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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잣숲의 푸르름과 철쭉군락의 발그스름의 조화
도립공원 중에서 가장 최근(2005년)에 지정된 가평 연인산(戀人山·1,068.2m)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으로 정상부가 붉게 물드는 산이다. 진달래는 이미 졌으니 이제 철쭉을 기대하고 오를 시기가 왔다. 연인산 철쭉은 정상 바로 남쪽 아래 분지에 조성된 군락이어서 자연 속의 인공이 가미한 독특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정상부를 가장 빠르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소망능선 코스다. 북면 백둔리 연인교 삼거리에서 깊은돌쪽으로 좌회전해 들어서면 백둔분교터를 지나 연인산매점에 이른다. 승용차는 여기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어 대형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연인제일산장 앞 안경다리를 건너 자연학교를 지나면 푯말 삼거리(소망능선 2.7km, 장수폭포 1.1km)가 나온다(연인교에서 30분 거리).
서리산
축령산과 쌍둥이봉…5월19일 철쭉 축제
서리산(832m·일명 한자어로 霜山)은 5월이면 철쭉꽃이 절정에 이른다. 등산객들이나 나들이객들에겐 사실 서리산보다 마주보는 축령산(886m)이 더 알려져 있다. 축령산의 잣나무숲이 가평8경 중 7경에 해당하고, 그동안 산행 대상지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리산 철쭉과 억새밭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다. 가을엔 억새, 봄엔 철쭉을 구경할 수 있는 산이다. 매년 5월 중 10여 일간 철쭉행사를 벌인다. 올해는 특히 5월19일 날짜를 잡아 축제를 벌이기로 했다. 축제행사를 벌이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물론 그 전후 10여 일간 철쭉행사는 계속했다.
산행은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가평 행현리쪽은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고, 임도로 올라가 다소 불편하다.
오를수록 철쭉 군락이 다소간 줄어들다가 다시 한 번 시야가 툭 트이는데, 그곳이 안양산 정상. 정상 팻말이 없다면 산봉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밋밋한 정상 일대에서부터 북쪽(무등산 장불재쪽) 약 800m 지점까지, 백마능선이라고도 부르는 능선을 따라 분홍빛 철쭉밭이 펼쳐져 있다.
정상 북쪽의 철쭉 군락을 지나 장불재로 하여 무등산 정상도 구경하고 하산하는 것도 좋다. 혹은 철쭉밭의 폭이 눈에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갈림길목에서 30분쯤 내려가면 ‘수만리 3구, 안양산 정상 2.5km’ 팻말이 선 농로로 내려선다. 만수마을 경로당 앞 공터에서 택시를 불러타고 차를 둔 자연휴양림으로 되돌아가도록 한다.
산행은 안양산 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잡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되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局>
교통
광주쪽에서는 화순읍내~만연폭포~이서면의 순서로 찾아간다. 수만리 입구를 지나 둔병재를 넘으면 안양산 자연휴양림에 이른다. 수만리로 하산했을 경우 화순읍내 택시를 부른다(전화 061-374-8012. 대절료 10,000원).
숙박
사설 휴양림인 안양산 자연휴양림은 7평 크기의 방 24실을 갖춘 편백나무 휴양관(50,000원), 9~22평형 산막(6만~15만 원), 단체 산막 등을 갖추었다. 철쭉 개화 여부도 이곳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화 061-373-2065, 4199.
둔병재에서 약 10km 떨어진 금호화순리조트(061-370-5000)의 시설을 이용해도 좋으나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 어렵다. 이 리조트의 온천장 개장시간은 오전 6시30분(주말 6시)~오후 8시30분.
맛집
안양산 휴양림 인근에 흑염소농장이 밀집해 있으며, 염소고기 전문점으로 주말농장가든(061-374-4063)이 있다. 수육 25,000~30,000원. 불고기 1인분 13,000원, 탕은 9,000원.
황매산
온산을 붉은 기운에 휩싸이게 하는 철쭉군락
황매산(黃梅山·1,108m)은 5월 중순이면 북릉의 떡갈재에서 남릉의 베틀봉까지 능선 자락에 빨강 무늬를 수놓은 푸른 카페트처럼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철쭉 명산이다. 웅장한 산세에 비해 산행이 쉬운 점도 이 산을 자주 찾게 하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당일산행 대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 종점에서 떡갈재 방면으로 20분 오르면 황매산 안내판이 나오고, 계속 임도로 약 1km 더 오르면 떡갈재에 닿는다. 또는 안내판에서 북릉 상의 960m봉으로 직접 오르는 지능선 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떡갈재에서 960m봉까지는 45분 소요되므로, 이 지능선 길을 이용하면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떡갈재는 합천군 대병면에서도 임도가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