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古家), 문화와 예술을 만나다
2013 고가음악회-토향고택
ㅡ주제: 바래미 만세운동 연가
일시: 2013. 9. 7. (토) 오후 8시
장소: 토향고택(봉화읍 바래미1길 43)
주최: 봉화군·세계유교문화재단
주관: (주)대영기획
초가을 밤, 유서 깊은 봉화 바래미 토향고택(한국 관광공사 선정 2013 우수 한옥체험 시설 인증)에서 열린 고가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예경해 봉화 부군수님과 금상균 봉화군의회 의장님, 박시원 봉화읍장님 외 기관 단체장 여러분과 지역 주민과 인근 각처에서 참석한 분들이 고택 뜰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음악회에 저는, 문화유산 해설사 송경임 님과 함께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지역에서 유명한 고박사(별명) 님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음악회는, 테너 박종선 교수님의 관중을 압도하는 우렁찬 목소리의 성악 공연과 무형문화재 57호 박일순 님과 제자들의 어깨춤 곁들인 신명 난 경기민요 한마당이 펼쳐졌으며, 시인 김희선(토향고택 안주인, 봉화문협 회원) 님의 차분하고 낭랑한 자작시 낭송과 또 한 편의 자작시에 작곡가 전우성 님이 곡을 붙인 시노래, `메밀꽃`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줬습니다. 무반주 노래가 어쩌면 그리도 감미롭던지 마치 성악가가 무대에 선 듯했습니다. 이어서 하연 송명순(시인, 봉화문협 부회장) 님의 자작시 두 편 낭송이 잔잔한 배경음악 속에 밤하늘에 울려퍼졌습니다. 기성 낭송가의 CD를 틀어 놓은 듯한 맑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시의 맛을 더욱 살려 주었습니다. 특히 시인이신 예경해 부군수님의 특별 시 낭송과 토향고택 주인이신 김종구(서예·도예·목공예 등 다양한 창작 활동 중) 님의 짧고 굵은 인사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부는, 사회자의 시대를 풍자한 추억의 원맨쇼가 따끔한 일침과 함께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참석자들에게 미리 나누어준 태극기를 모두 일어나 흔들며 애국가를 힘차게 합창한 뒤 만세 삼창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가사가 가슴 뭉클하게 와 닿았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 본 것이 얼마 만인지 환희의 그날, 8·15 광복절을 기억한 시간이 매우 뜻깊었습니다. 이어서 분위기를 살린 가수 홍인숙 님의 흥겨운 트로트 공연이 큰 갈채를 받았고, 색소폰 동호회 파인토피아 단장 김승배 님의 가을밤 분위기와 어울리는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통기타 가수 이미숙 님의 멋진 기타 연주와 매력적인 목소리의노래가 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하였습니다.
특별히 2부 순서 중에 즉석에서 `토향고택`으로 사행시 짓기를 하여 선정된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여 음악회 즐거움을 더하였으며, 향기로운 우리 차와 맛있는 송편을 정성껏 마련하여 베푼 풍성한 잔칫날, 선비 정신이 깃든 토향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음악과 시와 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가을밤 정취에 흠뻑 취했다 돌아왔습니다. 토향고택에서 만난 모든 분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해마다 지역 고택을 순회하며 열리는 고가음악회,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 아래 사진은 대부분 자리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라 선명도가 낮고,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토향고택 정경
'청산에 살으리라', '향수', '우정의 노래'를 열창한
테너 박종선 교수님
'장끼타령', '신고산타령', '자진방아타령', '경복궁타령'을 열창한
무형문화재 57호 박일순 선생님과 제자들
자작시 '민들레' 낭송 후 시노래 '메밀꽃'을 부른
김희선 선생님(시인, 봉화문협 전 회장, 토향고택 안주인)
자작시 '풍경'과 '연꽃차 향기 날리고'를 낭송한
송명순 님(시인, 봉화문협 부회장)
자작시를 낭송하는 예경해 봉화 부군수님
원맨쇼와 구수한 입담으로 음악회 흥을 돋운 사회자 고박사(별명) 님
'부석사의 밤', '사랑이 노다지다', '부초 같은 인생'을 열창한
트로트 가수 홍인숙 님
'너를 위해(임재범)', '바람아 불어라(래드 애플)'를 연주한
색소폰 동호회 파인토피아 단장 김승배 님
'찔레꽃', '달려, 달려 보자', '그러면 좋지 않겠나', '귀거래사'를 열창한
통기타 가수 이미숙 님
애국가를 관중과 함께 열창한 테너 박종선 교수님
애국가 제창과 태극기 퍼포먼스를 위하여
참석자 모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
사행시(토향고택) 짓기 당선자에게 시상하는 박시원 봉화읍장님과 사회자
음악회를 마친 후 아쉬운 마음으로 기념 촬영 중인 관객
첫댓글 꼼꼼하고 생생하게 잘 전해주셔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 못지않게 뜨거웠던 분위기를 실감할 것 같아요.
새로운 장소에서 뵙게 돼서 엄청 더 반가웠어요~ㅎㅎ
눈에 익은 뒷모습 보는 순간 반가웠지요.
기억에 남는 음악회, 함께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사진이 흐릿하게 나와서 아쉬워요. ^^
정감 넘치는 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네요. 생생한 글과 사진 잘 보았어요.
선생님 찾느라고 한참 두리번거렸다니까요.
기다리다 못 만난 분들 때문에 무척 아쉬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