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쉬는 11코스는 역사적 가치가 빛나는 문화재가 집중된 역사문화탐방길이자 경주 최대의 어항과 미항이 여행객을 맞이하는 생동감 넘치는 길이다. 문무왕해중릉으로 유명한 봉길해수욕장에 도착하고 이를 시작으로 감은사지, 이견대 등의 문무왕 관련 문화재를 만나고 아름답게 정비되어 경주의 미항으로 손꼽히는 전촌항과 참가자미로 유명한 경주 최대 어항인 감포항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봉길해수욕장을 비롯한 코스 전역에서 해산물을 건조시키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감은사지 뒤편 산으로 올라 옛 이견대터를 지나 이견대로 향하는 산속 숲길은 대단히 매혹적이며, 전촌항을 지나 감포항으로 향하는 산길에 올라 정상에 오르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감포항과 확 트인 바다가 연출하는 장관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역사와 문화, 산과 바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11코스는 해파랑길의 백미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는 코스이다.
나아해변부터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봉길해변의 약 5km 구간의 경우 방사능폐기장 측에서 기존 길을 폐쇄하여 걸을 수 없다. 새로운 노선을 개척할 때까지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감포~울산간 버스 매일 06시부터 21시까지 20회 운행)
대종천 둑길을 따르다가 오른쪽 너른 들판 건너편 산자락을 보면 석탑 두 기가 보이는데 그곳이 감은사터다. 처음 감은사의 불사를 시작한 사람은 문무왕이었지만 문무왕은 감은사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자신의 다짐대로 동해의 호국용이 되었고 아들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이어 감은사를 완성하였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는 경주의 코앞인 동해안까지 출몰하는 왜구는 늘 골치 아픈 존재였다. 이런 시도 때도 없는 왜구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을 빌어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짓게 된 절이 감은사다
※문무왕 수중왕릉
사적 제158호.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자신이 죽으면 불교식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681년 문무왕이 죽자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큰 바위에 장사지내고, 그 바위를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바위는 둘레가 200m쯤 되는 천연 암초인데 사방으로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는 물길을 터놓아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 물길은 인공을 가한 흔적이 있고, 안쪽 가운데에 길이 3.7m, 높이 1.45m, 너비 2.6m의 큰 돌이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어 이 돌 밑에 문무왕의 유골을 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 수면은 이 돌을 약간 덮을 정도이다. 한편 바위의 안쪽 가운데에서 사방으로 물길을 낸 것은 부처 사리를 보관하는 탑의 형식을 적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감은사지
682년(신문왕 2) 양북면 용당리에 감은사를 지어 불력에 의해 왜구를 막으려 했는데, 〈삼국유사〉에는 감은사의 금당 아래를 깎아 동해로 구멍을 내어 해룡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금당터
감은사지 3층 석탐 사이에 금당터는 동해의 용이 된 문무대왕을 위해 아들이 만든 '효의 물길'이다. 문무대왕이 바닷물을 따라 들어와 금당 밑에서 편히 쉬길 바랐다 금당터는 문무대왕 수중릉과도 가까이 있어서 '효의 물길'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이견대에 있는 이견정
이견정은 동해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정자이다.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바로 보인다. 신문왕이 이곳에서 용이 된 아버지로부터 대나무를 얻어 피리를 만들어 부니 병도 낫고 적군이 물러갔다.
이피리가 만파식적(거센 물결을 잦아 들게 하는 피리)이라 부르고 국보로 삼았다. 큼지막한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앉아 있어요. 촛대를 닮은 모습이라 하여 '촛대바위'라고 부른다.
※삼신바위
또한, 삼신 할매 전설이 깃들여 있어 '삼신 바위'라고도 한다. 바다 위로 빨간 해가 떠올라 소나무 꼭대기에 걸리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촛불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 촛불에 소원을 빌면 성취된다고 한다
※감포 전촌항 거마상
전촌항의 북쪽 산세가 마치 큰 말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거마산(거마산)이라 부른다. 신라 시대 왜군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병마가 주둔해 있던곳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지명의 유래를 담아 조형화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