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9개월만에 최고… 코스닥도 4%급등
지난 주말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이 17일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 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IT(정보기술) 경기 침체 속에서도 ‘100억달러 클럽’(연간 순이익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업군)에 가입하면서 특히 아시아 각국의 IT 주가가 뜨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4% 이상 오르고 LG필립스LCD가 14% 넘게 폭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런 IT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 주말보다 17.98포인트(1.99%) 뛰어오른 923.08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23일(936.06) 이후 9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도 IT부품공급업체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4.12%나 급등,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일본과 대만 주가는 주요 IT주를 중심으로 각각 0.43%, 0.95% 상승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열렸던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도 나스닥지수가 0.83% 상승했고,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를 망라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1.75%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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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작년 4분기가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실적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높다”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당초 9조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10% 올려 잡았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집중시키면 삼성전자는 물론 전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우려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발간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속성장이 가능할까’(As good as it gets?)라는 특집기사에서 “삼성전자가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라고 분석하면서도 “원달러환율 하락,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경기의 하락과 이로 인한 IT제품가격 하락 등 당면한 어려움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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