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예배도 드리고 영어도 배우자, 영어주일학교
영어주일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문창교회 김세권 목사는 5년 전에 영어예배를 시작했다. 진해 미군부대의 추수감사절 예배에 초청받아서 갔다가 미국 2세인 영어예배자를 만난 것이다. 미국 시민권 자였던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회비전을 품고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영어예배를 시작하기로 의기투합되었다.
김세권 목사의 글을 읽어보자.
《…당장 교회의 기획위원회를 소집해서 영어예배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리고 넉 달 동안의 준비 끝에 3월부터 마침내 교회에서 영어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커다란 교회의 영어예배를 살피러 가봤더니 영어가 한국말보다 편한 사람만이 그 예배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만일 우리 교회가 있는 지역에 그런 조건을 붙여서 영어예배를 시작한다면 예배 인원을 당장 열 명도 채우기가 힘들다 싶었다. 그래서 의논 끝에 하나님이 주신 다른 언어인 영어로 예배하기를 열망하는 마음만 있어도 다 이곳에 올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첫 예배에 무려 1백 20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예배 인도자가 설교를 무려 45분씩이나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혹시 다음 주일에는 호기심에서 왔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염려를 했는데 기우였다. 비록 모인 사람들이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영어라고 해야, 헬로우 존(Hello, John!)이 고작이지만 그들은 씩씩하게 모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생각해보면 영어로 예배하던지 한국말로 예배하던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다. 예배함에 있어서 어떤 언어가 도구로 쓰이는가 하는 것은 두 번째 일이다. 중요한 것은 '예배 자체'가 아니겠는가. 이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다른 언어를 접하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의 예배만 받으시는 분이 아니라 온 세상 나라 사람들의 온갖 언어로 드려지는 예배를 다 받으시는 분임을 예배자들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뮤지컬로 복음을 전하다
이제 영어는 주일학교의 새로운 전도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어가 꼭 예배나 성경공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뮤지컬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비신자 어린이들과 부모들을 초청해서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독교연합신문>의 현승미 기자의 기사를 발췌했다.
《…“영어뮤지컬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지요. 이제 단순한 영어교육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뮤지컬로 꾸미고 아이들에게 영어보다 더 중요한 성경말씀을 즐겁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대학시절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CCM가수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은사를 십분 활용해 영어뮤지컬을 창작하고, 아이들에게 보급해 온 미니 박. 그는 남편 짐 하버드와 함께 뮤지컬 장르를 어린이영어학습 프로그램에 접목한 ‘뮤지컬 잉글리시’를 창안했다.
그간 만들어온 작품만 해도 200여개 이상. 그러나 대부분은 세계명작 시리즈나 백설공주, 피노키오, 춘향전, 흥부와 놀부 등 국내 고전이었다.
“인터넷, 게임 등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고전을, 그것도 영어뮤지컬로 가르쳐주면 인성교육에도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물론 작품 안에서 흥부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선교적인 내용도 삽입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께 받은 사랑, 그리고 자신이 가진 은사를 단순히 아이들 영어교육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정말 중요한 성경말씀을 가르쳐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미니박 부부는 자비를 들어 교재를 만들었다. 오직 ‘어린이 영혼전도’라는 특별한 사명감 하나로 부부가 직접 영상제작에 참여하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MBS(Musical English Bible School)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다윗과 골리앗’, ‘노아의 방주’, ‘부활절’, ‘사랑의 크리스마스’ 등 성경 속 53편의 스토리를 135개 작품으로 완성, 9년 동안 배울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영어뮤지컬 MBS는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을 차세대 인재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영어의 기본 표현들을 성경의 스토리 안에 적절히 구성하여 영어는 물론 성경, 노래, 춤, 연기 등을 모두 익힐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교회학교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구별된다.
교재는 작품 당 3권의 텍스트북과 3개의 오디오 CD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습대상은 5~13세(유치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까지이다. 주 1회 50분 수업을 기준으로 한 작품을 3개월간 배우게 되는데, MBS만의 독특한 18단계의 수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모든 영어문장을 노래로 표현하고, 노랫말에 부합되는 흥겨운 율동을 가미함으로써 연극과 노래, 율동을 통해 그날 배운 영어가 저절로 읊조려지도록 ‘TBE’(뇌활동을 총체적으로 부추김:total brain education)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점 또한 MBS 프로그램만의 특징이다. 20여 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아도 흥미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실제로 MBS가 아이들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는 의외로 많다. 기도생활로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영어로 기도하는 습관 및 실용회화 습득으로 영어사용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또한 뮤지컬식 영어예배와 공연을 통한 학습성과 확인, 부모님 전도, 협동심 및 사회성 고양, 교회학교 부흥도 기대할 수 있다.…》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개발된 영어성경 학습프로그램 MBS에 관한 기사는 영어예배나 뮤지컬 등의 활동이 교회학교 성장은 물론 어린이 영어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뮤지컬 장르를 영어학습에 접목한 ‘뮤지컬 잉글리시’(참좋은교육)를 창안했던 MBS의 기획자이자 미니 박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영어’는 자녀와 부모 모두의 우선과제가 돼버렸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창의성이 배제된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영어교육 방식에는 회의적이었어요. 또한 기능중심의 조기교육보다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키우는 ‘영혼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아이들은 영어로 예배드리고 뮤지컬로 공연하는 것에 무척 흥미로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이 신나는 마음으로 교회로 나오게 하는 장치일 뿐, 실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깨끗한 영혼을 하나님 말씀으로 아름답게 수놓아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강남중앙교회(최원석 목사)도 어린이들이 두 달 내내 영어 배우랴, 동작 배우랴 몸살을 앓았었지만 그동안 닦은 영어뮤지컬을 본 학부모들은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몸짓들이 찬양과 율동, 연기를 영어대사로 풀어냈던 것이다.
영어뮤지컬을 올렸던 당시 담임 최원석 목사는 “MBS에 참여하고 있는 30여 명의 어린이들은 예배참여도가 높고 영어사용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교회학교가 새롭게 부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어민 영어특강으로 학생전도 효과
원어민 영어특강도 어린이들,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전도교육수단이다. 친구의 전도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교회 안으로 찾아온 새 친구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정착시킬까? 낯선 환경, 낯선 얼굴, 낯선 예배의식으로부터 아이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속히 이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교회 공동체 안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이들의 바램이다. (생략) 3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