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기 94년 6월 13일 토요정례법회 ○
청년강연
청년 5단 김명희 교우님의 '성리품 17장 및 추산 서중안 선진님'을 주제로 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김제원 교무님 설법
반갑습니다.
오늘 성리품 17장인데요
명희교우님이 준비를 많이 했네요.
추산님에 대해서 저보다 더 잘한 거 같아.
성리품 17장은 이제 대종사님께서 부안 변산의 봉래정사에 계실 때 있었던 이야기로서
그중에 서중안 선진이 부인을 데리고 가서 대종사님께 받든 법문입니다.
부인을 처음으로 데리고 갔는데 바로 대종사님이 이 법문을 먼저 하십니다.
여러분들은 정세월님보다 학식도 높으시고 공부도 많이 하셨으니까 이 정도는 쉽겠죠?
아까 정리를 잘 해주셨는데 역사적으로 먼저 서중안 선진님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종사님이 대각을 하시고 저축조합을 실시하시죠. 그리고 방언공사를 합니다.
방언공사를 하시고 나서 법인 기도를 하시지요.
그러다가 변산으로 정산종사를 먼저 보내시면서 나중에 법인기도 이적을 나투고 나서 법인기도 해제식을 변산에 가서 합니다.
거기에서 석두암을 짓고 초당을 짓습니다.
대종사님이 석두암에 계시지요 바로 밑에 초당이 있는데 여기에서 대종사님이 하신 일이 교재를 정비하십니다.
삼강령 팔조목을 교강을 선포하시는데 수양연구요론이라는 책자를 만드십니다.
그리고 이때 많은 법문을 하시는 데 이 때 나온 법문이 성리품과 변의품에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때 변산에 계시면서 초기 제자들을 만나기도 하십니다.
그중에 오늘 나온 서중안 선진님은 공자님이 말한 자공과 같은 역할을 하신 분이다.
추산님의 신심을 따라갈 사람이 우리 교당에는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짦고 굵게 사셨습니다.
대종사님께 완전히 다 바쳤습니다. 대종사님이 당신보다 10살 아래입니다.
당신 형님이 2년 전에 장적조 연원으로 입교를 하십니다. 그리고 2년 뒤에 동생을 데리고 변산으로 찾아갑니다.
처음에 대종사님을 만났는데 좋아서 미치겠는거에요. 펑펑웁니다.
젊은 대종사님을 스승으로, 아버지로 모시게 됩니다.
한달 후에 당신의부인인 정세월을 데리고 갑니다.
이틀에 걸쳐서 찾아갑니다.
대종사님은 정세월을 보고 이 사람이 상당히 불연과 지혜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십니다.
그때 이러한 질문이 나옵니다.
서중안 선진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봅시다.
서중안 선진은 동생 서동풍의 인도로 가셔가지고 동생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그래가지고 발심을 해버리는데 얼마나 발심을 하느냐, 불법연구회 초대 회장이 누구지요? 서중안입니다.
부안변산에 가서 대종사님을 만나 뵙고 이사람은 새부처님이구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당신같은 사람이 왜 시골짝에 계시느냐 내가 다 대주겠다 하십니다.
나도 이런 사람 만났으면, 학사 다 대주겠다. (^^)
먼저 서울을 데리고 가십니다. 거기서 당주동에 집 20채를 얻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전주에 모여서 불법연구회를 창립하자는 회의를 합니다. 어디에 할거냐? 그것을 익산에 하게 됩니다.
자기가 그가운데 600원을 냅니다. 지금의 총부 땅을 다 사시고 불법연구회 초대 회장이 되십니다.
당신은 사업이 없었느냐.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약방을 제껴놓고 와서 불법연구회 일을 합니다.
그런데 동생이 원기 10년에 죽어버립니다.
자기는 불법연구회 회장을 하고 엄청난 돈을 내요. 그런데 그 다음 해에 동생이 죽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불이나서 한약방이 싹 불타버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시겠어요? 이런일을 당하면 어떠시겠어요?
기도비 내놓고 기도빨 없다고 안하시겠어요?
그런데 이 양반은 그동안에 쌓아놓은 손님들과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외상값을 못값은 사람들이 다 돈을 들고 와서 갚습니다.
그 돈으로 다시 지었더니 약방이 더 잘 되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은 총부 옆에 집을 짓습니다. 석 달간 거기에서 삽니다.
처음에 총부에서 초선을 납니다. 제 1회 정기 훈련을 납니다. 그때 당신이 거기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나서 2년 후에 김제에 있는 약방을 다 팝니다.
그리고 총부에 집을 2채 지어요 이사를 하십니다.
그때 이미 죽을 줄 알게 됩니다. 건강이 악화되지요.
그래서 집 짓고 바로 1년 후에 불법연구회 회장을 조송광에게 물려줍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다음해에 6월에 총부 사택에서 49세에 열반에 듭니다.
대종사님은 자공과 같은 사람이다 하시며 칭찬과 격려를 하십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당신의 부인은 출가를 합니다. 칠타원 정세월 님입니다.
서중안 선진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하고 성리품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먼
저 명희 교우님이 기본적인 이야기는 해 주셨습니다.
서중안 선진님이 처음에 대종사님을 만나고 펑펑 울고 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내가 아버지로 모시고 싶습니다. 영부로 모시고 싶습니다.
그러자 대종사님이 아이고 열 살이나 더 드신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러니 서중안 선진님께서는
"아닙니다. 육체의 나이는 제가더 많지만 영혼의 나이는 스승님이 높습니다. 영원한 법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43세의 서중안과 33세의 대종사님이 부자의 의를 맺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부인을 데리고 오죠. 이때 대종사님은 9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십니다.
그걸 아시고 영광에 가실 보따리를 싸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러자 서중안 선진이 정세월 선진과 찾아온 것입니다.
대종사님이 오늘 영광에 가려는데 어떻게 좋은 기운이 뜨는지, 좋은 손님이 올 것 같았지.
보시오 보따리까지 싸 놓지 않았겠소?
정세월 선진에게
어떠한 말을 듣고 여기까지 오시었소?
정세월 선진이
선생님의 높으신 도덕을 듣고 일차 뵈오려 왔습니다.
대종사님이
이제 나를 보았으니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렇게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원해서 오셨습니까?
가자고 가자고 해서 오셨습니까?
우리가 약국에 왜 가지요? 약사러 가지요.
중국집에 왜가나요. 먹으러 가지요.
인도요리집에 왜가요 인도요리 먹기 위해서 가지요.
이때 원하는 것을 물으니 정세월 답합니다.
저는 항상 진세에 있어서 번뇌와 망상으로 잠시도 마음이 바로잡히지 못하니 마음을 바로잡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마음이 온전해서 마음공부가 필요없으십니까?
이분은 그것을 물으신 거에요.
대종사님이 먼저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마음의 근본을 깨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쓰는데는 편벽됨이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까닭을 알고자 하거든 이 의두를 연구해 보라고 하신 것이 무엇이냐
만법귀일 일귀하처오 하는 것입니다.
만법이 귀일하니 일귀는 하처오?
원래 절에 가면 만법귀일 의두를 줍니다. 그런데 정세월 님에게는 일귀하처 까지 주셨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시던 서중안 선진이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는 거에요.
대종사님이
보소, 천하만물이 항상 그대로 여여자연하게 있는가?
그러자 서중안 선진이 뭐라고 하느냐.
잎은 떨어져도 뿌리는 그대로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그럼 사람은?
서중안 선진이 대답을 못합니다.
대종사님께서 저 나무가 죽으면 다시 살아납니까?
서중안님이 겨울에 잎이 떨어져 죽는 것 같지만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납니다.
대종사님은 그렇지 나무와 풀도 또 생기고 생겨나듯이, 사람도 죽어서 나지 않는 것이 아니여,
또 나고 나. 나무는 어디서 나올까? 뿌리가 살아 있으면 나지요.
그럼 사람의 뿌리는 무엇이지? 여러분들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나무는 뿌리가 살아 있어서 봄이 되면 다시 난다 그말입니다.
우리 사람도 죽었다. 그런데 무엇이 살아서 다시 나느냐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단 말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단생관, 한번 죽으면 끝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권력은 있을 때 써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돌고 도는 이치를 모르면 젊을 때 놀아야 하고, 늙으면 못쓴다 생각합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종사님께선 내가 자네를 가만히 보니 생각이 많은듯해.
만법귀일 일귀하처를 잘 궁구해 보소.
그리고 대종사님은 서중안 선진님께 하산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익산 신룡리 344-2번지에 땅을 희사하고 집을 희사하십니다.
총부에 가시면 일제시대 건물이고, 나무가 큰 집을 짓기 위해 3년 전에 나무를 돈을 주고 사서 그 목재를 구해서 잘라서 3년간 말립니다. 목재가 다 마르면 건축을 합니다.
그런데 총부가 그럴 여유가 있습니다. 그냥 주변에 나무를 잘라서 만듭니다.
나무가 그래서 틀어져 있지요. 오히려 더 멋있지요.
만법은 무엇입니까?
만법은 뭐에요.
현상세계 아닌가.
만자는 전체를 말하는 거지요.
여기는 삼라만상 모든 교법 모든 현상 모든 사상 이것을 전부 삼라라고 합니다. 삼라만상을 만법이라 합니다
이것은 낙엽이 떨어지듯이 다 떨어집니다.
생로병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주는 성주괴공 합니다
지구가 영원할 것 같나요? 이 지구는 없어질 것입니다.
이 지구가 없었는데 생겼고, 또 없 어질 것입니다.
이 현상의 세계는 지구 옆에 뭐가 있나요. 달이 있네
그리고 뭐가 있어요 화성이 있어, 그담에 목성, 토성, 명왕성, 천왕성, 해왕성,
이것을 태양계라고 한다.
어것이 엄청나게 모인 것이 은하계라고 합니다. 은하계만도 백억개가 넘습니다.
미안하지만 우주는 끝이 없습니다. 우주는 성주괴공합니다.
지구가 45억년 전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어땠을까요? 사람을 어떘을까요?
이걸 알아야 합니다.
진리는 고금을 관통한다고 합니다. 고금은 시간과 공간을 말합니다.
시간을 넘어서서 성주괴공을 초월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공간이라는 것도 초월하고 시간이라는 것도 초월합니다.
겨우 살아간다는 것이 낙엽 떨어지면 봄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것도 모르고 자기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지구 하나 정도 생각하는 사람, 국한이 있는 사람.
그래서 우리의 의두를 보면 우주와 자성의 원리를 해결하자는 것이니라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
왜 그러냐,
지구가 없어졌어요. 그러면 여러분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에 있어요. 이게 착각이에요 여러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있는 것이 나입니다. 그게 일원상입니다.
그러면 초월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귀일이라는 것은 무엇이지요?
이것을 전체, 진공이라고 합니다.
만법을 묘유라고 합니다. 귀일을 보자는 것이 여래선이라고 합니다.
성리품에 만법귀일이 3번 나옵니다.
10장에는 무슨 이야기가 나오느냐. 물도 결국 한 데로 모이지 않느냐.
이따가 여러분들이 수박과 빵을 먹지요. 이것들이 어디로 가지요.
위로 갔다가 가는데가 있죠. 결국 아무리 먹든지 위장으로 가서 대변이 되어 거름이 되고 다시 입으로 들어옵니다.
이것을 뭐라고 하느냐 이것을 대라고 하고 소유무라고까지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생주이멸이라고 합니다. 생겼다가 머물렀다 이사갔다가 사라집니다.
1분동안 몇 백번 하기도 합니다. 오두방정을 떱니다.
우리의 생각은 생주이멸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 생각은 어디서 나왔지요?
나무 뿌리가 귀일인가요? 나무 뿌리가 아무리 있어도 기운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사람도 아무리 번뇌 망상이 있고, 얼굴이 예뻐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고, 근본을 깨쳤느냐가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해서 아쉬워 하는데 결국 어짜피 죽고 여러분도 나도 죽습니다.
그런데 죽는 가운데 죽지 않는 것이 있다.
처음에 의도가 뭐였죠?
정세월이란 분이 내가 너무 머릿속이 번뇌망상으로 죽겠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편안히 살 수 있습니까. 하니깐 의두를 준거죠.
온갖 마음들이 한 마음으로 가는데 그 한 마음은 어디로 가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그것을 깨치지 못하면 모든 방법을 다 합니다.
술 먹고, 자고, 전화해서 뒷담화 하고 성질을 내고 심지어는 살인도 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근원적인 해결이 아니다. 그 마음의 근본을 깨쳐야 한다.
사실 깨쳐도 해결이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어떻게해?
그 깨친 것을 뭐라고 하느냐, 견성이라고 합니다. 즉 성품을 보았다는 것이지요.
보았다 해도 해결이 안됩니다.
우리의 육신이 있지요. 그리고 욕심이, 전생에 쌓은 업력이 있습니다. 마음의 힘입니다.
설사 깨쳤다고 해도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빠져 버리지요.
견성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지요? 양성입니다.
견성만 하고 양성하지 않은 것을 대종사님께서 무엇이라 하셨지요?
보기좋은 납도끼와 같다고 하셨다.
납은 손으로 누르면 손이 들어갑니다. 무게가 있습니다.
도끼라는 것은 나무를 쪼개야 하지요.
그런데 납도끼는 어떻지요? 나무를 쪼개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오그라듭니다.
견성만 하고 양성공부를 하지 않으면 납도끼와 같다.
양성을 해서 뭐하자는 것이냐.
솔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취사, 실행이다.
그래서 견성을 기르는 것이고, 놓치지 않고 쓰는 것이다.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가? 안된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이 언제 필요하지요?
점이 모여 선이 되고, 하루가 모여 일생, 영생이 되듯이 그 날 그날 해라.
그래서 정기와 상시를 두시고 그 중에 특별히 먼저 잡고자 하는 것을 유무념으로 잡아라.
그것을 체크하기 위해서 일기로 기재해라.
우리 교리 전체를 설명한 것입니다.
만법귀일 일귀하처. 아시겠어요?
이것을 알면 공부의 1%를 한 것입니다.
원불교를 다니면서 견성을 못했다. 그러면 실지 경계에서 져버립니다.
그것이 더 힘들지요. 기독교 인은 신심으로 그것을 제거해요.
우리는 근원적인 것을 알지 못하면 어느 정도 조절은 되어도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내가 실수 투성이, 습관과 업력에 끌려도, 내 마음에 탐욕이 가득해도 견성은 어떻든지 해야 하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견성을 못해도 하는 방법은 신심과 서원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뭐라고 하는가? 수심결에 나오는 오염수입니다.
깨끗한 걸레로 닦으면 방이 깨끗한데 그렇지 못하면, 견성을 못하면 큰 먼지는 닦일지언정 깨끗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견성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수양을 해야 합니다. 맑혀야 합니다. 그러러면 의심을 가져야 합니다.
원불교 분위기가 좋아서 왔더니 교무님이 별소리 다하시네 하시면 별 수 없습니다.
학식이 없는 아낙에게 만법귀일 일귀하처라는 법문을 주셨는데,
여러분이 교무님 나는 깨닫지 못하겠고, 의두에는 관심이 없소 하신다면 정말로 비교해서 보자면 한심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원불교는 원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종교다.
그러면 왜 이렇게 깨달아야 한다고 자꾸 이야기 하느냐.
대종사님 말씀 하셨듯
네가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하고 번뇌가 있거든 그 근본을 깨달아서 써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근원적으로 완전한 네 자유의 세계, 행복, 평화, 마음이 한가하고 넉넉한 기쁨의 세계가
거기서 비로소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무님, 나는 못해요, 관심없어요 라고 한다면 아쉬운 일입니다.
질문하십시오.
질문과 답변
Q. 박순명 교우님 :
견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희는 교무님이 설법을 해주셔서 내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없고 세상과 하나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고
그런 것이라는 것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교당을 다니고 법회도 참석하는데
막연하게 진리가 있겠지 하는 것은 허령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종사님의 깨시친 경지를 생각해보면 교무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것과 어떻게 차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A. 교무님 :
견성은 5단계를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초견성은 귀일자리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 자리를 보는 것.
중견성은 일귀하처를 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상견성은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다인가. 아니다.
대종사님은 훈련 막바지에 종을 가져다 놓고 문답을 하십니다.
만법귀일의 소식을 일귀하처로 표현하라 하십니다. 여래선으로 표현해라 하신다.
둘째날은 조사선으로 표현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셋째날은 의리선이라고 해서 말로 설명하게 하십니다.
그러자 별 사람이 다 있었습니다.
어떤 스님이 와서 칠판에 물을 부어 글자를 지웠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산님이 스님에게 뭐라고 했다 합니다.
대종사님은 그저 웃고만 계시고.
둘째날은 조사선 도리로 표현해 보아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사은이요 삼라만상이오 별 소리가 다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날은 문답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물었을 때 대답을 해야 합니다. 대답을 못하면 부저가 울립니다.
거기에 나온 것이 성리품 24장입니다.
만법이 본래 완연하여 애당초 돌아갈 바가 없거늘 하나인들 어디로 돌릴 필요가 있겠나이까?
대종사님 웃으시면서 또한 말씀이 없으셨다.
답이 맞았다.
그런데 설사 알았다 해도 양성과 솔성과 동정간 불리자성을 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말씀을 아니하셨다.
수양도 하다 보면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수학 공부를 하다가 문제를 풀면 기분이 좋듯이 견성을 하여 푸는 과정이 조금씩 조금씩 재미있어집니다.
조금씩 알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알아지다가 마지막 관문에 딱 풀리는 것이 있다.
그 기쁨을 대종사님은 나막신을 신고 신나서 영산의 산들을 막 돌아다녔다고 한다.
승산종사님도 그랬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녔습니다.
정산종사님을 만나서 감정을 받고 나서 말없이 있게 되었다합니다.
이게 바로 양성, 보림함축이다.
대종사님도 깨달으시고, 방언공사 하시고 나서 변산으로 들어가셔서 보림 공부시고,
다시 나온 것이 솔성이다.
아침에 좌선을 나오는 원지천 교도님을 통해 입교한 사람이 있습니다.
좌선을 나오고 계시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골프를 하는데 평소 이겨야 겠다는 경쟁심 때문에 괴로웠다 합니다.
그런데 좌선을 하고 나니 골프를 치다가 자기가 자기의 마음을 바라보니 어제는 너무 행복했다 합니다.
이기지도 않았는데 그 경쟁하려는 마음, 마음 하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루 아침에 진경에 들고 하루 아침에 내 습관이 고쳐질 것 같지요. 그렇지 않아요.
오죽하면 대종사님이 견성이 10점이라면 양성솔성을 성불이라 하는데 성불은 900점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견성 성불 전체를 크게 견성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APM에서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계시는데 지난 주에도 전화가 왔어요.
교무님 제가 의두요목을 굴리는데 아침에 좌선 끝나고만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하고 묻습니다.
그렇게 계속 묻고, 굴리는 것이다.
아까 말한 좌선 나오는 그 분도 일기법을 묻더라.
아시다시피 삼학 공부로 이야기 하면 견성이 연구요, 양성이 수양이고, 솔성이 취사다.
Q. 김명선 교우님 :
대자리를 보다 보면 소자리가 허망하게 보여 그런 공부를 하는 게 두려울 질 때가 있다. 그럴때는 어떻게?
A. 교무님 :
그래서 신심과 서원을 말한다.
허망하다. 그래야지 생사를 넘을 수 있고, 출가하고픈 마음도 나고, 재산도 다 바칠 수 있다.
서중안 선진님 보세요.
재산을 전부 바치셨다. 동생도 죽었다. 그리고 자신도 죽었다.
하지만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 바도 아니고 죽은 바도 아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원력, 확신이 없으면 믿음이 없으면 이걸 하다보면 저거 걱정, 저걸 하다보면 이것 걱정하고.
이걸 넘어서는 마음은 서원과 신심이다.
아침에 좌선을 하러 오는 것도 공부요,
좌선이 잘 안되도 하려고 하는 것도 공부요,
하려는 마음을 보고 나서 수용이 된다.
예습을 하고 나서 화요공부방 와야 재미있다.
그래서 내 원하는 마음이 무엇인가.
정말 단생의 행복을 원하는가 영원한 행복을 원하는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내가 얼마나 해봤는가.
내가 좌선을 얼마나 해봤으며, 의두를 얼만큼 해봤는가.
선을 한 만큼 좁쌀만한 영단이 뭉칠 것이요, 의두 연마를 한 만큼 뭔가 생각이 깊어질 것이요, 차분해 질 것이다.
이 생에 다 못해도 다음 생애라도 가야죠.
옛날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일제 시대때 일어를 공부하고, 해방 후에 한국말을 배웠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몇 십년 동안 일본어를 안써서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에 갈 일이 있어 몇 마디 들어보니 되더라.
왜, 어릴 때 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지금 수양이나 의두 같은 것을 해두면 절대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군대 가기 전에 영어 못한 사람이 다녀오면 잘하는가?
몸을 바꾼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도심이 일어나고,
세월만 지나면 어떻게 되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이 세상 60억,70억 중에 이 법을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내가 설사 실수 투성이라도 만난 것 자체 만으로도 정말 큰 은혜다.
Q. 김호겸 교우님:
칠타원님이 진세에 마음이 괴롭워 질문을 하셨잖아요
우리도 이러한 경우에는 얘기를 하다보면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서 얘기 할 때 잘 통하기도 하는데,
그런데 소위 복이 많은 사람은 현실에서 경계가 별로 없고 자기는
이런 얘기를 해도 잘 안듣고, 오히려 공부를 안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죄를 짓기도 하고,
지혜 닦는 것도 떨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복이 많은게 이 생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있는 듯 한데
그러한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할지.
A. 교무님 :
그래서 수도인은 내생에 복 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예쁘든 부자인든 그 안에 뿌리가 있잖아요?
마음의 세계다.
우주의 세계를 덮고도 남는 마음의 세계.
그 마음의 세계가 복의 씨앗이냐, 지혜의 씨앗이냐가 더 중요하지
현실에서 받냐 안받냐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뿌리다.
그래서 신성품에 이 생애 학식이 있고, 지식이 있고, 명예가있는 사람이 도문에 와서 전력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왜 그 맛에 살기 때문이다. 아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심이 있다고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채근담에 보면 도심이라는 것은 배부르고 따따한 사람은 사심이 난다 했다.
내 환경이 잘 살고, 못 살고 명예가 있고 없고 이것이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얼마나 진리에 대한 도심에 대한 마음이 있느냐.
당장 현실을 살아나갈 때 방향이 달라질 것이고,
죽음을 맞이할 때, 내생에 몸을 받을 때도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당장 오늘만 보고 살 사람인가. 아니면 일생을 아니면 삼생을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오고 감이 없는 영생을 따라 갈 것인가.
이것이 바로 안목과 진리에 따라 시간과 에너지 그리는 것이 달라진다.
여러분들 제가 하는 이야기에 듣고 보고 쫒아다니며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종교 서적을 찾아보는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누구냐, 진짜 행복이 뭘까, 내가 이 괴로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 서로 잘 살 수 있을까.
이것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종사님의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사은사요 삼학팔조다.
대종사님께서 제시해 주신 것이고, 나는 안내해 주는 것이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차 타이핑 해주신 박윤호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은전교우님...^^ 항상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올려주신 꼼꼼한 정성~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보니 명희 교우님 얼굴이 더 빛나는듯 ㅎㅎㅎ
김만법님의 강연과 교무님 설법과 윤호국장님의 신들린 타이핑과 은전교우님의 마무리까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