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like the last night of the world!
미스 싸이공에 나오는 노래제목중의 하나이다.
전부터 기대했던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오늘 드디어 보게됐다.
내소시적의 열렬팬이라면서 어떤 아줌마가 티켓을 보내줬다.
(이아줌마는 내가 이뮤지컬을 기다렸는지를 어떻게 알았지? 너무너무 감사^^)
장소는 성남아트홀! 내가사는 안양에선 백운호수길로해서 분당으로...성남아트홀까지는
가끔 바람쐬는, 30분걸리는 바이크코스이다.
나는 2시프리뷰공연 시간에 맞추어 기대감을가지고 화창하게 개인 청계산 뒷길을
새로 내발이되어주고있는 세컨인 메가젯으로 상쾌하게 드라이브하고 공연장에 도착했었다.
월남전...............................................
내가 어릴적 유일하게 신나게 따라부르던 군가 맹호부대노래..
대한 늬우스에서 항상 보여주던 월남소식~
(이종세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흑백필름에서본 어떤병사의 담배물고 수색하는 장면..
철모엔 총알통행금지 낙서와...단정한 국군의 모습은 아니지만 뭔가 매력적이던 맹호부대용사...)
이런것들이 월남전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미군이 패망하여 거의 탈출하다싶이하던 그당시...텔레비젼에선 대사관,공항,항구에서 아우성치던
외국인들과 미군에 협조하던 월남인들의 절규하는모습....이것역시 월남전에대한 기억의 조각이다.
미스 사이공은 바로 이때의 사이공을 배경으로 순수한 월남처녀 "킴" 과 패망하여 철수하는 미군 "크리스"
둘사이의 싹트는 사랑과 그들의 결실과 이별 재회를 구성한 4대빅 뮤지컬중 최근작이다.
이극의 작가는 푸치니의가곡 나비부인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하던 와중에 사진한장을 신문에서
접하게된다....그사진은 나도 어릴적에 너무 인상적인 기억이 나던사진인데....
(한 베트남 여인이 공항에서 울면서 미군에게 아이를 넘겨주는 모습)
사진의 힘은 위대하여 한장의 사진으로 전세계에 영감을 주기도한다.
나는 몇년전에 제자의 학교에서 이공연을 학생들이 졸업공연으로 하는걸 목격!한적이있는데...
그 허름한 뮤지컬을 보면서도 그 작품의 힘에 완전히 매료당했었다.
곧바로 나는 모든 인터넷자료를 뒤져서 메이킹 필름을 구했고 몇몇의 싸운드트랙을 구해
항상 즐겨듣곤 했었던것이다. 물론 나또한 점점 뮤지컬을 만들고싶다는 결심이 커져갔다.
이런 배경안에서 난 이공연을 드디어 보게된것이니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극중 베트남소녀 킴은 우리의 동두천 양색시이야기와 진배없기에 이름까지 "킴"이다...
킴은 전쟁의 와중에서 부모형제를 잃고 사이공으로 올라와 취직이라고 한곳이 별수없이..
흔한 미군bar였던 것이다.
그bar에서 장난으로 만들고 머리얹어주는 이벤트 "미스 사이공"에 등극하여..
20달러에 "존"에게 팔리고 존은 양심과 전쟁사이에 방황하는 미군병사 크리스에게 킴을 선물한다..
전쟁의 잔혹함으로 황폐화한 크리스는 킴의 믿어지지않는 처녀성을 무시한채 첫날밤을 치룬다..
싸구려향수냄새의 킴이지만 크리스는 거기서 배트남의 순결을 보았고 동양의 처녀에게
한마디로 뻑이 가버린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던 킴역시..크리스에게 빠져버린것이다.
이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sun & moon 은 가사내용이 참으로 동양적인
사랑의 찬가이다. 베트남역시 오랜 유교의 전통으로 상당히 우리의 정서와 닮았다.
이곡은 내가 너무좋아하여 내싸이에 몇달전부터 올려져있는 곡이다. ㅎㅎㅎ
그 둘은 곧바로 너무 허름하고 조촐한 약식결혼을 하게되지만 그들의 사랑은 마치
이밤이 세상의 마지막인양 불꽃처럼 타오른다. (dance like the last night of the world)
하지만 미군은 당장적으로 퇴각을하게되고 둘은 어이없게 생이별을 하게되는것이다..
킴은 크리스의 아이를 잉태하고.................
그후로 킴은 방콕으로 탈출하여 우리가 흔히 보는 (팟퐁같은곳일꺼야) 스트립bar에서
막연히 크리스를 기다리며 아들과함께 입에 풀칠을 하고 산다....
그이후론 보는 사람들이 극에 녹아들어 빠져야할것이므로....생략하기로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극내용을 설명하는것은 뮤지컬의 특성상 수많은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쏟아져나오므로 내용에대한 사전지식이없으면...멍하게 꿈꾸다 나올수있다는 나의 노파심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정말 몇십년만에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었다.
베트남에대한 서양문명의 고해성사일수도있고...뭔가 우리의 젊은날의 모든 추억의 이슈를
건들이는 소재때문인지....노래때문인지........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고 코가 아렸다.
참고로 나의 철없던 젊은날의 이슈중하나는 양키고홈 이었다.
박정희는 미군철수를 계기로 자주국방의 슬로건과함께 현재의 젊은이들은 실감못하는 유신을 단행했다.
아무튼 그동안 보았던 뮤지컬들중 미스사이공은 나의 코드에 딱맞았고 사정없이 날 감동시켰다.
나는 뭔가 맘속에 꿈틀거리는것을 느낀다. 이뮤지컬을 뛰어넘는 창작뮤지컬을 만들고싶은 전의라 할까?
돌아오는 길은 거의 특권이었다. 바이크를 탄자만이 누릴수있는...차빼기 전쟁과 상관없는..
상쾌하게 개인 먼하늘을 감상하며 킴의 사랑을 되삭이며 청계뒷길을 드라이브하던중..
왠 빅스몇대가 맞은편에서 hid화려하게 다가오더라.
나는 반가운마음에 손을 들었고 한눈에도 알수있는 간지 미남 "죤"의 답례가 있더만. ㅎㅎㅎ
나는 크리스의 지꿎은친구 "죤"도 만나고 당장적투어신 "죤"도 만나고...
last night of the world 에서 흐르던 색소폰소리와 "죤"의 색소폰 매장도 생각하며..
미스사이공의 감동이 일렁이는 청계산 허리를 휘감아 땡겼다.
첫댓글 햐최성원님의 첫번째 글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이리 글을 잘 쓰시면서 이제까지 글을 아끼셨다니.앞으로 다양한 소재의 글솜씨를 기대하겠습니다.'미스 사이공'결코 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월남전 소재의 뮤지컬.자상한 소개의 글을 읽자니 저역시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뮤지컬이 동양적 정서가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살려졌는지 하는 점입니다.물론 제가 직접 보면서 느껴보아야 겠지요 그리고 모쪼록 최성원님께서 꿈꾸고 계신 뮤지컬에 대한 갈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최성원셈! 정말 멋진 '미스 사이공'관람 전후기이네요.^^ 이제나 저제나 함 나타나 주시려나? 했답니다. 님의 글을 읽고나니 저도 '미스 사이공'을 꼭 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예전 처음 저희 정모에 참석하셔서..뮤지컬'달고나'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더니..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제작까지 하고싶은 꿈이 있으시군요..좋은 소식 또 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7월7일까지 예약하심 프리뷰기간이라 20% 할인도 받을 수 있다더군요..반가워요! 최성원님..
최성원님, 이렇게 게시판에서 만나니 정말 반갑네요. 미스사이공, 저도 그 명성을 익히 들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그렇지만 반드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최성원님의 후기에 감동해서 이번 여름 방학중에는 반드시 보렵니다.^^
최성원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저도 미스 사이공을 보러 가고 싶네요.이렇게 나타나시니 반갑고 좋은 공연 소식도 전해 주시니 고맙고...^^
음반으로만 감상했었는데...기회가 되면 저도 뮤지컬의 생생한 감동을 눈으로 가슴으로 담고 싶습니다.
ㅎㅎㅎ (?) 왜 웃음이 나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농담 입니다. 글을 잘 쓰셔서 ....관람기를 읽다보니 "미스 사이공' 을 안보면 안될것 같네요. 이렇게 글 하나만 으로도 사람을 충동 시키는 힘이 있으시니 뮤지컬을 만드시면 얼마나 감동적으로 만드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래도 진한 감동의 여운을 사오모 식구들과 함께 해서 넘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뮤지컬을 보시면 노파심을 발휘 하시기를 부탁드리며.....
ㅎㅎ 저희집 '아홉살 인생' 큰 아이가 자주 부르는 노래가 <제주도의 푸른 밤>인데... 제가 사오모 모임에 자주 못가다보니 최성원님은 그저 사진으로만 뵈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바이크 맨'이라는 사실에 또 반가움이......