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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움터 [우리말 이야기] 애띤 얼굴? 앳된 얼굴?
래리삐 추천 0 조회 305 16.09.23 15:11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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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23 15:43

    첫댓글 맞아요. 가수들이 노래 부를 때 가사를 많이 틀리게 부르는 걸 볼 수 있어요.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이제 아무리 용써 봐야 앳되다고 봐 줄 사람은 전혀 없고 진땀만 송골송골 맺힙니다.

  • 작성자 16.09.23 16:54

    저는 '애띤', '송글송글'인 줄 알았답니다. 오늘부터라도 바르게 쓸게요.^^;

  • 16.09.23 19:46

    '앳되다'를 바르게 소리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이중모음(ㅚ) 발음을 귀찮아해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많아요.
    우리가 영어에 기울이는 노력의 반만큼이라도 국어공부에 힘을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작성자 16.09.24 09:43

    일 년에 한번씩 주민세 납부할 때마다 국어교육도 의무화 했으면 좋겠어요.^^

  • 16.09.24 10:27

    기막힌 아이디어입니다. 최고~!

  • 16.09.23 19:24

    '앳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16.09.24 09:43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16.09.24 04:44

    그래서 앳되다가 옳은 거였군요. 잘 배웠습니다.

    그런데, 송골송골에는 의의가 있습니다.
    의태어나 의성어 표현에는 자유의지를 인정해 주면 좋겠습니다.
    문법의 제약이 없거나 있다면 느슨했으면 합니다.

  • 16.09.24 15:31

    왜요님의 이의 제기에 동의합니다. 우리말에는 모음과 자음을 변화시켜 어휘를 많이 만들어 내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보기가 의성어나 의태어인 것 같아요.
    '드르릉드르릉-다르랑다르랑 ' '감감-깜깜-캄캄' '발랑발랑-벌렁벌렁-팔랑팔랑-펄렁펄렁' 이런 어감의 차이는 우리 민족만 이해하고 즐기는 언어적 특성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상징어(의성어, 의태어)의 경우는 그다지 표준어에 구애받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고, 국어교사의 입장에서 오히려 풍성하게 창조하여 일상에 적용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 16.09.24 20:20

    저도 왜요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근데 그렇게 하면 외국인은 우리말을 배우기가 정말 어려을 것 같아요.^^*

  • 16.09.24 21:51

    @달희(안동) 달희님, 구체적이고 관대하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교사는 못되지만, 의성어 의태어를 아주 좋아합니다.
    앞으로 마음놓고 쓰겠습니다 ^^

  • 16.09.24 21:56

    @정가네(김천) 외국인들까지 고려해 주시는 지기님, 참 대단하십니다.
    방금 제 딸아이의 짧고 엉망인 우리말 대화창을 올렸습니다.
    의성어 의태어, 재미있게 쓰는 우리들에 비해 외국인들은 입만 쳐다보고
    특히 번역때는 소리나는 알파벳표현고르기가 마치 퍼즐맞추기 같지요.

  • 작성자 16.09.25 11:06

    @왜요 저도 마찬가지로 의성어나 의태어까지 반드시 표준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표준어를 제대로 알되 언어 사용에 대한 즐거움까지 누릴 줄 알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네요.
    한글 사용에 대한 깊은 배려와 함께 좋을 의견들을 올려 주시니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16.09.25 22:08

    @왜요 패티김 노래 '사랑의 계절' 중 '길에는 코스모스 수련수련 피었네~'에서 수련수련,
    이형기 시 '낙화' 중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에서 하롱하롱,
    이런 의태어는 너무나 멋지잖아요? 설명 없이도 그냥 눈에 훤히 그려지니 표준어가 무색해지지 않습니까요. ^-^

  • 16.09.26 05:06

    @래리삐 래아가씨,덕분에 재미있게 공부합니다. 이런 유익한 글들 자주 올려주세요 ^^

  • 16.09.26 05:11

    @달희(안동) 의태어 의성어 표현은 중복을 한 사자성어 비슷하여 2박자나 4박자의 운율도 느껴지고요, 정말 공감합니다.
    이런 멋진 의태어가 있는 줄 몰랐었고요.

  • 16.09.26 07:02

    @달희(안동) 달희 님, 내가 보기엔 그 노래에 나오는 '소스로이'와 '수련수련'은 '소슬히'와 '수런수런'을 잘못 쓴 것 같아요.

  • 16.09.26 21:06

    @정가네(김천) 샘, 표준어 '수런수런'은 '여러 사람이 어지럽게 떠들어 내는 소리나 모양'을 일컫는 말인데, 위 노래의 뜻과는 다른 창조어가 아닐까요? '소스로이'는 말씀대로 '소슬하다'에서 파생된 '소슬히'를 일부러 멋을 낸 표현이고요. 저는 이들을 모두 시적자유로 봅니다만..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에서 '파르라니'나 '감추오고'도 다 같은 경우고요. 시인이야말로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여 신생어를 만들고, 그 낱말이 사회성을 띄게 되면 사전에도 오르니 말입니다. 하여간 상징어의 경우에는 창의성을 허용하고 부추기고 유연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산으로 가면 쑥국 쑥꾹~'(새타령)

  • 16.09.26 21:38

    @달희(안동) (두분 대화에 그냥 뛰어들어 봅니다...)
    달희님, 시적 사회성은 시적 대중성인가요? 우연히도 예로 들어주신 것이 노랫가사가 많은데, 시의 대중화에서 노래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노래가 되지 못한 거의 대부분의 나머지 시들은 대중성이 희박하다는, 적어도 그럴 것이라는 이론에 당착합니다.
    시 생산자(시인)의 입장에서는 운율이라는 틀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
    창작의 자유에 운율의 틀을?
    아니면
    운율의 틀에 창작의 자유를?

    (제가 원래 질문이 많습니다 그러라고 별명도 그리 만든 것이고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 16.09.26 21:50

    @왜요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는 조지훈 시 '승무'에 나오는 구절인데, 혹 학창시절에 배운 기억이 나시는지요? 노래가사도 물론 운율이 있는 시가 분명합니다. 운문에서는 글자 수를 맞추거나 음악성이 있는 유성음(모음 외 ㄴ, ㅁ, ㄹ, ㅇ)을 일부러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잠깐 쓰다가 없어지는 낱말은 유행어라 부르고, 많은 사람들이 쓰게 되면 사회적 약속을 인정 받아 끝내는 사전에 등재되기도 하지요. 그런 특성을 언어의 사회성이라 불러요. 대중성이라 해도 뭐 무방하겠네요. 창작의 자유에 운율의 구속 맞습니다. 역설! 어느 나라든 문인(특히 시인)들이 언어를 만들어 내고 승화시키는 역할을 가장 많이 하지요?

  • 16.09.26 22:16

    @달희(안동) 그렇군요. 이미 있는 음악에 말을 입히는 가사를 시로 쓰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속'이라는 성적표(?)로 인해 표준말과 방언 등의 등급이 달라짐도 알았습니다.

    시의 음악성이 이리도 소중한데, 시쓰는 분들 특히 읽기에도 혀가 꼬이고 어지럽고 오리무중인 시를 쓰는 분들은 달희님의 견해를 꼭 읽게 되기를 바랍니다.

  • 16.09.26 22:32

    @왜요 그런데 그 사회적 약속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뜻은 그대로인데 소리가 변하거나, 소리는 그대로인데 뜻이 변하거나, 혹은 느낌이 변하거나.. 그런 경우는 또 언어의 역사성이라 합니다. 독자층도 다양하고 아름다움의 기준도 달라서 내게 어려운 것이 어떤 이는 쉽고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내 마음이 좋아지고 감동을 주는 시를 그저 좋아하면 어떨는지요? 왜요님, 멋져요. 외국에 살면서도 우리말을 갈고 닦고자 하시는 그 뜨거운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 16.09.26 23:01

    @달희(안동) 달희님, 답변 갑사합니다.

    어제 저도 언어의 역사성을 경험했습니다. 중세의 단어들 앞에서 동료들과 뜻 해석을 교환했습니다. 거의 1천년 전에 쓰여지고 또 살았던 흔적을 여행했었답니다. 힐데가드 폰 빙엔이라는 ,1098년생 수녀의 업적을 따라 가 보았지요,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그녀가 머물던 수녀원의 박물관장이 친구여서 도와주러 간 겁니다.정신유산 가치를 알긴해도 노동(바로 환금이 안되는)없이는 유네스코는 커녕 지방정당 정치인 한사람도 설득할 수 없다고요. 정치인들의 힘 없인 아무것도 안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지요.

  • 16.09.26 23:10

    @왜요 힐데가드 폰 빙엔이 누군가 검색하니 이런 다큐 영화가 있네요. 켄 폴릿 원작의 중세 이야기 '다크 에이지' 속에 나오는 시대에 저항한 여성들 중 한 명이군요.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녀가 머물던 수녀원의 박물관장 친구를 도우러 갔다오셨어요? 혹 왜요님은 독일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십니까?

  • 16.09.26 23:22

    @달희(안동) 수녀 힐데가드 폰 빙엔은 거의 최초의 중세 여성작곡가, 카톨릭의 성인이고 또 약초로 사람을 치료했었습니다. 거의 1천년을 견뎌온 그녀의 악보와 편지들 일부를 어제 대했고요, 특히 그녀가 썼던 중세식 문장들에 감동이 깊었습니다.
    14살 소녀가 갇혀서(!) 수녀수업을 시작하여 , 폐허가 된 그 방을 오래 배회했습니다.
    창문이 났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에서 먼 풍경도 바라보았고요.
    6~7백년 경에 지어진 그 수도원 중에서도 제일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 16.09.27 01:04

    @달희(안동) 영화는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습니다.
    또한 필요에 의해 댓글들을 수정하였는데, 이해 부탁드립니다.

  • 16.09.24 07:56

    송골송골 바르게 알고 갑니다.

  • 작성자 16.09.25 11:08

    송글송글이 훨씬 눈에 익어 있어서 표준어를 만나니 왠지 어색하기까지 하더라구요. 고맙습니다. 주이님^^

  • 16.09.25 11:15

    아하, 잘 배웠습니다.
    제대로 쓸 때 쓰고, 적절히 융통성 부릴 땐 부리고~
    이 마저도 제대로 알고 써야 쓰것쥬?^^

  • 작성자 16.09.25 11:14

    정말 그렇죠?^^
    바른 표기법을 알고 있으되 상황에 따라 재미있게 응용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가끔씩 주변에서 우리가 시험 볼 학생도 아닌데 뭘 굳이 따질 필요가 있냐고 하면.....너무 슬프더라구요... :(

  • 16.09.26 23:49

    @래리삐 슬프고 말고요. 말과 글은 우리의 의식을 반영합니다. 한 글자, 한 마디에도 원칙에 맞게 정확하게 쓰려는 노력은 사회의 원칙을 지키려는 조심스런 마음의 출발이요, 뜻만 통하면 된다는 생각은 결국 무엇이든 결과만 좋으면 되고, 지키는 사람만 손해라는 우리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원칙이 없는 사회는 억울한 사람이 많아요. 물론 문학과 예술의 경우는 예외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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