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회 제294차 산행기
☆일시: 2010.12.3.10:20 ~ 12:30 ( 점심 12:30 - 13:30 )
☆참가: 혜종허세영, 춘성이유성, 태화손관선, 백사김갑석, 청송정경권, 연암김무웅,
매일생한. 이상7명
☆간길: 시립미술관역-성불사-해변조망전망대-옥천사-재송초교-식당( 시골보리밥)
- 수영천 둑길- 수영 팔도시장.
간밤에 비가 오드니 오늘아침은 기온이 뚝 떨어지고 황사예보도 내렸다. 한번가면 다시 오지 않을 2010년의 12월임을 느끼게 하는 초겨울의 바람이 제법 드세어 테두리 큰 혜종의 모자를 날리려 한다.
도시철도 2호선 시립미술관역 만남의 광장에 10시 10분까지 온 사람은 5명이다. 헤종은 오늘은 5명이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고, 백사는 해운대지구 친구들 중 한명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중에 청송이 나타나 반가웠다. 10시15분이 지나서 서서히 출발하는 중에 연암이 여유 있는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어제저녁 실크로드여행 사전모임하고 뒷 풀이로 한잔 더하며 내일 산삼회는 10시 30분까지 가자고 태화와 약속했으니 10시 20분에 도착해도 10분이나 여유가 있은 셈이었다.
장산을 꾀고 있는 청송의 제안에 따라 성불사를 지나 옥천사로 하여 재송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성불사로 가는 길, 철망에는 詩를 쓰고 그림을 그려놓은 베폭이 죽 걸려 있어 시화를 감상해가며 걸었다.
성불사 앞마당의 약수모습은 한쪽구석 돌 틈에 물이 고여 있으나, 바람에 날려 온 낙엽이 샘 입구를 막고 있었다. 먹기에 어떨가 싶어 하니 경방원이 먹어도 된다고 하여 태화는 나뭇잎을 걷어내고 한 바가지 떠 마셨다.
겨울철임을 확인 시키듯 오뎅마차가 자리를 잡았다. 춘성이가 한 꼬지씩 먹자고 한다. 국물을 마셔보니 맵사한 것이 청송의 입맛에는 맞지 않아보였다.
성불사에서 오르는 길은 임도로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다. 걷는 사람이 많으니 편의 시설도 많이 설치 해 놓았다. 고개 마루에 해운대와 광안대교 진입로가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잘 만들어 두어, 지나는 길손이 구경 잘 하고 쉬어 갈수 있게 해두었다.
길은 넓고 평탄하여 별로 힘이 들지 않으니 쉬지 않고 계속 간다. 바람이 불고 기온도 제법 차가우니 땀도 안 나고 하여, 별로 쉴 생각이 없이 계속 걷게 된다. 길 옆으로는 적당한 간격으로 돌판으로 만든 의자도 놓여있고, 정자 쉼터 옆에는 조각과 채색이 잘 된 장승들이 지나는 나그네를 반기고 있었다.
바람이 좀 덜한 쪽의 쉼터에서 태화, 청송, 춘성이 초겨울의 햇살을 받아본다.
친구들아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믿을 것은 아직 성한 두 다리 뿐이다. 친구를 붙잡고, 즐겁게 산도 오르고, 한바탕 크게 웃으며 그날까지 아름답게 살아보자.
간식하기 적당한 시간과 마땅한 장소에서 연암이 배낭을 열었다. 잘 숙성된 매실주 한병과 꽈베기, 파래김이 박힌 전병구이, 같은 전통과자 안주가 푸짐하다. 춘성이 `이술과 과자로 친구들을 즐겁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고 가져 왔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같이 함께 마시고 맛있게 먹는데 몸 부조한 우리는 입도 즐겁고 마음도 훈훈하였다.
옥천 약수터에서는 많은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한 바가지씩 시원하게 마시고, 잘 깔아놓은 돌 바닥길을 따라 내려 왔다. 공공사업으로 이 길을 만들었는지, 알수없지만 돌을 편평하게 박아 길을 만들어 놓으니 먼지도 안 나고 길이 파이지도 않으며 운치도 있어 길 만든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옥천사가 보이는 물가 언덕에 코스모스가 아직 피고 있어 초겨울임에도 가을의 정취를 다시 느끼게 하였다. 옥천사는 상당히 규모가 큰 절 인 것 같다. 처음 절이 세워 졌을 때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집과 큰 건물들이 절을 둘러싸고 있어 도심 속의 절이었다.
옛날에 소나무가 만 그루가 있는 곳이란 말에서 재송동의 이름이 유래 했다는 재송동으로 내려왔다. 연못, 다리, 정자짓기 등 공원화 공사가 한창인 재송초교를 지나 식당이 있는 동네로 걸어 들어갔다.
10월말 국은의 안내로 가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을 찾아 한참이나 걸어 들어갔다. 식당 상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대충위치만 짐작하고 찾으니 몇 사람들의 힘이 합해져도 소용없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겨우 알아서, 들어가니 주인이 우리를 더 잘 기억하고 있었다.
시골 보리밥을 생비름, 생정구지, 살짝데친 콩나물, 무생채와 함께 섞어, 참기름 치고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맛이 별미 였다. 반주 치고는 좀 많은 생탁 4병을 곁들여 먹으며, 마시니 태화는 이것이 행복지수최고라고 한다. 품격높고, 값비싸고, 호화스러운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향기로운 술이 좋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들 한다. 허물없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 있고, 체면이나 가식 없이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곳이 여기 말고 어디 또 있겠느냐!
어느새 청송이 식사비를 계산해 놓았다. 본인은 술을 한 잔도 안하면서, 친구들이 오늘 여기 해운대구에 온 것을 고맙게 생각하여 손님 대접하는 마음으로 밥을 산 것 이라니 그 마음을 다들 고맙게 받아들였다. 친구 고맙소!
다음 주는 금련산 역에 모이면 집의 겉모습보다는 실속이 있고 맛으로 평가 받고 싶은 쇠고기 국밥집으로 안내 하겠다는 춘성의 제안에 모두들 다음 주를 기대하고 일어섰다.
청송과 梅一生寒은 버스타고 먼저가고, 건장한 꾼들 5 명은 백사를 앞세워 수영천 둑 길을 걸어서 수영 팔도 시장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시장 안 닭발 볶음 집이 건재하고 있는지 확인 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연암, 혜종, 태화는 어제 저녁에도 적지 않게 했는데, 역시 대단한 체력과 자랑스러운 꾼들이다. 계속 건투를 빌어본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고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좋습니다. 산행이 좋고 친구들이 좋고 ~ 좋고 좋은 세상 ~ 즐겁게 건강하게 살아들갑시다.
건강하게 몸을 만들어 함께 산행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하오.
좀 늦게 열었네요 ^_^
알찬 내용 잘 보았습니다...梅一生寒님
도시철도 地上구간 온천장역에서 동래역 사이에 장산이 얼핏 보이면 그렇게 좋을수가~~
저의 초임지가 장산이라...
당시 애들 데리고 장산에 가서 뱀때문에 혼이 난 기억이..
오늘 본 열매 드려요 ^_^
첫 정을 솓아 부었던 곳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겠지요. 귀엽고 앙징스러운 열매 감사합니다.
산이 좋았는지 친구가 좋았는지 술이 좋았는지 아니 글이 좋았는지 어떻든 부럽소 디음부타는 더많은 친구가 함께하기를
산도 좋고, 친구가 있어 더좋았는데, 격려 말씀주시니 더욱 고맙군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