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 58멍들아
하고자 하는 일이 순조롭게 모두 이루어지고
가정의 화목과 건강하고 밝은 한해가 되기를...
사실 연휴가 되어 작심하고 뛰어볼 요량으로 마음이 부풀었는데
까치설날 울트라 가방에 달림 준비를 하고 차에 오르니
마눌이 지금 모하시는 거냐해서
그냥 가지고 간다 했다.
신촌에 도착하니 동생들이 모두와 있고
설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결국 마눌의 눈총에 만두도 만들어 보고
뛰지 못하고 그날 그렇게 지냈다. 꺼이꺼이...
설날 모든 절차를 마치고 무얼할까 하다
또 달리러 간다면 무언가 날아올 것 같은 예감에
참선 방에 가서 조용히 관조를 해보았다.
무수한 일들이 영화 상영하듯 파노라마식으로 스쳐간다.
한때도 이 마음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의심도 들지 않는다.
세시간 느긋이 앉아 있으니 차분한 마음을 들고 집으로..
어젠 무엇을 할까 하다가 다시 참선방으로 생각중이었는데
마라처도의 전화가 울린다.
점심을 갖이 할까 아니면 북한산 산행을 할까 아님 마라톤을 할까 다그친다.
마눌에게 상의하니 오늘 바빠서 혼자 알아서 하란다. 오케이
한강에서 11시에 만나자하고.
도중에 58견에게 전화하니 지금막 서울에 도착해서 쉬고 있는중이란다.
시간있으면 나올거라며..
마포대교 현장사무실에서 마라처도를 만나 11:30부터 잠실대교 방향으로 출발
바람을 등지고 10km/h(6분/km) 속력으로 달리니
제법 땀이 송글송글하다.
목표는 35km로 정하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달려 나갔다.
동작대교를 지나고 반포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철교 도달전 17km 팻말에서 턴을 했다.
쌩쌩부는 한강바람 모르는바 아니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칼바람에
장갑낀 손이 얼어버렸다.
뒷짐을 하고 뛰어본다.
아침에 죽을 먹었던 관계로 배도 고프다.
어쩜 잠실벌에 매점을 열어논 곳이 없네 그려.
58견의 전화 조금은 쉬었는데 달림하러 나오겠다고
그려 서로 달리다가 만나서 같이 뛰자
15.5km지점 한곳에 눈여겨왔던 한 곳 매점에 들러
매점안에 들어 몸 좀 녹히며 왕뚜껑에 꿀차한잔씩
가방에 있던 방풍옷은 마라처도에게 주고
배낭에 있는 방풍망을 앞가림하고
다시 주로에 나섰다.
먹고난 후라 달림이 더뎌진다.
바람은 잦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은 방풍망안에 넣고 보온을 하며 뛰었다.
성수대교 진입부에서 58견을 만나 인사하고
셋의 달림을 시작
천천히 달리며 달리며
여전히 바람은 볼살을 가른다.
58견 이런날 삼합이 제격이라며 동호대교 근처에서
사당동에 삼합잘하는 집이 있다는데 거길가자고
영업하는지 여부를 송휘에게 물어보니 전화번호 없어 알수 없다고
청룡이 서울에 있다길래 전화를 하니
신작로 만나서 이미 길을 떠났다고...
반포대교에 다다르면서
한강 칼바람에 여의도까지 달릴 엄두가 나질않고
조용히 의지를 접었다. 달린거리 27km
58견차로 마포대교 현장사무실로 이동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마포대교를 지나
가든호텔 뒤편 홍어집에 들어가
삼합에 막걸리 2되
거기에 홍어애까지 곁들여
맛 끝내준다.
한해 소원 풀었단다.
이렇게 한강에서 얼은 몸을 녹혔다.
첫댓글 하철아~오늘 저냑에 또 갈래?
덕분에 홍탁.삼합은 맛있게 먹었는데, 사탄역할 해서 좀 미안타...
넘 부럽네!쩝쩝 입맛만 다셨구만. 새해 복 많이 받고 항상 즐달하고 즐겁게 마셔가며 살아가셈.
거북아 오늘 안돼야. 선약이 있어서.
잼나것다,,,,,^^ 맛파람은 좋았지^^
새해 복 많이 받구~. 삼합 먹으러 갈려니 이미 파장....에고 아쉬워.
58견 아니었슴 나 주거따. 한강 칼바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맛좀 봐봐 홍탁 삼합에 몸이 녹아버렸지만.....아무튼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해지기를......
나도 그날 한강에서 달렸다... 강북에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