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 1982)
첫댓글 어제 올리지는...5.18에... 감정이 숙연해지구마...ㅠ.ㅠ
현재쥐도 이 노래를 싫어하는쥐요?........
아~~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 민주주의를 위한 , 독재정권의 반대를 위한 , 언론의 자유를 위한 , 노력을 위해 투쟁하신 선배님들에게 묵념하듯이 올립니다...
가슴이 뛰네요... "동지는 간대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말자.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
가슴이 뛰고 숙연해 집니다.. 그렇게 듣기 싫었을까요.. 투표.. 꼭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