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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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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스크랩 자전거 여행[천호동에서 안양까지 왕복 74km, 한강의 노을]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40 11.05.05 12: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미숙 자전거 여행[싱그러운 양재천 따라 안양예술공원 왕복 74km, 한강의 노을]

날짜: 2011.5.4 수요일 날씨:싱그러운 5월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빠시용)
주행구간:천호동-탄천합수부-양재천-과천-인덕원-안양예술공원(왕복 74km)

친정어머님의 86번째 생신을 맞아 전국의 7남매가 모이기로 했기에 부랴부랴 서둘러 아침 일찍 빠시용의 날개를 펼치고 5월의 싱그러움 속을 뚫고 날아 올랐다. 하지만 자전거를 며칠 만에 꺼냈는지 타려고 보니 뒤바퀴의 바람이 거의 펑크 수준이다. 아뿔사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자전거 샵도 열리지 않아 자동차 공업사까지 찾아 갔으나 바람을 넣을 수 없다고 한다. 고민 끝에 '길 가다가 어느 분의 도움이라도 받자'하고 용감하게 한강으로 나갔다. 나가자 마자 마주오던 라이더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알고보니 분당에서 자출로 암사동까지 다니시는 아놀드송님이시다. 우리 큰 아이 군대 있을 때도 작은아이 다쳤을 때도 늘 도움을 주셨었는데 이렇게 또 위기의 상황에서 호미를 도와주셨다. 바쁜 출근 시간 일부러 내어 바람을 넣어주셨기에 안양까지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매년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전후로 어머니의 생신으로 가족의 달, 더불어 함께 모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있어 좋은 날이다. 다른 때는 큰 며느리를 비롯해서 며느리들이 준비를 했지만 이번은 며느리들에게 휴가를 드릴겸 딸 셋이서 준비를 하기로 했다. 편하게 외식으로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딸들이 준비한 음식을 하기로 했다. 막내인 나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일찍 가지 못하고 더구나 음식을 하지도 않았다. 이유는 마침 일식퓨전포차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 (휴학- 공익 준비)생인 우리 둘째가 요리 솜씨를 발휘하겠다고 엄마는 편하게 자전거 타고 몸만 오라고 했기에 땡땡이 엄마가 되어 난 자전거 타고 사진 찍으면서 안양을 향했다.

탄천 합수부를 지나 양재천에 접어들자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색색의 들꽃들이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터뜨리고 애기똥풀들이 마구 피어나 6월의 싱그러음에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 친정어머님도 빨리 보고 싶지만, 어찌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스칠 수 있으랴, 과천까지 이어지는 양재천을 따라 사진을 담고 늦어진 시간에  빠시용 날갯짓을  재촉하며 인덕원부터는 쏜 살처럼 날아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부모님 댁을 찾아서 모처럼 형제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86세인 어머니는 노환이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큰 지병이 없으시기에 거동도 불편하지도 않고 총기도 좋으시지만 어린아이처럼 생각이 많이 짭아지셨다는 걸 느꼈다. 아버님은 지난 해 대장암 수술 경과는 좋아지셨지만 허리가 불편하시면서도 평생 모시던 제사를 지내지 않고 교회를 다니시며 요즘은 옥편에 이어 성경을 탐독하고 필사까지 하고계셨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늘 글 쓰시기를 놓지 않는 습관대로 커다란 노트에 성경 속에 나오는 한자 단어를 하나하나 옮겨 적고 풀이를 하셨다. 펜을 놓지 않고 한자 공부에 여념이 없으시다.

우리 7남매는 아버님의 그런 모습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큰 언니의 제안으로 앞으로 아버지께서는 성경을 그대로 필사해서 우리의 가보로 남기자고 했다. 먼저도 두꺼운 옥편의 한자도 모두 베껴 쓰고 풀이까지 하셨었다.(아휴 아버님 한문 실력 1/10만 있었으면)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어오자 우리는 우리 막내가 해올 음식을 기다리며 점심을 준비하고 드디어 밤새 일 마치고 요리를 준비해 온 외손주의 요리솜씨(갈비찜과 돼지고기 보쌈)이 도착하자 즐거운 오찬 시간이 펼쳐졌다.

부모님이 앞으로 사신다고 해봐야 얼마나 더 사실까 자주 가본다고 하면서도 다들 현실이 바빠 마음으로나 자주 찾는 편일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둘째오빠와 막내오빠가 곁에 있고 시간나는 형제들이 찾아가곤 한다.

두 딸은 이미 하루 전부터 와서 어머니랑 함께보내고 아침식사도 직접 챙겨드리고 외손주가 만들어준 요리로 생신상을 받으신 느낌이 남다르다고 함박 웃음을 웃는 어머니 얼굴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 해온다.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또 현실들의 일이 있기에 바쁜 사람 먼저 부모님을 두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했다.

잠깐 안양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둘째 오빠 식당(안양예술공원 솔밭사이로)에 들러 사진도 찍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공원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전시되고 있는 체게바라 사진으로 유명한 코르다 사진전에 들러 취재도 할 수 있었다. 내부를 사진 촬영 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시민리포터, 시민기자 증)으로 사진 촬영을 허락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강의 저녁 노을을 담고자 시간 맞추어 도착하려고 갔던 길 되돌아 양재천까지 논스톱으로 도착했다. 양재천의 싱그러움을 다시 몇 컷 담고 바로 한강 잠실에 도착하니 금물을 일렁이는 한강이 반겨준다. 또 노을에 흠뻑 빠져 한 시간여를 보내고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 했다. 때마침 노을 속 라이더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 뭐라 하시면서 스쳐간다. 하남에서 자출하시는 셔틀콕님과 또 한 분(강동 자출사분)들과 잠시 인사나누고 또 다시 사진 찍다 가는 길에 뒤에서 또 알아보신 양말저지님이시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 호미 자전거를 보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반갑게 인사하고 집에 도착하니 자전거 잡지 바퀴(baqui)에서 지난달 인터뷰했던 내용이 실린 책이 배달 되어있었다.

요즘은 다른 여행 취재가 많아서 자전거 탈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다행히 올해 계획한 전국 투어 자전거 여행이 곧 섬진강 투어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늘 자전거 여행기를 애독해주시고 댓글 까지 주시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더 멋진 사진과 여행기로 자주 찾아 뵙기를 약속드립니다. 우연히 자전거를 탔고 부족한 여행기를 읽고 제게 용기를 주셨던 자전거 동호회 모든 분들께 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전거는 행복의 메신저' 스스로 생각하 듯 앞으로도 자전거는 제 삶과 함께 것입니다. 자전거를 아껴주시는 여러분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자전거 생활을 기원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시던 아놀드 송님께서 바람 빠진 바퀴에 바람을 넣어주셔서 잘 다녀왔지요. 오늘의 천사였습니다. ㅎㅎ
 

양재천에 접어들자 싱그러운 초록이 눈이 부실 정도다. 거기다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신록이 푸르게 펼쳐진다
 
 
 
 
 

달리다가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 누르고보니 높다란 타워팰리스를 싹둑 잘라내어버렸다 ㅎㅎ
 

자전거길 위에 산책로에 애기똥풀이 노랗게 흐드러진 모습에 자전거 놓고 올라와 사진에 담고
 

풀끝마다 송알송알 머금은 이슬도 담고
 

빨강이 자전거, 꼬맹이 빠시용은 오늘도 꽃향기 주유 중
 
 

과천까지 가는 길에 만난 꽃들이란 꽃은 다 사진기에 담아가며 5월을 만끽했다.
 

안양 부모님 댁에 도착해서 아버님이 요즘 쓰고 계신다는 성경 속의 한자들(일일이 페이지까지 넣으셨다) 3,400단어 정도라고 하셨다
 

점심 시간 밤샘 일 마치고 맨 마지막으로 도착한 울 둘째, 손수 준비한 보쌈을 직접 칼로 썰어주고 오늘 생신의 주인공인 어머니만큼 인기짱
 

치아가 편치 않으신 외할머니 위해서 잘 익힌 갈비찜과 보쌈 등 갖가지 음식을 준비해왔다.
송파구 신천에 있는 '화심' 일식퓨전포장마차에서 주방일을 하는 대견스런 "수렁에서 건진 내 아들"비화 속의 주인공 하하~ 고마워(많이 찾아주세요)
 

오늘의 주인공 86세 이용분여사. 어머니 만큼 건강하게, 어머니 만큼 총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어머니 더욱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안양 예술공원 인공폭포, 전시관 맞은편 솔밭사이로-둘째 오빠가 운영하는 식당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전
 

코르다의 두번 째 부이인 모델 노르카. 자전거 탄 모습이 급 반가움에
 


 

안양에술공원 개천에 뿌려지던 분수
 

귀갓길에 과천 양채전에서 만난 재빛왜가리인가요?
 

진초록 속에 연두빛 자전거보자마자 한 손으로 카메라 셔터 급히 눌렀더니 이렇게 나왔네요 ㅎ
 

양재천 맞은 편에서 계속 같은 속도로 마주 달려간 라이더. 픽시를 타시던 모습이 멋져서 계속 속도 맞추며 몰카 ㅎㅎ감사해요
 

 

탄천합수부 오일팬스가 있는 곳 황금노을과 자전거 그리고 강태공
 

붉은 송이를 뚝뚝 떨군 동백꽃같은 명자나무 꽃 .. 핏빛 낙화와 라이더
 
 
 
셔틀콕님 일행



 
 
 
 
 
 

민들레 홀씨와 노을..그리고 파란 그리움

자전거 잡지 바퀴(baqui)에 실린 호미 인터뷰..

원본주소-http://homihomi.tistory.com/706

5월의 신록으로 달리는 자전거~ 행복의 메신저!!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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