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찜질방에서 아침식사로 미역국을 먹은후 짐정리를 하고 12시 조금 안되어 여객터미널로..
여기저기 사람들로 붐빈다. 연해주로 관광가는 한국 사람들. 귀국할려는 러시아 사람들. 화물을 보내기 위해 포장하는 사람들....
블라디보스톡에서 통관을 기다는 화물들이 많아 내 바이크도 몇일 기다려야 한단다. 통관절차가 까다로워 바이크에 실은 짐들 다 빼라고 하네...사이드백에 실은 짐들을 배낭에 다 쑤셔 넣을려니 배낭이 터질것 같다. 바이크여행자라 따로 수속해야할 절차도 많아 동춘항운 직원이 특별히(?) 신경써 준다. 옆에 있는 속초세관에 자동차 일시수출입 신고를 하고 탑승권 발급받고...러시아 루블로 환전할려니 루블이 없단다. 할수없이 추가로 달러로 바꾸고..
입항한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싣고온 물건들 하역에 어느새 터미널이 물건들로 가득하다. 잠시뒤 여행객들에겐 금지된 구역인 배 화물창고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바이크를 직접 몰고 창고에 넣어야하기 때문...무전기로 서로 주고 받는다. "바이크여행자가 있어서 그런데 들어가도 됩니까?"....큰 중장비들이 오르내리며 재정리를 하고 있는 커다란 배 밑 화물칸에 직접 홍익이를 몰고 올라가 주차시킨다. 이제 몇일 홍익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네...
내려와 기다리는데 출발시간인 3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탑승이 진행되지 않는다. 허긴..이게 배타는 묘미겠지..기다리는게 지루할뿐...한참을 기다린후에야 줄을 서 탑승한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타고갈 동춘항운 N455항과 속초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오후 3시반이 넘어 드디어 배가 출항한다. 배낭과 텐트를 짐칸에 넣고 여객실로 올라가 내 객실을 찾는다. 제일 싼 이코나미 B등석...침대칸이 아닌 여러명이 같이 쓰는 방. 일단 사진 한장 찍고...
*이코나미 B등석 *이코나미 A등석


짐을 풀려고 하는데 직원인 한 할아버지께서 술취한 러시아 사람도 있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 한국사람이 있는 이코니미 A등석 침대칸으로 그냥 옮기라 하시네. 앗싸~ 순식간에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업그레이드...마치 불가촉천민이 하루아침에 일반 백성이 된듯^^


*망망대해에서도 대~한민국




승무원으로 탑승한 조선족, 가족을 만나러 가는 고려인, 여행과 일로 가는 한국인.. 모두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친다. 도대체 몇시대의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공존하는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은 나라, 같은 땅에서 같이 살았는데....



동해 한가운데서 하룻밤을 보내고...러시아입국시 비자초청기관에 대해 문의를 받을까 걱정되어 비자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지 고려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모두가 날 돕느라 분주하다.. 무사히 여행 잘 하고 바이칼옆 도시 울란우데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적어주시기까지....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출입이 금지된 배 맨 위쪽 갑판에 올라가 타이타닉 놀이를 한다.
"I'm queen of the world~!"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지금 러시아인들에게는 태평양 함대 사령부의 소재지이자 '동방을 정복한다'라는 뜻을 지닌 곳,
800여년전 여진족에게는 금나라가 있었던곳,
1000여년전 우리에겐 해동성국 발해의 행정구역중 하나였던 솔빈부가 있던곳,
바로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지루한 입국수속을 끝내고 통관하는데 몇일 걸리는 홍익이를 두고 홀로 나와 숙소를 찾는다. 러시아 알파벳은 왜이리 꼬아났는지..차라리 그냥 영어 알파벳을 쓰면 좋을것을...
택시아저씨한테 길을 물어 항구에서 그리멀지 않은 마략호텔로 오늘의 여정을 푼다.


가난한 여행자에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첫날이고 러시아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이 한도시에 3일이상 머물때는 꼭 거주등록을 신고해야하기에 겸사겸사 호텔로...
근데...인터넷 너무 비싸고 너무 느리다. 사진 몇장 올리는데 몇시간....아이고 답답해라...하고싶은 말..해야할 말 정말 많은데..환장하겄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상황이 어쩔 수 없다.
여행기를 자주 자세하게 못올릴것 같다. 이 글을 올리는데도 몇일이나 걸림...
암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시간들려 올리는 겁니다.
첫댓글 좀 불편한 도시군요....방도 좁고 거주등록도 해야하고...흠 빨리빨리 갈사람은 떠나라 이건가요?...ㅎㅎ
러시아에 우리나라 두산의 굴삭기가 수출 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