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항을 출발해 본섬 웨일스 지방인 홀리헤드에 가기 위해 아침도 호텔도시락으로 받아 들고
일찍 항구에 도착했다
아침 8시 20분 크루즈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두른 것이다
사실 이 도시락은 먹을 필요도 없었다
크루즈에서의 우아한 식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배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승용차와 버스 그리고 트럭들이 항구에서 아침을 맞고 있다
이번엔 스테나 플러스 라운지를 예약했다며 가이드가 어깨에 힘을 잔뜩 준다
플러스 라운지는 비행기로 치면 비즈니스 석이라고 할까?
에이 그냥 일등석으로 하자, 어차피 이 크루즈 공간 중 가장 좋은 라운지라고 하니깐.
이곳은 라운지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 때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올 수 있다
4자리의 비밀번호로 인해 우린 신분상승한 기분을 맘껏 누렸다
이곳에 있어보니 플러스 라운지답게 조용하고 쾌적하고 의자 또한 편안하고 좋다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식사는 물론 라운지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간식이나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식사도 아주 고급지게 나왔는데 난 뭐니???
속 메슥거림에 시달리는 나는 지난번 벨파스트 테스코에 들렀을 때 샀던 컵라면을 몇 젓가락 먹었다
라운지의 화려한 후식에 손도 못 대보고 울렁거림을 견디느라
안락의자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곤하게 잠을 자면서 애써 속을 달래 놨는데
일행과 크루즈 갑판에 나갔다가 갑자기 요동치는 파도에 욱~~ 속이 다시 뒤집혔다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가는 나
으이그~~~
배가 도착한 곳은 웨일스 지방의 홀리헤드다
이번 여행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를 모두 둘러보는 상품이었는데
웨일스는 홀리헤드 항구에 잠깐 발을 디뎌보는 걸로 끝이네.
웨일스에서의 다른 일정을 빼고 런던 시내여행을 넣은 것 같다
런던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하는 생각이다
웨일스는 차창으로 관람해요
영국은 어딜 가나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 풍광이다
웨일스를 지나 잉글랜드로 다시 돌아왔다
맨 먼저 들른 곳은 체스터 성당인에 이곳 안에 있는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타임을 갖는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 중세부터 내려오는 귀족들의 문화다
오후 2시경 출출해지는 시간에 차와 스콘, 케이크 등을 곁들여 마시는 우아한 문화다
요즘엔 우리나라 호텔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는데
달달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나와 다 먹기도 어렵지만 칼로리폭탄이 두려워질 정도다
더 두려운 것은 가격이다
스콘 하나 정도에 티만 나와도 아주 행복할 것 같은데.
3단 트레이에 담긴 케이크이나 스콘이 2인분인데 너무 많은 분량에 또 놀랐다
사실 이곳에서의 애프터눈 티는 점심식사 대용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양에 모두 놀랐다
우리 일행 4명은 거의 남기며 아까워했다
차 혹은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래도 홍차가 어울리겠지 하며 선택했다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2잔 정도 청해서 마셨다
맑은 차가 아주 좋다
무엇보다 사용된 찻잔과 접시, 트레이 등이 고급스럽고 예뻐 기분이 좋았다
예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룸에서의 애프터눈 티타임이 참 오래 기억될 것 같다
3단 트레이에 남긴 예쁜 스콘이나 미니케이크, 그리고 소박한 마카롱도 자꾸 생각나고
애프터눈 티타임이 끝나고 성당을 둘러보는 시간
우리 일행 중 유일한 크리스천인 선배님은 어느 성당에 가든 진지하시다
우린 기도도 같이하고 촛불도 함께 켜고
성당에 울리는 파이프오르간 소리는 얼마나 장엄할까 상상해 본다
성당을 나와 체스터 시내를 자유롭게 관광했는데
너무나 고풍스럽고 멋진 도시에 금방 반해버렸다
이 도시에 들어설 때부터 어! 이 도시 정말 멋진데? 했는데
튜더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골목골목을 다니며 건축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이 멋진 목조건물들 사이를 걸어 다니면 중세의 어디쯤에 와 있는 기분이다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본에서도 많이 보았던 튜더양식의 목조건물이 반갑다
이곳에서 돌아다니다가 납작 복숭아도 발견했다
반가워서 얼른 샀지만 거의 끝물이라 상태가 그다지 좋진 않았다
FC 리버풀 매장을 발견하고 반가워 들어갔다
그리고 남편용으로 리버풀 기념 티셔츠 하나 샀다
리버풀 별로 좋아하는 팀 아닌데 하더니 오늘도 잘 입고 나가네
이제 여행 막바지다
체스터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버밍엄으로 들어가 호텔에 묵었다
내일은 내가 그리 보고 싶어 했던 스톤헨지를 만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