥 편하게 입을수 있는 박스티 같은거나 보여줘요."
"네, 손님~ 여기가 박스티 코너입니다. 마음 껏 고르세요!"
옷가게에 들어가자 활달해보이는 점원이 음빛을 박스티 코너로 안내했다.
음빛이 박스티 코너로 가고,
반휼은 음빛을 따라가지 않고 어딘가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그가 본 것은, 아까 보았던 분홍빛 원피스.
아무랴도 꽤나 반휼의 마음에 든 듯했다.
뭐, 정작 음빛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음, 이거 노란색하고 하늘색 두 장 줘요. 아. 반 바지도 있으면 좀 보여줘요.
그냥 편한거면 돼니까."
그렇게 음빛은 대충 걸칠만한 노란색과 하늘색 박스티와
청 반바지 한 장을 샀다.
계산을 끝낸 음빛이 멍하니 반휼을 바라보며,
"안 가냐?"
하며 반휼의 옷 소매를 잡아당겼고, 반휼이 얼버무리듯
음빛에게 대답하고는 음빛을 먼저 나가게했다.
"뭐야, 정말."
음빛이 짜증을 낼 무렵, 반휼이 옷가게에서
쇼핑백을 들고 나왔다.
"뭐야, 너 뭐 샀어?"
"어. 가자."
반휼이 산 쇼핑백 안에는 분홍빛 원피스가 들어있었다.
. . .
"그럼 여긴 안 왔냐?"
"으, 응. 그런데, 음빛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전화도 안받는다며…"
"하, 됐어. 아픈애가 몸조리나 잘하고, 나중에 올게."
"아, 응. 잘가 정빛아."
정빛이 설아의 병실에서 나왔다.
아직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안면은 있는 상태기에
그냥 말을 주고받는 정도랄까.
설아의 병실 문을 조심스레 닫고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젠장할…이 누나가 대체 어디있는거야…."
음빛은 알까. 정빛의 마음이 그저 타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저 이 순간이 행복하기만 한 반휼과 음빛이 정빛의 마음을 알리가 있으랴.
. . .
띵-
"후아…힘들다. 사다보니 이렇게 많아졌는줄 몰랐네."
"힘들면 달라니까. 구지 네가 들 필요없다니까 그러네 이리 줘."
"아, 됐어. 집에도 다 왔는데 새삼스레 무슨."
음빛이 낑낑대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무렵,
그들의 앞에 서 있는 한 사람.
"은, 음빛?"
첫댓글 첫코 + _ + 후후훗 ! 다음편고고고고고고 앞에서잇는사람은 정빛이 +~?~?~?
누구예요?누구?
방해꾼아닌가요!? ,
난수민이를기다리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나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기다리구이찌
누갸누갸 ㅋㅋㅋㅋㅋㅋ
누굴까?? 정빛이 도한이?? 궁금해요 얼른 써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두 수민이를 기대하구이써 해서카
누나 라고 하지않는 걸 보면...정빛이는 아닌것 같은데...ㅋㅋ
재미있어용>_<~~~~~~~~~~~~~~~``
누구지~?도한이면짱잼깻다크큭
ㅎㅎ 잼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