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되면 마음은 산으로 향하고 있는 이상한 병이 몸속에 스며있나 봅니다.
이것 저것 생각나는 것들을 배낭에 챙겨 넣기 시작합니다.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전주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전주에 도착하니 0시가 넘어 찜질방에서 하룻밤 유숙한 후 다음날 새벽 산행지로 가기 위하여
버스를 기다린 곳은 제가 군생활할 때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평화동'이라는 마을인데
지금은 아파트로 가득차버린 꽃밭정이네거리입니다. 여기도 6.2 지방선거가 한창인 모양입니다.
오늘 종주는 이곳 불재에서 시작하여 운암삼거리까지 약18키로미터 입니다.
집사람이 산에 갔다오라고 하면 안왔을지도 모릅니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서 고생을 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산행 30분, 활공장에서 내려다 본 '구이저수지'(군생활할 때 놀러 왔던 곳) 맞은편은 모악산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서산사람 '괜차뉴'의 표지기, 친구가 아는 분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치마산 정상, 치마산에 치마가 있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치마 비슷한 것도 없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지 얼마되지 않은 거 같은데 어느새 3,4Km를 왔습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주어 힘들이지 않고 온 거 같습니다.(무쟈게 추웠습니다)
조금전 작은불재 3.7Km라는 이정표를 보고 왔는데, 벌써 작은불재라니~~~~
작은 불재는 아직 더 가야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정표 막붙이면 산행하는 사람들 힘들겠지요?
노오란 생강나무 꽃
쭉쭉 벋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보입니다.
이 나무의 학명은 고사하고 이름도 모릅니다. 그냥 아시바나무~~ㅎ~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을 이어주는 고갯길, 마치 속리산(한남금북정맥)말티고개 같습니다.
여기가 작은불재입니다.
완주군 구이면에서 세워놓은 이정표, 구이면 둘레길이랍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던데 구이면장은 뭔가를 아는분인 거 같습니다.
활공장에서 출발한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악산은 계속해서 저를 좇아오는 모양입니다.
오봉산에 다다르니 아름다운 옥정호가 나타납니다.
지나가는 산객 붙잡아 증명사진 한 방 부탁해 보았습니다. 인물보다는 배경이 아름답습니다.
산행할 때 긴요한 '표직기' 표직기를 보고 이동을 하는 건데, 요 표직기대로 가면 바로 낭떠러지로 갑니다.
아마도 사진촬영용으로 사용하라고 호수를 배경으로 매달아 놓은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12.1Km왔습니다. 오봉산 정상(1봉은 비켜있어 밟지 못하고 2,3,4봉 밟고 그리고 오봉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운암삼거리입니다. 도착하니 16시 20분(9시간 소요), 남는 시간 뭐하나 고민해 봅니다.
남는 시간 고민(?)하다 산행중에 받은 부고가 생각나 내일 일찍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제 4구간을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30분 정도 진행하니 분기점이 나타났습니다. 묵방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묵방산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니 전형적인 산촌마을에서 동네분이 반갑게 맞아주어 둘이서 이바구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해가 넘어가 버렸습니다.
운암삼거리에서 2시간 반을 더왔으니 총 산행시간은 11시간 30분~아이고 다리야~
재빠르게 움직여 산속에서 텐트치고 저녁준비해서 쐐주를 곁들여
만찬을 즐기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첫댓글 멋진 사나이! 그런데 첫마디가 귀에 거슬린다. 안사람이 산에 갖다 오라면 천번을 간다고 해야되지 않을까?
세상에 별 여자 다 쓰잘데 없고 너와 고락을 함께 한 너의 사랑하는 부인 금쪽보다 아껴주세요. 말 안해도 잘 해 줄 멋쟁이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 정성스럽게 드리라는 평범한 얘깁니다
산행하면서 힘들 때 가끔은 마누라가 시켰으면 안할텐데 왜 이 고생을 하나~~~~그런 생각을 하지~~별 뜻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