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 선생님까지 가세하셔서 재밌다고 하시니 ㅎㅎㅎㅎ 이거 계속 연재를 해야 할 것도 같군요.
몇 장하다 힘들어서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하지만 언제 그만 둘지는 모릅니다. 아뭍튼 김세희 선생님의 에너지에 힘입어서
오늘은 3번 여자 황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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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제는 누렇게 익은 밀밭에 보좌를 놓고 앉아있다.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오른손에는 홀을 들고 있다. 포도가 가득 그려진 흰옷을 입고, 붉은 쿠션과 붉은 베게를 깔고 앉아있다. 의자에는 하트무늬속에 여성을 상징하는 기호가 그려져 있다. 배경에슨 무성한 숲과 시냇물 그리고 폭포가 보인다. 하늘은 노란색인데 이건 낮이라는 표시다.
전에도 말했지만 고대식 해설은 다분히 미신적이다. 안맞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현대심리학을 가미해서 설명을 시작~~~!
여황제는 전반적으로 물질, 즉 부를 상징한다. 풍요로운 밀밭에 보좌를 편 것 자체가 풍부, 번성, 음식, 생계, 사업의 번창, 넘칠 정도의 재산을 의미한다. 등뒤의 숲과 넘쳐 흐르는 시냇물도 생존조건이 풍성하고 윤택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에 나오는 남황제의 보좌 배경은 메마르고 헐벗은 바위산인데, 이것과 비교해 보아도 뚜렷한 차이가 난다. 또한 여황제의 쿠션과 베게는 집안 살림살이가 윤택한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옷에 그려진 포도는 씨가 많은 과일 즉 다산과 변영을 의미한다. 따라서 집밖에 나가도 재산이 널려있고, 집안에 들어와도 귀한 물건이 가득한........
게다가 비너스 여신의 표시는 하트무늬에 여성과 다산을 의미하는 기호가 있는 것은 자녀의 번성, 다산, 성생활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황제는 집밖, 집안, 생식이라는 3대 분야에서 번성과 풍요를 누리는 상태를 상징한다.
또한 여황제의 홀을 높이 들어올리는 것과 한낮이라는 상황(태양볓에 밀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요한 가을....)은 부와 번성이 절정기에 다다랐음을 상징한다. 그러기 때문에 카드 이름도 여황제, 즉 다산의 상징 여자+최고의 상태 황제가 결합된 상태다.
그럼 해석 시작...
인간은 누구나 부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물질욕은 인간의 성격상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오죽 했으면 '부자되세요'하는 말을 입 달고 살까? 현대심리학은 물질에 대한 욕망을 잘 다루지 않는 것 같다. 심리학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소유욕을 다루는 부분은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고대심리학(여기서는 타로카드를 말함)이 물질욕을 중요한 인생의 주제로 삼았다는게 놀랍다. 현대심리학자들은 다 이 점에서 두손 두발 들어야지...... 물질욕이 얼마나 인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예를 들어 부처님은 물질욕과 성욕을 초월하는 방식을, 고대 중국의 석숭같은 부자는 부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살아서 드디어 부의 신으로 추앙받지 않았던가.
정신분석의 구강기(oral period)를 보면 그게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탐닉하는 시기다. 무엇이든 가지려고 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시기다. 현대심리학을 아무리 뒤져도 여기 이론을 끌어다 쓰는 게 가장 알맞을 것 같다. 구강기에 아이는 도덕성, 현실성, 합리성같은 것은 받달하지 않은 상태고 오직 자신의 입에 우유가 들어오나 안오나로 세상을 판단할 뿐이다.
아기는 세상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자신을 채워줄 그 무엇을 갈구한다. 그것은 우유가 가득찬 어머니의 유방이다.
그것을 향하여 배고픔을 호소하며 갈망하며 때로는 운다.
그러므로 이 성격에 고착된 이는 어른이 되어도 세상을 향하여 자신의 입을 벌리고, 자기를 채워줄 사람/사물/사건을 쫒아다니며 의존한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상관없다. 내 배를 채워주고 나의 물질욕을 충족시키는 한 그는 나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구강기의 사람은 물질욕만 있고 자아(이성) 초자아(도덕)은 거의 발달하지 않은 단계다. 물질욕이 그의 정신세게에서 가장 최상위를 차지하는가치가 된거다. 오늘도 남의 물건을 훔친 아이 4명을 상담했는데, 그들은 단지 재수가 없었다고 표현했고, 부모들 4명이 찾아와서 한결같이 '그게 처벌받을 죄냐? 합의를 보면 되지, 아니 그걸로 학교에서 처벌할 생각이나 하시고 말이오'했다. 아이든 부모든 물질에 대한 욕구는 (누구 것이든 훔쳐서라도 먹으면 된다는 생각) 발달했고, 도덕률(훔치는 것은 죄다)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따라서 여황제 카드는 구강기를 주축 인성으로 삼는 사람이 꿈꾸는 이상적인 상태일 것이다. 온 갖것이 풍요하게 넘치고 있으니.......... 아...상담하러 아이들이 와서. 저녁인데도 오늘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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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지금 계속...............
여황제 카드는 물질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카드를 가지고 내담자와 얘기를 전개한다면,
"사업이 어떻게 되가시나요?'
"돈문제가 있군요"
"자식문제가 있나요?'
"배우자와의 관계는요?'
"아이는 언제 낳으실 건가요?"
"아이에 대한 욕심은 어느 정도세요?"
"경제적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세요?"
하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담자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와지고 싶은 욕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탐색하고,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 어떤 점에서 고민을 하는지를 서로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타로카드에서는 모든 것이 풍요로운 경제상태를 결코 죄악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경제적 부에도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고 말할 뿐이다. 그러므로 역방향의 해석은............
역방향은 이렇다.
비너스의 하트무늬옆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보라.
부와 생식, 번영이 극치에 달하면.........마치 달도 차면 기울듯 부패와 방탕 썩음이 등장한다. 비너스의 하트무늬와 큐션사이에 존재하는 검은 빛은......맨먼저 방탕과 부패가 성으로부터 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자이고 기름지고 편안한 삶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음탕해진다. 안락에 몸을 담그다가 안이해 진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부는 균열을 가져온다. 어디서부터냐고? 부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린다던가 여러 자식들을 잘 관리못해서 나중에 자식들 사이에 재산싸움으로 가정이 망가지는 일부터 나온다. 혹은 술과 오락, 사치와 퇘락에 몸을 맡기다가 건강이 망가지는 일이 나온다. 그래서 큐션과 하트사이에 검은 빛이 끼여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나의 돈많은 친구가 말하기를 '졸부가 되거나 로또에 당첨된 친구가 몇 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폐인코스(즐기다가 몸이 망가지는)로 갔다"고 했다. 돈이 많으면서 나태해지거나 쾌락을 즐기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인가 보다. 흠..돈과 쾌락....누군들 돈을 가지면 느긋하게 즐기고 싶지 않으랴....그때문에 폐인코스로 간다는 말일 거다. 이걸 간파한 고대인들의 지혜가 놀랍다.
둘째의 역방향 해석은 여황제 등 뒤의 검은 숲이다. 부의 대제국에도 서서히 낙엽이 지고 메말라들어가는 조락의 계절이 올때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부자 3대없고 거지 3대없다는 말처럼 부도 역시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한 상태일 뿐, 지속적인 부는 없다.따라서 본인이 부를 에써 거머쥐려고 한다고 부가 쉽게 오는 것도 아니고, 이미 거머쥔 부를 애써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계속 유지되는 데 아니다. 길게보면 부는 제멋대로 왔다가 제멋대로 가버리는 철새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검은 숲은 부의 유한한 속성을 말해준다.
셋째의 역방향 해석은 여황제는 부에 취해서 홀을 높이 쳐들고 있는데, 이것은 부의 승리, 부만을 위한 세계관을 의미한다. 즉 모든 것을 물질화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정신적 가치는 끼여들 틈이 없는 단조로운 세계를 의미하며, 이것이 결국 편협한 세계를 구성한 것이다. 세상은 물질적인 면과 비물질적인 면, 즉 정신과 신체라는 양면이 있는데, 정신적인 면을 모두 버리고 오직 물질만 최고로 숭배하고 영광을 바치는 세계관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며 절름발이며 편파적이며 멸망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나 국가는 결국 물질화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물질화가 있는 곳에는 비도덕, 향락우선, 등의 악습이 피어오른다.
정심리학적으로 보면 물질욕이 완성된 세계, 즉 구강기적 성격소유자가 바라마지않는 세계가 바로 3번 여황제 카드속의 세계다. 입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모든 물질들이 황홀하게 넘치는 세계가 아닌가. 그때문에 이건 한계를 갖는다. 구강기 다음은 항문기(규칙, 원칙이라는 초보정신세계), 그 다음은 성기기(이웃과 더불어 즐기며 공동체를 생각하는 시기)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성격발달상 어느 한부분에 집착된상태를 고착( fixation)이라 하면 하나의 질병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물질을 지상최대의 가치로 숭상하는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에겐 더이상의 발전이 없고, 그때문에 멸망과 쇠퇴, 즉 부패가 시작된다. 따라서
'재산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
"은밀한 향락이나 퇴폐를 생활에 도입하지 않았나요?"
"지나친 행복감에 사로잡혀서 위기와 어려움이 닥쳐오는 것을 간과하지는 않나요?"
'정신적 발달을 도외시하진 않나요?'
"돈이면 다된다는 사상에 너무 심취하지는 않았나요?"
"즐기는 삶에 너무 빠져 건강을 해치거나 정신적 황페가 오진 않았는지?"
"자식들 간에 돈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요?"
하면서 부가 주는 검은 그림자에 대해서 반성해보아야 한다.
암튼 여황제 카드는 구강기적 욕망=우유=물질=부에 대한 욕망=기본적인 의식주문제를 건드리는 카드다.
첫댓글 글이 나뉘어서 연재되니 더 감칠맛나는데요~(댓글 안달면서 관심있게 보던 1인)
선생님..저의 응원에 힘이 나신다니..저역시 기쁘네요..^^ 물질적 풍요에 사로잡히면 도덕적 발전이 어려운데도..부자되고 싶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